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슈퍼마켓협동조합, 부천시전통재래시장상인연합회, 인천도매유통연합회, 대형마트규제와 소상공인 살리기 인천대책위, 전국유통상인연합회중소유통소상인 등은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오정물류단지내 미국 창고형 대형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유치를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부천은 물론 인천까지 인근 재래시장을 다 죽이면서 무엇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것인가"라며 "코스트코 유치로 인해 중소유통상인 및 재래시장의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지난 7월 12일, 부천시 중소유통상인들의 오랜 염원인 오정물류단지 사업이 재개되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당초 2008년 물류단지 지정 이후 내외 사정으로 중단되었던 사업이 재개되면서 부천시의 바람 데로 수도권 최고의 허브 물류단지가 가능하게 된 것이고 이는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런 중소유통소상인․재래시장 상인들의 기대와 바람, 환영의 마음은 LH 공사와 부천시, 경기도의 미국 창고형 대형할인마트인 코스트코의 유치 계획이 알려지면서 산산이 부서졌다.
오정물류단지는 그 입지적 조건이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수도권 등의 연계가 수월하여 최고의 입지적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도심형 물류단지이다.
이런 입지적 조건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코스트코가 입점하면 가까이는 부천시 오정구와 인천 부평∙계양구, 서울 강서구를 상권으로 할 것이며, 이미 입점한 서울 양평점, 고양시 일산점, 입점예정인 광명 KTX역사점 등과 더불어 부천시를 포위하듯 입점하여 부천시의 중소유통상인․재래시장의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트코는 2010년 9월 현재 세계 8개국에 573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994년에 들어와 전국 7개 매장을 운영 중인 세계최고의 대형할인 마트이다. 또한 과거 외국계 창고형 대형할인마트인 월마트, 까르푸 등이 철수할 때도 남아 꾸준한 사업 확장을 하고 있는 국내 시장 노하우와 경쟁력을 갖춘 무서운 기업이다. 또한 이곳은 우리의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는 모든 상품들을 자본력을 바탕으로 더 싼 가격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다시 말해 우리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 등이 경쟁할 수 없는 무서운 기업인 것이다.
이미 부천 중․상동의 주부들 사이에서는 코스트코 고양시 일산점의 파격적인 가격 등이 입소문을 타고 원정 쇼핑을 다닌다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런 사실이다.
대기업 유통재벌, 외국 유통기업들에 의한 지역경제 파탄은 알려진 사실이며,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이 지역경제 선순환을 통해 재투자되지 않고 대기업 본사와 외국의 자국 본사로 들어가 지역경제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사실이다.
대형마트, SSM 입점으로 골목 슈퍼들이 문을 닫고 있고, 재래시장의 매출 또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가게 문을 닫고 쫓겨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분노한 슈퍼상인들은 상2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입점저지 천막농성을 7개월 넘게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골목상권을 다 잡아먹겠다고 연일 입점계획들을 발표하고 있다.
중소유통소상인․재래시장 상인들은 모두 죽으란 말이냐!
중소유통소상공인을 위해 오정물류단지에는 국비, 도비, 시비, 민자까지 합하여 49억 7천만 원이라는 큰 비용을 투자해 중소유통도매물류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중소유통도매물류센터의 20배나 큰 미국기업 코스트코가 입점한다면 중소유통소상인․재래시장 상인들은 모두 죽으란 말인가?
대기업들의 대형마트와 SSM의 진출로 골목상권과 재래시장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트코까지 합세한다면 정말로 우리경제, 지역경제는 누가 지키겠는가?
이렇게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중소유통소상인․재래시장 등의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업재개를 발표하는 부천시는 지역경제가 활성화 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외국 유통대기업의 배를 불리고 지역경제를 파탄내는 미친 짓에 국민세금을 쏟아 붓는 김문수 경기도시사와 LH공사, 김만수 부천시장은 정신을 빨리 차려야 할 것이다.
부천, 인천, 서울 강서구의 중소유통소상인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은 코스트코 입점 시 피해가 심각한 지역들로 이후 입점 철회를 위해 코스트코 입점저지 대책위를 구성, 연대투쟁을 해나갈 것임을 밝힌다!
외국 유통대기업의 배를 불리고 지역경제를 송두리째 뿌리 뽑는 코스트코 입점 계획을 철회하라! 외국 유통대기업 유치에 혈안이 되어버린 경기도와 부천시의 졸속행정, 지역경제 파탄행정에 분노한다!
우리는 코스트코 유치계획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중소유통도매물류센터 건립 사업 철회 등의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동원할 것이며 목숨 걸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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