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세 번째 그림을 완성하고,
네 번째 모델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산모퉁이 동물과 식물을 주제로 그리고 난 후, 그 동물과 식물에 얽힌 이야기를 곁들일 것이므로 가능하면 특별한 사연이 있는 모델을 구하려고 하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특별하지 않은 동물, 식물은 없습니다.
모두 저마다의 사연과 이야기를 갖고 있으니까요.
오늘, 그리고 싶은 모델 사진을 추려 보았습니다.
길동이와 산지기 - 마음이 통하는 친구.
맹인안내견에서 탈락한 후, 경기도 여주에서 산모퉁이로 온 길동이...
길동이는 목청이 커서 여주 마을에서는 살기 어려워 이곳으로 온 것이랍니다.
순하고 멋진 길동이는 산모퉁이에 놀러온 아이들, 어른들 모두에게 최고의 인기를 받았지요.
길동이와 꾸룩이 - 길동이를 사랑한 꾸룩이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인기 있었던 길동이.
그 중 특히 거위 꾸룩이는 아무도 길동이 곁에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길동이와 꾸룩이는 행복하게 살다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나는 왜 왕따가 됐을까?
어느 날 닭장에서 피투성이가 되고 난 뒤부터 닭장 밖으로 나와 떠돌게 된 수탉.
볼 때마다 안쓰러웠지요.
산이, 들이, 구름이, 브라우니...
들판을 뛰놀며 다니던 사남매.
들이와 브라우니는 하늘나라로 떠나고 남은 건 산이와 구름이.
마루와 바람숲.
2011년 여름에 산모퉁이에 온 마루....
13년의 세월이 흐르고....이제는 몸도 잘 움직이지 못하는 마루.ㅠㅠ
곧 이별을 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마루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바람숲.
어떤 것을 고를지 고민 중^^
추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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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그림 <기다림>
2020년 5월 16일, 출근하다 만난 이 꽃.
이름을 검색했더니 장미매발톱이라고 나오네요.
꽃이 지고, 씨가 맺히고, 그 씨가 여물기를 기다려 씨앗을 받고...
2021년 2월 정년퇴직을 하고
봄에 씨앗을 모판에 심어 싹이 나오자 다시 본밭에 심었지요.
그리고 2022년 드디어 매발톱꽃이 피었어요.
긴 기다림 끝에 만난 나의 장미매발톱.
두 번째 그림 <생명이 깃들다>
2022년 3월 손님으로 산모퉁이에 와서 당당하게 밥을 먹고 가던 까망이.
그 까망이가 알고보니 새끼를 밴 것.
날마다 밥 먹고 가던 까망이가 5월 경, 새끼를 어딘지 모를 곳에(아마도 꽤 먼 곳인 듯) 낳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새끼 세 마리를 밤새 물어서 산모퉁이에 데려다 놓았어요.
졸지에 식구가 늘어난 산모퉁이....그렇지만 어쩌겠어요? 생명을 거두어야죠.
다롱이, 아롱이, 호피라고 이름을 지어주었고 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위 두 녀석은 중성화 수술을 받은 다롱이와 호피.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아롱이는 떠돌아다니면서 산모퉁이에는 가끔 들르지요.
세 번째 그림 <점순이와 흰순이>
2023년 5월에 태어난 점순이와 흰순이 그리고 기남이.
기남이(수컷)는 사고로 하늘나라로 떠났지요.
점순이와 흰순이의 취미생활은 시도때도 없이 지붕 위에 올라가기!
둘이 항상 같이 다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그런데 일 년 새에 점순이는 엄마 기러기가 되었답니다.ㅋ
첫댓글 제 투표는 1번입니다~
그게 그리기 제일 어려울 것 같은데...길동이 생각하니 눈물이...
동화에 음악에다 그림까지? 안쌤은 못하는게 뭐죠?
아마추어 수준인 걸요? 부끄럽습니다.
1. 길동이와 산지기
2. 마루와 바람숲
마루가 산모퉁이에 온 게 벌써 13년이 지났군요. 세월 참 빠르네요.
예, 근데 대형견은 수명이 길지 않대요. 골골대서 걱정이에요.ㅠㅠ
맨 윗 사진은 서부 영화의 한 장면 같아요. ㅎㅎ 저도 마루랑 둘이 찍은 사진 있는데. 벌써 세월이 많이 지났군요 ㅠㅠ
첫 번째 사진은 명암이 잘 나타나있지 않아서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