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은평구에 사시는 조대현 선생님을 찾아뵈었을 때
너무나 반가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반성했지요.
다리가 조금 불편하셔서 거동이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하시니 얼마나 답답하셨겠어요?
오늘은 시인 이창건 선생님을 찾아뵈었어요.
서울 예일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퇴직하셨고,
그동안 수많은 명작을 써내신 선생님은 군더더기 없는 동시, 절제미가 돋보이는 동시로 유명하시지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을 하시며 바쁘게 지내시다
자리에서 물러났으니 얼마나 또 적적하시겠어요?
자리에 있을 때는 찾아오는 사람도 많고 만나자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지금은 조용히 건강이 안 좋으신 사모님 시중을 들며 살고 계신 선생님.
언젠가 전화 통화를 하던 중 삑! 소리가 나길래
"선생님, 지금 밖이세요?" 했더니
"아니에요. 지금 밥 하고 있어요." 해서 한편으로 놀랐지만 또 한편으론 감동을 받았지요.
12시 30분에 연신내역 2번 출구에서 만나
마을 버스를 타고 선생님의 오랜 단골인 유명한 냉면 집에서 가서 평양냉면과 만두, 녹두부침개를 먹었어요. 물론 선생님께서 사주셨지요.
다시 마을 버스를 타고 연신내역으로 와서 던킨도넛집에 들어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오후3시까지는 시간이 있으셔서 그때까지만 이야기하고 헤어졌는데
저녁에 고구마줄기볶음을 한다고 연서시장으로 가시는 거 보고 헤어졌어요.
날마다 반찬 메뉴를 달리 한다는 선생님.
생선과 나물을 정성껏 준비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훌륭한 작가이면서
다정하고 가정적인 아버지 그리고 남편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시는 선생님!
우리 후배들은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하드 드시는 선생님^^
즐거운 만남 후 집에 돌아왔는데
선생님의 문자 - 삶은 고구마줄기를 못 사셨다네요.
선생님, 조만간 고구마줄기 삶아서 제가 갖다 드릴게요.
첫댓글 제가 한때 사모님이 운영하시는 사설도서관에서 글짓기를 가르쳤지요. ㅎ
사모님 참 좋으셨어요.
어머나! 그런 인연이...어제 사모님이 투석받으러 가시는 날이어서 3시까지 시간이 있으시다고 하셨어요.
고구마줄기 못사셨다고 하셔서 저도 인터넷서
삶은 고구마줄기 찾아봤는데 아직은 마땅한게 없더라고요.
산모퉁이에 고구마 많아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