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돌이란 멧돼지 저(猪)자와 부딪칠 돌(突)자의 합성어로
산돼지처럼 헤아림 없이 곧장 돌진하는 것
또는 앞일을 헤아리지 않고 일을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한 열흘 전 진주 인근의 시골 산소에 벌초를 하러 갔다.
하성가에 군데 군데 땅바닥이 움푹 패여 있는 곳이 눈에 띄었다.
시골에 사는 재종형한테 땅 바닥이 왜 이렇게 움푹 패여 있는지 물었더니
멧돼지가 먹을 것을 찾아 내려 왔다가 주둥이로 땅을 파헤쳐 놓은 것이라고 했다.
돼지는 코가 아주 예민하여 땅 속에 깊이 들어 있는 뿌리까지도 찾아 먹는다고 한다.
밭에 심어 놓은 고구마 밭에 내려 오면 주둥이를 쟁기처럼 밭이랑에 박고 달리면
골이 패이면서 고구마가 여기 저기 드러나면 그 중에서 몇 개만 골라먹고 달아난다는 것이다.
정부가 야생조수를 허가 없이는 잡지 못하게 한 이후 멧돼지의 개체수가 늘어나
시골에서는 농작물 피해가 엄청나다고 한다.
어떤 곳에서는 사람까지 공격하여 크게 부상하는 사고도 발생한 적도 있다.
특히 새끼를 거느리고 있을 때는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매우 사납다고 한다.
TV에서 호랑이한테도 덤비는 장면을 봤는데 물불 가리지 않고 힘으로 덤비니
호랑이도 당하지 못하고 밀리는 경우를 본 적도 있다.
뉴스에 의하면 추석날 밤10시쯤 안동에서 도로를 건너던 멧돼지 10여마리중
그중 2마리가 달리던 SUV차량에 받쳐 즉사했다고 한다.
인명손상은 없었지만 그 차량 운전자와 차에 타고 있던 일행은 얼마나 놀랐을까?
멧돼지가 먹을 것을 찾아 인가로 내려온다는 이야기는 수시로 들어왔다. 서울 한복판까지 나타나
편의점이나 식당에 출몰하여 손님들이 혼비백산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정부에서는 표본조사를 하여 적정수의 개체수만 유지하고
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포획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나 일반 도로에서도 동물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잇는 통로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자연은 인간만이 살아갈 수 있는 특권을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