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포천에서는 꽃양귀비도 심으면 안된다고 했어요.
모르핀을 만드는 진짜 양귀비도 아니고,
다른 지방에서는 너도나도 꽃양귀비 꽃밭을 만들고 있는데 이 무슨 말인가...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안 된다는 거예요.
그동안의 일을 생각해 보니,
포천이라는 지방은 다른 지방에 비해 발전이 늦은 이유가 있었어요.
관리들이 거의 다 폐쇄적이고 유교적이며 혁신 마인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요. 자연유산을 보존하고 그것을 잘 이용해 발전을 꾀하기보다는 마구잡이 공장 허가로 자연경관을 해치는 일에 앞장서는 느낌.(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아무튼 그래서 못 심었던,
심었어도 마음 졸여야했던 꽃양귀비가 하나 둘 사라졌는데...
올해 갑자기 어디선가 날아와 보란듯이 꽃을 피웠어요.
소담스럽게 자란 꽃양귀비
오미자밭 가장자리에도 여기저기 피어났어요.
아, 이곳에 꽃길을 만들면 되겠다!
요즘 꽃양귀비 씨앗 받느라 바빠요. 그냥 놔둬도 되긴 하지만 씨앗은 무조건 받아두는 게 좋더라구요.
내년이 기대됩니다.
하늘하늘 양귀비꽃길.
첫댓글 많이 늘려보세요ㅡ
예, 예쁜 꽃길 만들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