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은 원죄가 아니다
인간이 태어난 근본원인은 무명과 갈애다. 무명은 어리석어서 있는 그대로의 실재인 진리를 모른다는 뜻이다. 이때의 무명은 원죄가 아니다. 깨달음의 세계에서는 원죄가 없다. 모르면 알면 그만이다. 모를 때는 어리석어서 욕망을 가지고 살지만, 알면 지혜가 나서 욕망이 소멸한 통찰 지혜가 생긴다.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뀌려면 먼저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야 한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과거의 원인으로 생겨난 현재의 결과다. 그러므로 몸과 마음은 업에 의해서 생긴 상속물이라서 불가피한 것이다. 인간은 이런 원인과 결과로 생긴 몸과 마음을 가지고 살면서 과거에 만들어진 습관을 답습한다. 이것이 인과응보다. 인과응보는 몸과 마음에서 생겼기 때문에 이것을 개선할 때는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시작해서 제거해야 한다.
무명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무명으로 생긴 갈애도 사라져 무상, 고, 무아의 통찰 지혜로 산다. 그래서 자기 몸과 마음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근본원인을 제거할 수 없다. 그러므로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위빠사나 수행이 아니면 안 되는 이유다. 이처럼 성스러운 가르침을 의지 처로 삼고, 몸과 마음을 의지 처로 삼을 때 바른 견해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