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점방' 참 정겨운 이름
나 어릴 적 학교에서 돌아오면 들 일 나가신 아버지 '새참'으로 드실 막걸리 받으러 어머니 심부름 다니던 곳,
나무로 만든 '게다'짝 떨그럭거리며 찌그러진 양은 주전자 들고가면 삼배 저고리 앞섶으로 늘어진 젖가슴이 보이던 할머니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유리병 속의 돌사탕 하나를 내 입에 넣어주시며 땅 속에 묻어놓은 술독에서 바가지로 막걸리를 퍼 담아주며 '조심해 들고가레이~ 쏟으면 안된데이~ 주디로 빨아묵지도 말고~' 하시던 곳.
경부선 철도 건널목 근처, '택택이'가 돌아가는 '사거리 방앗간' 담장에 붙어있는 조그만 가게지만 '풍년초'며 '파랑새' 담배도 팔고, 한켠의 '봉놋방'에는 방아 찧으러 온 사람들이 둘러 앉아 파전이나 호박전 안주로 탁배기나 '바라소주' 잔을 나누던 곳. 우리들의 장난감 고무줄과 딱총 화약도 팔고 학용품과 '주전부리'도 팔고, 달걀을 가져가면 두부로 바꿔주고 쌀과 보리쌀이며 국수도 팔고 시커먼 빨래비누며 양잿물과 '소다'도 파는 곳. 그야말로 없는것은 없지만 없어지면 안되는 '만물상회'
세월이 흘러 미8군 '켐프케롤'이 완전히 자리를 잡으며 고향 땅은 도로도 넓어지며 포장이 되고 전기가 들어오니 방앗간 '택택이'는 모터로 바뀌고 쉰 아홉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하시던 방앗간 출입을 군대 간 형님 대신에 사타구니에 검불이 막 돋은 돌까마귀가 하게되니 연로하신 점방 할매를 대신하는 누나가 멋있어서 방앗거리가 없어도 기웃거리던 '사거리 점방'
담배 가게 아가씨
우리 동네 담배 가게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짧은 머리 곱게 빗은 것이 정말 예쁘다네
온 동네 청년들이 너도나도 기웃기웃기웃
그러나 그 아가씨는 새침때기
앞집의 꼴뚜기 녀석은 딱지를 맞았다네
만화가게 용팔이 그녀석도 딱지를 맞았다네
그렇다면 동네에서 오직 하나 나만 남았는데
아 기대 하시라 개봉 박두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담배 하나 사러가서
가지고간 장미 한 송이를 살짝 건네어 주고
그 아가씨가 놀랄 적에 눈싸움 한 판을 벌인다
아 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자
오 그 아가씨 웃었어
갑자기 송창식 작사 작곡 노래가 생각난 돌까마귀가...
첫댓글 不必
way! me is bom bom!
사모님은 얼매나 속을 끓이며 살았을꼬ㅎ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