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자연드림파크 다녀오다...
긴 연휴에 날이 궂어 별 스케쥴도 없고 눈구경 겸 북쪽으로 드라이브 나섰다. 장차 고향 마실 들판에 들어설 시설들을 눈대중이나마 짐작해고파도 싶었다. 외딴 4차선 전용도로 끝 산비탈에 깔끔한 시설들이 옹기종기 펼쳐져있다. 초입에 메인 호텔과 스포츠센터가 있고 옆으로 식당들과 카페가 있으며 살짝 뒤에 요양병원 등이 배치돼있다. 공방이라 이름붙은 건물은 전부 농산품 가공공장이다. 일부 조성중인 상태인 단지 뒤로 등산로 나있다며 설산 등산장비 챙겨 걸음나서는 이도 보인다. 요기를 위해 호텔식당에 들러니 때마침 브레이크 타임이라 옆의 레스토랑에서 끼니를 때웠다. 지역생산 유기농이란다. 샐러드가 싱싱하다. 회원이 아니라서 10% 더비싸다. 화장실도 들리고 라운지 인테리어도 만져보며 찬찬히 외관을 살펴본다. 많은 종류의 식당들과 카페 종사자 전부 소속 직원이라는데 숙소 규모보니 상주직원이 꽤나 되는듯하다. 산업단지라는 명칭에서 짐작하듯이 메인은 농산물 가공 클러스터 단지다. 친환경 체험과 힐링이라는 대세에 착안한 아이디어를 살려 각종 편의시설을 오히려 전진 배치해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에 십분 활용한다. 호텔은 평일에도 공실이 없으며 아이들 방학때면 미어터진단다. 더 고무적인 것은 해를 거듭할수록 방문인원이 증가추세라는거다. 친환경과 건강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을 반증한다.
얼핏 보기에도 접근성에서 대도시 인접과 교통인프라가 훨씬 유리한 청도의 미래가 대체로 더 밝아 보인다.
내심 괴산은 도전하지 못했지만 나의 고향은 이루게하고픈 과제가 있다. 몰려온 인파가 단지안에만 머물지않고 고향 마실안까지 들어오게 만드는 일이다. 여기저기 꽃심고 벽화칠하고 다듬어서 토속이 살아있는 진짜 전통마을의 진면목을 보여주어 사진도 찍고 호박이랑 고추도 사게 만드는 거다. 나아가 중태기 바글거리고 반딧불 반짝이는 오리지널 친환경 마을로 되살려 감밭에선 캠핑장 열고 빈 집은 가마솥 민박집으로 단장해 맘산 아래 꼴짝마다 사람소리 와글와글하게 하고프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요 시작이 반이라 했으니 차근차근 힘을 모은다. 혼자만의 생각은 공상이지만 열이 모이면 뜻이 되고 백이 모이면 길이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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