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익명
새삼 여자의 촉이란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촉이 딱 들면 그 촉을 신경쓴다거나 믿어보는게 좋을거같아
지하철에서 내린 후에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도중이였어
그 날따라 유난히 버스에 사람이 많아서, 사람들이 자리에 다 앉고나서도 서서 가는 자리가 세 줄이였어
(이런 느낌으로 그림처럼 널널하진 않았고 좀 더 꽉 찬)
걔라고 적힌 사람은 내 바로 앞줄의 왼쪽에 서있었고 나이는 대충 80세?
할아버지 중에서도 정정하지 못한 좀 더 나이가 많은 느낌의 할배였어
난 왼손에 커다란 쇼핑백을 두개 들고있고 오른손으로 버스 손잡이를 잡고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분이 쎄하더라고
참고로 난 이제까지 성추행을 당해본적이 없어
내가 조금 쎄게 생겨서 그런지 누가 그런 일을 당했다고 들어도 '난 쎄게 생겼으니 건들지 못할거같은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살았던거같아
참 이상하지. 나도 모르게 내 앞에 왼쪽 할배가 계속 신경쓰이는거야
그래서 계속 안보는척 주시하고 있었어.
주시하던 중에 버스가 움직여서 다시 안정적이게 서있으려고 아래를 봤는데, 대각선으로 손이 내쪽을 향해 뻗어지고 있는거야
일단 공포감보다는 나에게 닿지 못하게 해야겠다는 생각때문에 왼쪽에 들고있던 쇼핑백으로 뻗어져오는 손을 다 막았어
몇번을 그렇게 막으니 그 할배새끼도 이상했던지 쳐다보더라고
욕이 나올거같고 성추행 증거로 동영상 찍고 끌고 내려야 할까하는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
버스에는 사람이 3줄이였고 그 할배새끼는 손을 밑으로 뻗어서 나를 성추행 하려한게 찍혔을까 하는 생각과 직접적으로 나를 만지지 못했기 때문에 성추행으로 성립이 될까하는 생각에 혼란스러웠어
거기서 쌍욕을 하려고도 했는데, 솔직히 한국에서 어린사람이 노인한테 쌍욕해봤자 아무리 그래도 어른한테 그러면 되냐는둥 내가 더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거라 생각해서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후다닥 내렸어 (버스 과반수가 등산복 입은 노인들)
용기가 없었지
그리고 내 몸이 만져지지는 않았지만 하루종일 공포스럽더라
손도 떨리고 '왜 나지?' 라는 생각이 하루종일이였어
근데 웃긴건 그 짓 하는 중에 그 새끼 핸드폰으로 우리집인지 우리마누라 인지 전화가 오는데
씨발 태연하게 받더라 난 벗어나고 싶어서 죽겠는데
지금은 시간이 좀 지나서 괜찮아졌지만
여시들도 촉에 아무덧도 아니겠지라는 생각보단 민감히 반응해서 나같은 상황이 왔을때 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첫댓글 아 나도 그런적있어 자려고 눈감앗는데 옆에있는 아재(세미시체)충이 나 자는줄알고 허벅지 만져서 "아 씨발!!!" 햇더니 아무렇지않게 날 계속 쳐다보면서 정류장 내림... 내리고도 계ㅔㅔㅐㅔ속 나ㅠ쳐다봄
나 대학 새내기 때 미팅 잡혔는데 갑자기 너무 하기 싫은 거임. 그래서 당일에 취소했음. 근데 내가 원래 약속 어기는 거 싫어하고 아무리 싫어도 그냥 나가서 시간 때우다가 올 수 있었던 건데. 그날따라 진심 너무 가기 싫어서 당일취소ㅋㅋㅋ그때도 나 미쳤나 왜케 가기 싫지 이런 맘이었는데 아무튼 진짜 너무 나가기 싫었음. 그래서 주선자가 나 대신에 2:2로 놀았다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날 미팅나간 여자애 파트너가 그 애 술 겁나 먹이고 모텔데려갔댔음....내가 그자리 나갔으면;;;;;;;;나도 그렇게 됐을지도
헐 여시얘길 들으니까 역시.. 성폭행이나 희롱 내가 피해도 다른 여자가 결국엔 당한다는 말 생각나네ㅜㅜ
맞아.. 촉 무시하면 안돼 진짜..
이거 몇만년동안 암컷한테만 전해져 내려오는 본능같음 꼭.. 수컷이 하도 지랄이니까 감별능력준거같이... 그 우주에 갇힌거같은 느낌
여자들이 촉이 뛰어난게 아니고 인생이 늘 위협의 연속이라 계속 주위를 경계하고 다니잖아 근데 남자들은 그거 이해못하니까 육감 같은 얘기나온거아닌가싶기도함
2 초식동물들처럼ㅋㅋㅋㅋ항상 예의주시하고 신경곤두세우면서 조심하고 사니까ㅅㅂㅋㅋㅋㅋㅋㅋ
나도그런적있어 버스정류장에서 술취한새끼가 나따라오고나랑같은버스탔ㄷ던거 중간에내려서택시타고집들어감...ㄱ그때알바끝나고집가던거여서 알바할때마다긴장했음 그뒤로도몇번맀고...한남민국...망했으면좋겠다
나 진짜 옆에 행색 수상하거나 눈빛이상한 남자나 할배 다가오면 무조건 멀리 떨어져서 경계함..길가다가 남자가 나 흉기로 갑자기 공격하는 상상도 자주하고. 언제든 표적이 내가 될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떨쳐지지가 않아
어휴 씨발새끼들
정말 촉 정확해...진짜 무서워 시발 ㅠㅠㅠ
나 고등학생 때 버스 앉아있다가 내리려는데 2인석 창가에 있고 옆에 틀딱한남 앉아있었거든. 보통 안쪽사람이 먼저 내릴땐 아예 몸을 틀어서 비켜주거나 일어서잖아 근데 이 틀딱은 내리려고 일어났는데도 그대로 앉아있는거야
난 이제 내려야하는데ㅅㅂ..ㅋㅋ 급식이라 어른한테 비켜달라고 하면 실례일것같아서 그 사이로 어떻게든 안 닿으려고 지나가는데 뒤에서 엉덩이를 탁 치는거야 깜짝 놀라서 뒤돌아보니까 창가쪽으로 자리 옮기면서 시선회피하더라
이때 트라우마 생겨서 2인석 절대 안 앉고 1인석 꽉차면 그냥 아예 서서가..ㅋㅋ
나도 지하철에서 걸어가는데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할배새끼가 일자로 걷는게 아니고 내 쪽으로 오면서 걷는거야 그래서 졸라 느낌 쎄해서 옆으로 지나갈때 쯤 쇼핑백으로 내 배부터 허벅지까지 가릴수 있ㄱㅔ 올렸었는데 옆 지나가는 순간 "탁" 소리 남 그 할배새끼가 내 소중이쪽 만질라고 쳣는데 쇼핑백이 가로 막은거지 ..졸라 당황크리 타서 아무것도 못하고 앞으로 쭉쭉 ㅈㄴ빠르게 걸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