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우체국 앞에서(by 김현성)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같이 저 멀리 가는 걸 보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같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지금은 윤도현의 목소리로 귀에 익은 이 노래를,
저는 1990년대 중후반 , 무수한 카셋트 테이프(좀 지나서 CD)...로 처음 들었는데요.
제가 입수해 처음 들었던 그 테이프는 <종이연>이라고 윤도현의 고향인 "파주"의 노래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여 만들었다는,노래그룹(동인)의 노래들이 들어있었지요...
몇 해 전 TV에서 윤도현 목소리로 이 노래...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듣고는 좀 실망했었는데....
그나마 얼마 전 옛날 1994년 윤도현 1집("타잔")으로 이 노래를 들으니...그래도....가을 냄새가 나긴 하데요...
그래도 전, 이 노래,"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종이연>의 어느 남자 보컬(아마 이 보컬이 '노래하는 시인' 김현성은 아닐 겁니다)이
부른 것이 최고라고 봅니다....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던 그 목소리...."종이연 버전"으로 듣고싶어라^^
이 노래를 만든 사람, 김현성은.....말 그대로 <노래하는 시인>입니다...조동진+정태춘+백창우에 버금가지요.
아마 가장 잘 알려진 그의 시집은....,<가을 우체국 앞에서>와 <이등병의 편지>일 겁니다.
짐작하다시피, "이등병의 편지'는 1990년인가요? [한겨레(신문)]이, 김민기를 총감독으로 삼아
남북한-조선족 노래까지 모두 통트는 "겨레의 노래"를 음반으로 내던 시절, 그 음반에 실린 노래이지요.
(김현성은 시를 쓰고+곡을 만들고+노래를 부릅니다...부럽지요...그리고 진보적입니다...생각과 행동 모두^^)
저는 1986년 여름 친구들중 가장 늦게 의정부 306보충대에 입대 했습니다.
몇날며칠을 소주에 취해 최백호의 '입영전야' 를 부른 후였죠..
3일뒤 버스에 실려서 수많은 검문소를 지나 철원 육군6사단 훈련소에서 도착했지요.
그해 여름 6주는 정말 너무나 뜨거웠습니다. 그 이후는 수많은 지뢰지대를 지나 사단 전차부대에 배치되었고,
대학을 다니다가 군대를 가서 3개월 혜택을 본다는것 때문에 처음부터 뺑이치는 군대 생활을 시작했지요
1990년대 어느한해 길거리에서 들리던 노랫말...
이 때 이 노래-이등병의 편지-는 정말 충격적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지요...제 마음에 말이죠....
노랫말 하나 하나..그 어느 한군데,
푸른옷에 실려간 군발이의 절절한 마음을 "순도 100%"로 담아내지 않은 구석이 없어요.
당시 '이등병의 편지'는 전인권의 "절창"이 돋보였는데...정말 육군 병장의 악에 바친 목소리로...
심장을 도려내듯 부르는데, 저, 정말,뿅 가고야 말았답니다^^
그리고 뒤늦게...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김광석 버전이 많이 알려지게 됐죠....
김광석이 귀에 익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전인권 버전을 한번 감상해보세요.....아, 육군 병장의 목소리를 들으실 겁니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는
우리 세대의 가슴에 자리잡은, 마음 속 가을 풍경을 아주 많이 담고 있네요. 그죠?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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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난,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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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누가 들어도시 처럼 아름다운 노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