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하내보건진료소 소장이 시집을 냈다.
월간문학 시인선 , ‘봄은 돌아눕지 않는다.
문경시 백화산 아래 하내보건진료소 오종순(53세) 소장이 시인으로 등단한지 얼마 안 돼 첫 번째 시집 ‘봄은 돌아눕지 않는다’를 8월 25일 발간했다.진료소를 찾는 산촌마을 사람들은 ‘오 소장’으로 더 많이 알고 있는데, 시집을 냈다니 모두가 그를 새로운 눈으로 본다고 한다. 털털한 성격에 늘 웃음으로 씩씩하게 대화를 시작하는 ‘月光 오 시인’. 맑은 눈동자가 백화산 그림자를 담아내고 있다.2008년 ‘문예사조’ 시 부문 신인상을 받고 문단에 나온 그녀는, 그 이전에 인터넷 카페에서 탄탄한 문학 활동으로 힘을 비축했다고 한다. 그러니 등단한지 얼마 안 돼 시집을 냈다는 것은 놀라울 일이 아니라는 것.
1958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1985년 10월 1일에 문경 석항보건진료소로 공직에 첫발을 디딘 그녀는, 낯설고 물선 산촌마을에서 혼자 생활한다는 게 뭐 해서 글을 읽고 썼다고 한다.
그런 끼가 있었던가? 그녀는 1987년 한국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입학을 하였고, 끊임없는 자기 연마의 길로 들어섰다. 그때 만난 사람이 문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성환 작가다. 당시 모두가 문학청년들이었다. 그들은 만나 학생회에서 시화전도 열고 사화집(詞華集)도 내면서 내공을 쌓았다. 그 후 고성환 작가가 1996년에 수필로 먼저 등단을 하자, 그녀도 등단의 길을 나섰다. 그리고 마침내 12년 후 시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에 발간한 시집은 그런 그녀의 억척같은 시작(詩作)이 편편이 박혀있다. ‘라일락 향기가 봄비에 젖어 땅으로 스민다/갈라진 틈으로 빨아들이는 향기의 발톱은/봄을 더욱 향기롭게 할퀴고 초록으로 물들게 한다/졸음이 시간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나를 잃게 하는 오후/비는 내린다/라일락 향기를 등에 업고서’(봄비는 라일락 향기를 머금고 전문). 라일락 피는 봄날 자신이 라일락 향기가 되어 천지사방 헤집고 다니는 모습이 그녀의 성격과 닮았다. 봄이 흐드러져 화농(化膿)진 날의 작가 자신이 잘 드러나 있다.
‘억겁의 세월을 지고 살아도 말이 없구나/그 속내 보이지 못하고 청청히 푸름만 더하니/가신 님인들 슬퍼할 리 없다/바람이 지나가면 삭혔던 향 하나 날려 보내고/가시 돋친 이(齒)로 하늘 찌르며/한 발자국도 오도 가도 못하는 척박한 땅에/핏줄 하나 내리고 천 년의 전설로 서 있구나’(푸른 솔아 전문). 산간벽지에 존재해야만 하는 작가 자신의 모습이 푸른 솔처럼 청청하다. 한 발자국도 오도 가도 못하는 자신의 신세가 어느새 30년을 다다라 중년을 넘고, 그 모습은 청년시절의 꿈과 함께 전설이 되었으니, 어쩌랴! 천년을 그와 같이 살 수 밖에.
첫댓글 오소장님! 월광님! 정말 축하합니다. 오랜 내공의 힘이 불끈불끈 시에 묻어 있습니다. 더욱 알토란 같은 시집이 2집, 3집....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축하합니다 이 기억 오래 오래 간직하세요
축하드립니다 행복도 함께드립니다 오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늘 푸르게 사시는 아름다운 모습 감사합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소장님 아니 월광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글 많이 보여 주리라 믿습니다.
하는 일에 언제나 행운이 있길.........
월광님 축하합니다
월광님! 첫 시집출간을 축하합니다. 봄에 나올 줄 알았는데....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오시인님 시집 출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