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주니어 신인작가상 - 정진
프로필
1972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아이들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동화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당선 소감
나는 들판을 거침없이 뛰어다니던 아이였다. 초등학교 때는 여군이 되고 싶었고 중학교 때는 어이없게도 가수가 되고 싶었다.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고등학교 때 꿈은 오래가지 않았다. 도시로 오면서 철없이 행복하던 시절과 작별했고 나는 변했다. 벅차고 힘겨운 생활이 계속되었고 도시에 있으나 도시 바깥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향수병이 지나쳐 상사병을 앓다가 점차 시들해졌다. 점점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것이다. 그 무렵 다시 글을 쓰고 싶어졌다. 지금도 나는 도시에 살면서 도시 바깥을 그리워한다. 여기 있으나 ‘그 곳’을 바라는 마음이 나를 글쓰기로 이끌어 줄 것이다. 모교에서 훌륭하신 교수님들께 배우게 된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특히 존경하는 나의 선생님을 만난 것은 다시없는 행운이다. 선생님의 바람대로 “행복하고 진지한 글을 치열하게 쓰겠다.”고 다짐해본다. 함께 동화를 공부하는 친구들과 사랑하는 나의 가족에게 감사드린다. 게으른 신자이지만 하나님께도 감사를……. 간절히 바라던 일이 이루어졌지만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은 ‘기적’이다. 기적은 흔치 않으니 앞으로는 더욱 치열하게 써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부족한 작품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웅진주니어 특별상 - 김시우 (본명: 김해등)
프로필
1966년 전남 신안 비금도에서 태어났다. 2002년 ‘오마이뉴스’ 최우수 기자상 수상했으며, 산문집 <징검다리 편지>, <강진의 갯마을>, 시집 <청자 굽는 마을> 출간한 적이 있다. 지금 현재 모란촌문학동인회 회원이며,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재학중이다.
당선 소감
새벽기차를 타고 있습니다. 하얀 겉옷을 껴입은 차창을 입김으로 ‘호호’ 녹이다보니 안과 밖이 하나의 세상으로 길을 열고 있습니다. 검푸른 바다! 누군가 깨어 있어 보고 있다면, 이 새벽 기차를 집어등을 환하게 달고 출항하는 고깃배 한 척으로 보겠지요. 배냇 잠부터 내 꿈은 바다로 향했습니다. 꿈만 꾸면 푸른 밭이랑처럼 꿈틀거리며 달려오는 바다가 있었고, 사람과 고기가 한데 엉클어져 사람인지 고기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형상들을 보아왔습니다. 그런 형상들이 모이고 흩어졌다 하면서 나에게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결국, 몽글고 몽글어 궁금해지던 이야기들이 ‘동화’라는 문학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당선 전화를 받고 아직도 섬에 계신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취재차 여러 가지 여쭤봤던 이야기가 큰 상을 받게 됐다고 전했더니 “아따, 고것이 문핵이다냐? 그라믄 느 애빈 문핵 할애비도 하것다야. 큼큼, 으짜던지 축하한다이,잉!” 대뜸 이러는 겁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몇 번을 조아렸습니다. 당연하니까요, 아버지는 내가 봐도 ‘문학 할아버지’를 해도 성에 차지 않을 분이기에 그랬습니다. 새벽기차는 아직도 달리고 있습니다. 붉게 어룽대는 불빛들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내게 동화의 바다로 헤엄쳐 나가게 해 주신 분들이 떠오릅니다. 때론 키를 잡고, 때론 뱃머리에 서서 먼 바다를 보여준 광주대학교 배봉기 교수님, 혹시 내가 동화의 꿈에서 벗어날까 노심초사 다독여주고, 따뜻한 동화적 상상력을 자극해 주신 이성자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그리고 아직 덜 여문 글을 뽑아 주신 심사위원님들과 웅진주니어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광주대학교 동화모임 여러분들과, 지칠 때마다 함께 손잡고 기도해 준 우리 가족에게 당선의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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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따, 참말로 수상 소감이 따듯하요.
이거 기차 타고 오면서 썼당게요. 그러니까 으째 좀 싸글싸글하요.
월선 동상... 오늘 작품이 평소와 달라서 참 좋던디요... 그렇게 신명나게 하믄 뭐라도 될 거 같은디...
정말? 힘이 됩니다.
당선 소감도 한편의 시랑께. 역시 해순이 언니는 따뜻혀.
글은 안쓰고 카페에 와서 뭣 하요?
동화도 시원시원 줄줄줄, 당선 소감도 줄줄줄! 오징어가 망태기에 주렁주렁 복바가지 달라붙듯 걸렸네요.
오메, 뭔 동시를 써부렀당가요? 싸부님!
오징어 시인 나오게 생겼네야
올 겨울엔 스웨터가 필요없을 것 같아요. 그대들의 따뜻한 마음이 날 감싸고 있으니까요. 고맙고 고마운 그대들! 해등씨 가슴이 오늘따라 더 넓게 보이네요. 세상의 어린이들을 다 안아줄만큼 더 넓게, 더 넓게.....
감사합니다. 성큼성큼 저희들 안아주시니까 저희들도 쑥쑥 성장하지 않는가 싶습니다. 큰일났습니다. 이러다 자꾸 안아달라 사랑달라 관심달라 자꾸 보채면 어쩌나요? 하기사 남자들은 다 그러지만~
성이 당선소감을 이렇게 잘 써 버리면... 이 동상이 쬐매 기가 죽는디... 다들 알잖여 자꾸 당선소감이 써질라고 혀서 나 한동안 동화 못쓴거ㅋㅋ큰 소리 빵빵 쳐놨는데 으짤까 ㅎㅎㅎ 당선소감 떴는지 나도 대교홈피에 가봐야 겄다!
아, 나는 왜 그럴까? 갱희는 저렇게 글 쓰고 나면 당선소감부터 쓰는디, 이 넘은 자꾸 미끄럼틀만 생각하니... 배울 점 또 하나! 깽희 씨를 저의 싸부님으로 모십니다요!
난 당선소감 5년 전에 써놨는디,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유통기간이 지나서 다시 쓸라고 허는디,갱희씨꺼랑, 해댕씨꺼랑, 쪼매씩 섞어서 써블까요? 싸부님들!
송구스럽지만... 감당 못할 싸부님 소리는 물리고요...^^ 갱이는 <직지>를 쓰는 동안, 내내 좋은 예감으로 살았당게요 **^^**
다행히 그래도 우리 스터디가 단체로 배 아퍼서 '펜잘' 묵은 것은 안 나왔네 잉! 모다들 의리는 있어, 모두모두 자랑스러버, 마음들이 이뻐! 아무튼 시기 남서도 꺵희(어찌, 쪼깐 깍두기 냄시가 날라고? 하네이!)하고 해순이 언니하고 참 잘 했어요! 짝짝짝~
펜잘 아니고 사리돈인디. 한 알만 묵었더니 안즉도 안나샀당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