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베드로 광장 (Piazza San Pietro)
성 베드로 대성전을 살펴보고 광장으로 나오면 성 베드로 광장이다.성 베드로 광장을 찾아오는 여행자나 순례자라면 누구나 베드로 대성당 앞의광활한 광장을 에워싸고 있는 커다란 돌기둥에 포근히 안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 광장은 베르니니(Bernini)의 대표작으로, 두 개의 마주 보는 반원형의 기둥 안 광장에는 약 3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나폴리 사람인 베르니니는 교황 우르바노 8세(1623-44년)에 의해 바티칸에 부름을 받아, 놀라운 힘을 가진 실내 장식가가 풍부한 직물을 사용하듯, 청동과 벽토와 돌과 대리석을 사용하면서 성당 장식에 천재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여 베르니니의 영광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성 베드로 광장은 광활한 타원형으로, 멀리서 보면 넓은 사다리꼴의 공간이 돌기둥과 궁전의 지붕 사이에 뻗쳐있고 마데르노(Maderno)가 조각한 전면이 우뚝 솟아나 보인다. 궁전의 옆 부분은 반원형으로 도리아식의 주랑이 네 개씩 줄을 지어 있다. 이 거대한 건물 건물에는 모두 284개의 기둥과 20m 높이의 88개의 기둥으로 되어 있으며, 대리석으로 만든 성인의 상이 142개나 된다. 이 역사적 대업은 알렉산더(Alexander, 1655-1667) 7세의 명령으로 베르니니가 1656년~1667년 사이에 완성한 작품이다. 성 베드로 광장은 전 세계 백성을 인자하게 두 팔에 안고 있는 전 인류의 어머니
인 교회를 상징하고 있다. 성 베드로 광장 한복판에는 이 광장에서 제일 오래된 기둥처럼 세워진 오벨리스크(Obelisk)가 있다. 네 마리의 청동제 사자의 호위를 받으며 서있는 이 오벨리스크는 높이가 25.88m인데 칼리골라(Caligola) 황제가 그의 경기장을 장식하기 위해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으로 지금의 모습대로 세우는 데에 4개월이 걸렸고 9백 명의 인부가 동원되었다니 겉으로 보기에는 간단해도 쉬운 일은 결코 아니었나 보다. 이 첨탑은 성 베드로 사도가 순교했던 네로 황제의 원형 경기장에 장식되었던 것으로, 교황 식스또(Sixtus,1585-1590sus) 5세가 현 위치로 옮겨 왔으며, 교황 알렉산더 7세의 출신 가문 인장으로 꼭대기를 장식했다. 맨 꼭대기의 십자가가 퍽이나 인상적이다. 교황 식스또 5세의 명으로 1586년 이곳으로 옮겨온 이 오벨리스크 양옆에는 14m 높이의 분수대가 있는데, 각기 다른 시기에 만들어졌다. 오른쪽 것은 1615년 마데르노가, 왼편 것은 1677년 베르니니가 만들었다. 두 개의 분수와 오벨리스크 사이엔 공장의 중심부를 나타내는 둥근 대리석 판이 놓여 있는데, 이곳에서 보면 네줄로 기둥이 하나로 보인다. 참으로 베르니니의 구상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순례자들과 로마인들은 주일 정오에 교황님의 강복을 받기 위해 이 광장에 모인다. 특히 1월 1일, 성지주일, 부활주일, 그리고 성탄절에는 더욱 붐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