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성(無官星), 교도소 담장 위를 걸어가는 사주
일간을 극하는 관성(官星)의 알기 쉬운 코드는 법, 규범, 규칙이라고 한다.
사회가 유지되는데 꼭 필요한 사람들간의 약속을 뜻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함무라비 법전은 최초의 성문법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관습이나 종교등의 인성도 아닌, 권력자(비겁)의 기분에 따라 처분하는 것이 아닌
법(관성)에 의한 통치를 체계화했기에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사주에 관성이 강한 사람은 법과 규칙을 잘 지키며 살아간다.
그런데 만세력을 펼쳐보면 관성이 없는 사람도 생긴다.
己 辛 壬 癸 대운 丁未(50세~59세) 51세 남 동지력
丑 丑 子 丑
허주도 관성이 없는 무관성사주인데, 지장간에도 없는 천지무관사주이다.
비겁은 약하지만 식상은 무척 강하기에
속칭 말하는 교도소 담장을 걸어가는, 법을 어기기 쉬운 구성이다.
다행히 일지와 시주에 인성이 있다.
그 인성이 없었다면 어쩌면 지금 쓰는 글이 옥중에서 쓰는 글일수도 있을 것이다.
일생을 회고해보니 대학교 1학년때 시위로 갔던 적과 20대 후반에 음주운전으로 갔던 것이 전부이다.
식상이 많은 것 치고는 경찰서를 들락날락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왜 그럴까?
일지와 시주의 인성이 관성의 역할을 대신 해주었던 것이다.
일간을 심하게 극하는 관성이 무서워서 법과 규칙을 지킨 것이 아니라
인성의 도움으로 지키게 된다.
무관성의 사주인데 대운이 오랜세월 관성으로 흘러간다면 역시 비슷한 역할을 해줄 것이다.
" 천사는 되지 못할 망정, 악마는 되지 말아야지 "
인성의 마인드가 이러하다. 인성은 매너, 에티켓, 문화에 해당하니
남에게 민폐를 안끼치려고 법과 규칙을 지키게 된다.
관성으로 지키는 것보다 차원높은 상위개념의 법관념을 가지게 된다.
인성과 식상은 서로 반대의 개념이니 강한 식상이 제멋대로 하는 것에 인성이 제약을 걸 수 있다.
인극식(印剋食)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명리학을 공부하고 칼럼을 쓰는 원천이기도 하다.
칼(관성)이 없으면 날개(인성)이라도 있어야 한다.
무관성이 자유로운 영혼인 것은 맞지만
인성이라는 최소한의 버팀목이 있길래...
교도소 담장을 걸어가는 불상사는 피하는 것 같다.
또한 이럴때 비겁이 약한 것이 오히려 다행일수 있겠다. (무겁재사주)
적어도 누군가에 의해 부하뇌동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대운으로 오랜세월 관성운이 흘러가도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