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2013년 사순시기 이렇게 지낸다
오는 2월 13일(수) 천주교와 개신교는 ‘재의 수요일’로 사순시기를 시작한다. 사순시기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부활의 기쁨을 준비하는 40일[四旬]의 기간이다.
성경에서 40은 하느님의 일을 준비하는 때를 상징한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 탈출 후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까지 40년 동안 광야를 걸어갔다. 예수님께서 전도활동에 앞서 40일간 광야에서 단식하며 악마의 유혹을 이겨내신 것처럼, 그리스도인들도 사순시기 40일 동안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며 회개와 희생과 나눔을 실천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사랑에 대한 믿음이 사랑을 불러일으킵니다”라는 주제로 2013년 사순시기 담화를 발표하고, 전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되살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자녀다운 헌신과 모든 사람에 대한 형제적 봉사를 본받을 것을 권고했다.
▲사순시기 첫날인 ‘재의 수요일’에 그리스도인들은 사람이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며 참회와 극기를 다짐한다.
주교회의 전국위원회, 생명수호 운동 나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와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본부장 이성효 주교)는 2월 13일(재의 수요일)부터 3월 24일(주님 수난 성지주일)까지 각각 사형제도 폐지와 모자보건법 낙태 허용조항 폐지를 위한 캠페인을 펼친다.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2012년 대림시기에 이어 이번 사순시기에 전국 성당과 수도회를 대상으로 ‘제2차 사형제도폐지특별법 입법청원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서명지는 주교회의 홈페이지(http://www.cbck.or.kr)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으며, 서명이 완료되면 4월 6일(토)까지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에 팩스 또는 우편 발송하면 된다. 문의 02-460-7622. ☞안내문 바로가기
생명운동본부는 ‘생명문화 건설을 위한 40일 기도운동’을 통해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 건설, 모자보건법 낙태 허용조항 삭제, 낙태죄 속죄를 위한 기도를 제안했다. 참여를 원하는 신자는 하루 한 끼 단식, 미사 참례, 묵주기도, 생명운동 기도문 봉헌 중 하나 이상을 택해 40일 동안 실천하면 된다. 문의 02-460-7623. ☞안내문 바로가기
교구마다 나눔 실천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해마다 ‘사랑으로 가진 바를 나누자’라는 표어 아래 전국 교구에 사랑의 단식재와 주님 수난 성지주일 공동헌금을 권고하고 있다. 올해 공동헌금의 날은 3월 24일(일)이다.
서울대교구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사순 제1주일인 2월 17일(일)에 교구 내 229개 성당에 불우이웃을 위한 나눔 저금통을 배포하고, ‘I DO 캠페인’을 통해 기도, 단식, 자선을 권고한다. 의정부교구 사회사목국도 사순 제1주일에 사순 저금통을 배포한다. 모금액은 3월 31일 예수 부활 대축일 이후 수거해 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산하 파주 엑소더스 센터 신축기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수원교구 생명위원회는 사순 제1주일부터 5주일까지 6개 대리구 15개 성당을 돌며 헌혈캠페인을 실시한다. 장소는 2월 17일 평택대리구 비전동성당, 24일 수원대리구 권선동성당, 3월 3일 안산대리구 철산·시화바오로·본오동세례자요한성당, 10일 안양대리구 인덕원·오전동성당과 용인대리구 양지·신갈·이천·수지성당, 17일 성남대리구 분당성요한·분당성마태오·곤지암·성남동성당이다.
신앙의 해 기념 사순특강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성당에서는 2월 18일부터 3월 18일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에 ‘신앙의 해 기념 사순특강’이 열린다. 서울대교구 신앙의 해 5대 표어를 주제로, ▲안병철 서울대교구 신부(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조규만 서울대교구 보좌주교(교회의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양승국 살레시오회 신부(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손희송 서울대교구 신부(미사로 하나되는 신앙) ▲민들레국수집 서영남 씨(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가 강연한다.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2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3월 6일은 휴강)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인천 답동 교구청에서 신앙의 해 여정 사순특강을 한다. 주제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문헌 제목인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 <진리 안의 사랑> 등이며, 수강료(1인당 1만원)는 불우이웃에게 전액 기부된다.
신앙의 해 기념 사순시기 음악회도 열린다. 2월 28일(목) 저녁 8시 30분 서울 방배동성당에서 바흐솔레스텐서울 주최, 성바오로딸수도회 주관으로 열리는 <바흐 칸타타 시리즈 4>가 그것이다. 주님 수난을 주제로 한 바흐 칸타타 159번 <보라, 우리들은 예루살렘으로 향한다>, 22번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데리고> 등을 연주한다.
사순시기 추천 매체
바오로딸은 재의 수요일부터 예수 부활 대축일까지 사순시기 매일 복음묵상을 엮은 <만남>(신은근 신부 지음)을 발매하고, <만남>을 활용한 영적 프로그램(기도와 묵상) 안내 자료를 출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 가톨릭출판사가 펴낸 <사형수와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은 국내의 사형수 5명이 반성과 회개의 마음으로 쓴 십자가의 길 기도문을 엮은 책이다. 주교회의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제2차 사형폐지 입법청원 서명운동에 발맞춰 이 책을 전국 본당과 수도회에 배포했다. 인천교구는 2013년 신앙의 해 사순 묵상집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찾아 떠나는 신앙여정>을 발간 보급하고 있다. 220쪽, 3천원. 문의 032-765-6962
이 밖에도 천주교계 출판사들은 홈페이지에 사순시기 추천 매체 페이지를 개설, 십자가의 길 기도서, 부활 판공(의무 고해성사) 준비를 돕는 고해성사 안내서, 교리 해설서와 묵상집, 음반과 성미술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출판사별 사순시기 추천 매체 링크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분도출판사 생활성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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