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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 맹장염도 진단한다” 영상 전송하면 의사가 판명 입력 F 2009.12.01 10:51 수정 2009.12.01 11:17
스마트폰으로 전송한 영상으로도 정확히 맹장염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휴대전화가 이동통신과 IT 기술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건강을 챙기는 ‘U헬스’의 유용한 도구임이 입증된 것이다. 미국 버지니아의대 의료진은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있는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촬영한 복부와 골반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애플 아이폰과 오시릭스(Osirix) 영상 프로그램을 이용해 다른 곳에 있는 다섯 명의 영상의학 전문의에게 보내 맹장염인지 판독을 의뢰했다. 맹장염은 맹장의 끝 부분에 있는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빨리 진단하고 빨리 수술해야만 하는 질병이다. 제때 수술하지 않으면 맹장이 터져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다. 판독결과 환자 25명 중 15명이 맹장염 판정을 받았고 이들 15명에 대한 판정 중 맹장염이 아니라고 판독한 의료진은 1명밖에 없었다. 맹장염이 아닌데 맹장염으로 판독한 의료진은 한 명도 없었다. 맹장의 석회화가 진행됐던 8명에 대한 판독 정확성은 88%였고 염증반응의 판독 정확성은 96%였다. 맹장의 고름주머니는 5명의 의료진이 모두 정확히 판독했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신경영상의학과 아심 코드리 박사는 “전송된 영상은 거의 일그러지지 않은 채 제대로 보내졌고 받은 의료진이 확대, 밝기, 대비 등을 조절할 수도 있었다”며 “영상을 받은 의료진은 실제의 이미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코드리 박사는 “아이폰을 이용한 CT 영상 판독이 실제 병원에서 보는 영상과 일치했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장파열 위험과 수술 후 입원 기간, 합병증을 줄이는 등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장염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CT를 해야 하는데 만약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CT 영상을 바로 해석하지 못하거나 다른 과의 의견이 필요하면 그만큼 진단과 수술이 느려질 수 밖에 없다. 스마트 폰을 이용해 영상을 보낸다면 의사들의 협진도 더 빨라지고 수술 결정도 더 빨리 내릴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목적은 다른 진료과에 속한 의사들이 동일한 영상을 보면서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고 진단의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데 있다”며 “결정을 빨리 하게 되면 의사가 환자를 직접 관찰하기 전에 모든 수술 준비를 끝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문제만 해결된다면 이런 무선전송 기술이 응급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데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영상의학회(RSNA) 연차학술대회에서 30일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이 몸에 이상이 오면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증세를 체크하고 의심 질환을 찾은 다음 위치 및 평가 정보에 따라 병원을 예약하고 진료하는 시대가 당장 눈앞에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대의대 성형외과 김석화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이처럼 U헬스가 급속히 현실화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의료법 때문에 U헬스 발전이 가로막혀 있다”면서 “취약계층이 쉽게 의료혜택을 받고 의료 서비스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조속히 의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메디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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