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개막하니 오히려 야구에 대한 열기가 식어서 그런지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위권에서 쩔쩔매는 LG를 볼때마다 차라리 모든 이들의 관심사가 월드컵으로 번지길 바란다
아직 끝나지 않는 정규리그지만 그래서 희망은 있다. 쉽게 포기하고 쉽게 놓아버리기엔
그동안 팬들의 성원과 기다림이 너무나도 길었다. 2002년 이후 한번도 가을에 야구를 할 수
없었고 그래서 매번 초대받지 못한 들러리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이럴때마다 필자는 LG의 가장 큰 실수로 보여지는 2002년의 말을 기억할 수 밖에 없다
당시 LG는 2001시즌 이광은 전감독의 성적부진 중도사퇴로 감독대행에서 정식으로
감독이 된 김성근 전감독의 지휘아래 약체로 평가되고도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감동의 드라마를 써나가며 4년을 지다려온 한국시리즈 진출도 이뤄냈다. 물론 삼성에게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으로 줬지만 누가봐도 잘싸웠고 LG가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준우승팀 감독의 교체라는 다소 어이없도고 엽기적인 일이 벌어졌고 팬들의 시위가
무색하게도 결국 이광환 전감독이 다시 한번 영광재현의 특명을 받고 복귀하게 된다.
허나 결국 1년만에 중도하차 하고 또다시 이순철 전감독이 선임된 것이다. 물론 프런트의
판단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때와 그렇지 않을때, 결과론만을 따지게 되지만 필자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당시 김성근 감독이 팀을 지속적으로 이끌었다면 우리 쌍둥이의
현 주소가 지금처럼 참담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과묵했지만 적재적소를
찌르는 작전과 팀플레이. 다양한 선수들의 발굴과 기용. 데이터를 중시하는 한국 야구계의
카리스마 김성근 전감독이 그리워질 수 밖에 없다.
LG라는 팀이 생기고나서 지금까지 감독은 모두 8명. 1990년 백인천을 시작으로
이광환. 천보성. 이광은. 김성근. 이광환. 이순철. 그리고 지금의 양승호 감독대행까지
모두 8명인데 숫자상으로 따지면 2년에 한번꼴로 감독이 교체된 셈이다.
아무리 통계수치지만 2년이라는 시간이 감독으로서 팀을 재건하고 능력을 발휘하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턱없이 모자라는 기간이다. 그런 면에서 김성근 전감독이 거둔 성적은
더욱 빛날 수 밖에 없었고 김성근 전감독의 교체가 LG에겐 4년동안을 끌어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양승호 감독대행이 부임이후 1패뒤 3연승의 쾌조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 당장의 모든것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짧다. 적어도 6월동안
지켜봐야 희망인지 절망인지 그 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더 말해두고 싶은 것은 바로 이순철 전감독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다.
솔직히 성적이 부진했던 건 사실이기에 프로의 세계에서 인정받지 못했지만 팀을 재건하고
성적을 내보려 했던 노력만큼은 누구보다도 뒤지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한다. 김재현과
이상훈 선수에 대한 부분은 못내 아쉬웠지만 선수층이 분명 두터워졌고 정의윤. 박병호.
이대형. 우규민. 이성열 등의 젊은 선수를 발굴해 앞으로 미래만은 밝게 했다.
개인적으로 수고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순철 전감독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물론 씁쓸한
마음으로 사퇴하게 되었지만 이번 일이 팀 전체에게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길 바래본다.
**끼어넣기**
<양승호 감독대행 체제에 대한 예상과 차기 감독에 대한 견헤>
우선 양대행 체제는 6월~7월. 정확히 월드컵 기간동안 거두는 성적과 경기내용이
올시즌을 좌우할 큰 맥락의 기간이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박용택의 4번타자 복귀와
철저한 성적과 성실 근성 위주의 선수기용이다. 따라서 이대형이 2군으로 내려갔고
최근 경기에는 이성열이 톱타자로 배치되고 있으나 타격페이스가 현저히 떨어져있다.
배테랑 안재만과 발빠른 이대형이 박경수나 이종열 등과 테이블세터를 형성해줘야 한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고려해볼만 하지만 시즌기간중 LG가 거둔
성공적 사례의 트레이드가 없다면 성급한 트레이드는 자칫 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우선은 양대행 소신껏 선수단 운영구상이 구체화 되고 자리를 잡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다면 결국 올시즌도 낸년시즌 기약이라는 말론 끝나더라도 정말로 기대해볼만한
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젠 야구장에서 신문과 뉴스에서 LG의 화끈한 승리 소식만
들렸으면 한다.
차기 감독에 대한 궁금증은 날로 커지고 있다. 올시즌 현대와의 계약이 끝나는 김재박
현대감독이 유력하다고는 하지만 현대와의 재계약이 우선이기에 행보를 지켜볼 필요는 있다.
다만 현 양승호 감독대행의 운영방침과 성적 그리고 신뢰도에 따라 감독으로 정식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유력시 되는 두 후보를 제외하면 자연적으로 3~4명 정도
고려해볼 만한 인물이 있다. 우선 내부승격 형식의 선임이 많았던 예로 김인식2군감독.
김영직 1군수석코치. 외부영입이라면 90년대말 LG신바람 야구를 함게한 김용달 현대
타격코치가 거론될 수 있다. 필자 개인적 바램은 양승호 감독대행의 승격이 되길 바라며
그렇지 못할 경우 김용달 현대 타겨코치의 감독 선임을 바란다.
어찌 되었든 지금 LG는 새로운 시즌을 다시 시작한 셈이다. 이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고 팬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는 2002년의 영광재현을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