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 정연복
나름
예쁜 얼굴인데도
부끄러운 듯
고개 숙여 있는
할미꽃을
가만히 바라보면
문득 외할머니가
생각난다.
일찍이
청상과부 되어
팔십삼 년 한평생
죄인처럼
세상과 사람들 앞에
고개 떨구고
조용히
살다가 가셨지.
한 잎 꽃잎같이
순수하고
맑은 영혼
고이 지키면서
아무에게도
해코지하지 않고
늘 말 없는
천사의 모습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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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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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람
24.04.18 08:36
첫댓글
아픔이 스며 오네요
정연복
작성자
24.04.19 09:59
외할머니!! 참 정겨운 이름이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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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참 정겨운 이름이죠?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