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이젠 앞치마를 두르는 세상'
수냐/ 이선자
우리 부모님 때만 해도 어디 상상이나 했으랴!
우리집 장남인 오빠가 오랜 공직생활이 끝난 후,
이제는 앞치마를 두르고
아내를 도우는 모습은 참 보기가 좋다.
설거지는 물론이고,
음식도 곧잘 한다고 올케언니가
남편 자랑에 함박꽃이 피었다.
오빠는 사무관을 거쳐 서기관으로 퇴직할 때까지
항상 아랫사람들을 명령하는 직책이었던지라,
퇴직하면 부부가 서로 부딪칠 일이 많은 줄만 알았는데,
그와는 정 반대다.
여태껏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수고했다고,
퇴직 후엔 편히 쉬라고
아내는 남편을 배려하는 마음도 지극했었다.
퇴직 후 오빠가 간암 색전수술을 세 차례나 받는 동안,
올케는 여러해를 간암환자를 위한 식탁에 혼신을 다했다.
올케언니의 정성이 하늘을 감동 시킨건지,
오빠는 기적적으로 살아나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7-8년 동안을 병간호에 시달려서 그런지,
이제는 올케언니가 심근경색이란 병을 얻었다.
이제는 오빠가 언니를 돌봐야 하는 상황인데,
두 분 다 병마를 수용하면서
알콩달콩 사는 게 너무 보기가 좋다.
그 뿐이 아니다.
우리 남동생들(3명)도 그리고 제부도 정년퇴직 후,
모두 앞치마를 두르고,
설겆이 담당은 물론 음식도 최고의 일품요리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제주도 가족모임에서
남자들만의 요리 경연대회가 있었으니...
5월 26일, 제주도 온지 나흘째,
이날은 또 숙소를 바다펜션으로 옮기는 날이고,
부산의 둘째동생 부부는 돌아가고
막내여동생 부부가 오는 날이기도 해서
외돌개의 올레길과 서귀포시장을 가는 것으로 정했다.
가도가도 끝없이 펼처진 바다를 보며 걷는 기분은
이런 절경이 또 있을 까, 싶었다.
외돌개란 뜻은 (서귀포 시 제공)
기다림을 지나 그리움은 돌이 되어 버리고
뭍에서 아슬아슬하게 홀로 외롭게 바다에 서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남주의 해금강 서귀포 칠십리 해안가를 둘러싼 기암절벽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20m 높이의 기둥바위인 외돌개이다.
또 다른 이름은 고기잡이 나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다가 바위가 된 할머니의 애절한 전설이 깃들어 있어
할망바위라고도 불린다.
바위 위에는 나무도 자라는게 머리칼 같아보이기도 하고
옆 모습은 이목구비가 사람을 닮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서귀포의 매일 올레시장 구경을 갔었습니다.
시장에서 생선회와 전복을 사려 갔었답니다.
시장에서 가가운 거리에 있는 이중섭갤러리 거리도 가 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