느릅나무 : 교목(喬木 : 줄기가 굳고 굵으며 높이 자라는 나무)의 한 종류.
키가 크게 자라며 꽃이 피면 담자색(淡紫色)을 띤다.
꽃이 지면 열매를 맺는다. 나무껍질은 갈색이며 납작하고 평평하며 찢어진 흔적같은 결이 있어 쉽게 벗겨낼 수 있다.
유근피
유근피(느릅나무 뿌리 껍질)는 각종 암처방과 종창·비위질환에 중요한 약재로 쓰인다.
특히 여자의 자궁과 유방질환 치료에는 주장약으로 쓰이며,
평소 음주 후에 속이 쓰리거나 염증을 잘 앓거나 속이 좋지 않을 경우 유근피를 은은한 불에 오래 달여 인산죽염을 적당히 타 먹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최고의 종착약 느릅나무 뿌리 껍질
의학입문(醫學入門)에 따르면 독(毒)이 없고 수도(水道)를 통리(通利)하여 주고 종만(腫滿)을 소멸시켜 주고 대소변을 소통시켜 준다고 한다.
또한 위와 장의 사(邪)된 열기(熱氣)를 제거하여 주고 불면증을 다스리고 코고는 것을 치료하여 준다고 하여 옛부터 종창약으로 써왔다.
인산의학에서는 느릅나무보다 그 뿌리의 껍질에 종창을 다스리고 통증을 가라 앉히는 약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죽염과 함께 활용하여 염증으로 비롯된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데 이용하였다.
| 나무보다 그 뿌리의 껍질에 약성이 몰려 있다는데 |
유근피(楡根皮), 즉 느릅나무 뿌리의 껍질은 마늘·생강과 더불어 인산의학에서 가장 자주 언급하는 천연 신약의 하나이다.
그런데 왜 나무나 그 껍질이 아니고 하필이면 뿌리의 껍질일까.
느릅나무는 옛 중국과 한국에서 약으로 써왔다. 본초강목(本草綱目), 의학입문(醫學入門),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동의보감(東醫寶鑑) 등의 고전 의서들에 느릅나무의 약성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하지만 어느 것에도 느릅나무 뿌리의 껍질에 대한 설명은 없다. 이런 류의 책들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오랜 세월 동안 경험하고 관찰하여 집대성한 것으로 어지간한 것은 설명이 다 나온다.
선생이 살아 계실 적 장남인 김윤우 선생이 이를 의아해 하여 선생께 물은 적이 있다. 선생은 이렇게 대답하였다고 한다.
" 소나무를 베면 금방 썩어 버리지만 그 뿌리는 살아 있다.
그것이 100년이 지나면 관솔이 된다. 나무의 핵심은 뿌리에 있다.
느릅나무는 나무보다 그 뿌리의 약성이 훨씬 더 강하다. "
인산 선생은 말년에 유근피의 약성을 자주 언급하였다.
유근피가 어지간한 염증은 물론 암을 다스리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신약본초에도 유근피를 활용한 질병의 치료 방법이 많이 등장한다.
| 그 흔한 느릅나무가 최고의 종창약 |
선생에 따르면 느릅나무는 목성(木星)의 기운을 받아 자란다고 한다.
동방의 역(易)의 풀이에 따르면 하늘의 별 중 목성(木星)은 지구에 생명의 기운을 미치게 하는 별로,
다른 이름으로 세성정(歲星精)이라고도 부른다. 홍화씨·노나무·벌나무 등 인산의학에서 말하는 주요 신약(新藥)들이 모두 목성의 기운을 받아 자라는 것들이다.
생명의 기운은 푸른 빛을 띤다.
느릅나무는 푸른 빛이 유난히 짙어 한 밤중에 산꼭대기에서 마음을 가라 앉히고 유심히 살펴보면 푸른 기운이 유독 짙게 어려있는 나무가 발견되는데,
그것은 벌나무와 느릅나무라고 한다.
느릅나무는 각종 종창(腫脹)과 비위(脾胃:비장과 위)의 여러 질환에 어떤 약보다도 잘 듣는다고 한다.
암이 염증으로부터 시작하니 종창에 잘 듣는 약은 역시 암 치료용으로도 쓸 수 있다는 것.
예부터 종창에 좋은 약으로는 웅담과 사향(麝香:사향 노루 수컷의 하복부에 있는 향낭을 쪼개 말린 흑갈색의 가루), 산삼 및 녹용가루 등이다.
이런 약물들을 토종으로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쉽게 구해 쓸 수 있는 것으로는 유근피가 최고다.
특히 유근피는 통증을 멎게 하는 힘이 강하고 중독성이 없어 종창약으로 오랫동안 복용할 수 있다.
인산선생은 이같은 유근피의 성질을 간파하고 여러 종창성 질환에 두루 약으로 쓰는 방법을 창안하였다.
죽염이나 유황오리와 함께 유근피를 써서 복용하여 소화기 계통의 각종 질환은 물론 암치료, 자궁근종이나 치질, 축농증 등 각종 극심한 염증을 다스리는 데 썼다.
| 유근피를 약으로 쓰는 방법 |
우선 유근피를 율무와 함께 떡으로 만들어 위장병을 치료하는 데 쓸 수 있다.
유근피를 잘 말려 분말하여 율무 가루와 섞어 반죽한 다음 떡을 찐다. 유근피 가루와 율무가루를 3 : 1의 비율로 섞으면 되고, 물은 조금만 넣고 반죽한다.
유근피 가루는 거품이 많이 일어 물을 부으면 너무 질어서 떡을 할 수 없다.
유근피 떡은 위하수, 위궤양, 소화불량을 다스리는데 매우 좋다.
마찬가지로 소화기 계통의 각종 질병이나 염증에 유근피가루와 죽염가루를 2 : 1의 비율로 섞어 생강차(생강감초대추를 1 : 0.5 : 2의 비율로 넣고 끓인 차)에 타서 마시면 된다.
유근피가루와 죽염가루를 섞어 환을 짓거나 캡슐(600mg)에 넣어 복용하면 한결 편리하다.
피부에 난 종창에는 유근피를 생즙을 내어 하루에 한번씩 갈아 붙이면 효과가 탁월하다.
유근피 찜질법도 있다. 자궁이나 직장의 종창, 치질 등을 치료할 때 쓰는데,
우선 유근피를 생것으로 찧어 환부에 붙인 다음 오래묵은 기왓장을 불에 달군 다음 유근피 위에 대고 찜질을 하는 방법이다. 신약의 설명에 따르면 하루 두 번씩 유근피를 갈아 붙이고 찜질을 계속하면 신열(身熱)과 온몸의 통증이 차례로 가시고 10일만에 생명의 위급을 면할 수 있다고 한다.
역시 비위신장의 각종 질병 암·자궁암·대장암·소장암 등의 병을 다스릴 때는 위의 방법과 더불어 유죽액(楡竹液)을 만들어 복용하거나 관장하면 특히 좋다.
유죽액이란 유근피와 죽염을 섞어 액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유근피를 물에 넣고 은은한 불로 오랫동안(24시간 정도) 끓인 다음 이 물을 고운 헝겁으로 거른다. 이렇게 만든 유근피 액에다 죽염을 타서(유근피액 2 : 죽염1) 다시 은은한 불로 1~2시간 정도 졸이면 된다.
이 유죽액을 복용하거나 관장주사기를 이용하여 당처에 넣고 관장하면 된다. 축농증의 경우 유죽액을 만들어 코에 넣으면 증세에 따라 다르긴 하나 대개 3~6개월이면 치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