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금동대향로 10
-대행차(大行次)
雪峰 임철재
긍게 뭐여, 저 금동대향로가 거시기는 거시기인 게비여, 곰나루 큰질*에 모셔 놓구 향불 올리니께 벨일여 강물이 꼰두스구 무지개 뜨는디 월래, 무령임금이 황금신발 저벅 저벅 행차 허시니께 환장 할 일 아니여, 그뿐여 사택(砂宅)대감이 워느 골동품 점방서 구해 왔는지 말여 백제때 토지대장 원부를 침 발러 가며 넘기며 잉 임금헌티 아뢰는디, 지왕 온짐에 이우지 헌티 도지(賭地) 준 땅 마름허구 갈라구 욕 보는 게빈디
황해 건너 요동, 요서땅 어라 양자강 아래 위까지 줄자로 재구 먹줄 튕기는디, 글씨 눈치루 봐두 그게 다 우리땅인 게빈디, 그거 뿐여 동해 건너 큰섬 하나 맛보기루 우리꺼라구 태연히 끌구 오는디, 아이구메 참다 참다 징허니께 오늘 점심 자시구 저지른 사단(事端)인 게빈디
근디 저 아줌니는 누구여, 떴다방은 아닌거 같은디 뭐여 미국 나성(羅城)에서 금방 온 이모라구, 허니께 거기까지가 우리 외성(外城)인겨, 허긴 그려 울나라가 원래 백가제해(百家濟海)라구 당나라 목판에 철석같이 새겨 있응게, 향불 더 올려봐 대찬 거시기 또 거시기 할겨
*질: 길의 충청도 사투리
첫댓글 사투리가 정겹습니다, 이런 형태로도 시가 되는군요.이야기 시 잘 감상합니다.
사투리는 그 고장의 문화이고 역사이지요. 이야기 시가 당골네로 부터 시작하는 시의 기원이 아닐런지요. 머물다 가신 자리가 따듯 합니다.
이 아침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머물다 가신 자리마다 들꽃이 필거애요..고마워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만주 벌판에 퍼지는가 싶더니
섬나라 일본 열도까지 번지는것 같습니다
그때 촬영기가 있었다면 찰칵찰칵 찍어 두었으면
지금 후손들이 그걸 증거삼아 그땅을 다시 찾어 올텐데 ..
ㅎㅎ 아깝습니다 그려!ㅎㅎㅎㅎ
대륙백제..생각만 하여도 가슴 울렁이는 역사의 현장 이지요. 증거는 당나라 사기에 실존 하니까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우리도 요하공정에 나서야 하지 않을가...
어디 사투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구수합니다.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충청도 입니다. 충청도 사방100km에만 4지역 정도의 어미가 다른 사투리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나를 흥분 시키지요. 표준말 교육에 점차 사라지는 현실이 안타까워 몇편 더 써 볼 작정입니다.
그렇군요. 사투리도 나름대로 보존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사투리 사전? 사라져가는 것들이 아쉽군요. 정겨운 글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을 수록 백제의 한이 외롭고 쓸쓸해 보입니다. 철저히 파괴된 백제의 흔적이 이제 서서히 되살아나 그 웅대한 꿈을 펼치려나 봅니다.
백제의 부흥이라는 몽상에 취하기 보다는 그 서러운 기록을 찾아 더듬거리는 작업이지요. 들리시어 고맙습니다
충청도 사투리 억양으로 크게 읽으면서 재밋게, 감사히 배우고 갑니다_()_
고마워요. 자연님의 깔끔한 작품이 세발낙지처럼 착착 달라붙네요.
지금쯤은 지구를 반쯤 돌아 아직도 비행 중이시겠습니다. 출국 하시기 전에 편한 마음으로 한번 뵙지도 못하고 가시게 되어 섭섭합니다. 다음엔 시집 내실 때나 귀국하신다니..... 그 날을 기다려야 겠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 기원합니다
전화 주시어 고맙습니다. 짐도 풀르기 전에 노트북 부터 꺼내 인사 올립니다. 자연과 시의 이웃들에 중독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부디 대찬 거시기 부활하길 빌어 봅니다.
'거시기' 참 묘하면서 서럽고도 어려운 사투리 이지요. 거시기韻 이라고 초고 떠 놓은게 있으니 차차 거시기의 문화 역사적 의미를 한번 연구해 보지요.
백제의 잃어버린 영토가 아쉽군요. 우리의 문화적인 영토를 새로이 확장해 볼 꿈을 꾸어 보시지요.
선생님. 백제의 恨을 넘어 백제의 정신과 문화를 형상화 하려고는 합니다만, 여러 시인님들이 이미 수차례 백제행을 했기에 이 틈새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진 하겠습니다.
구수한 사투리 글 잘 읽고 갑니다 ^*^
충청도 사투리 중 청주. 대전을 중심으로 '게비여, 게빈디..'의 어미가 등장 하지요. 앞으로 서북부 서산, 아산 지역의 사투리도 손 대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