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대하여

술에 대하여 ㅡ 동의보감 ㅡ 우리 사회는 술 잘 마시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다. 술을 사양만 하면 무능력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술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는 술자리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이 제 구실을 하려면 술 마시는 흉내라도 내야한다. 살면서 술과 무관할 수 없는만큼 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많이 알면 알수록 유익하다 하겠다. 술은 그 성질이 매우 뜨거워 바닷물이 꽁꽁 얼어붙는 맹추위 속에서도 멀쩡하게 액체 상태를 고수한다.  이는 술이 좋고 나쁜 양면성을 함께 갖고 있음을 뜻한다. 주객이라면 의당 술은 약도 되고, 독도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건강에 관한 한 본인이 알맞게 주량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다음은 음주에 대한 한의학적 고찰이다. <동의보감>의 내용을 간추려 보았다. 가. 술은 백약지장(百藥之長) 의학(醫學), 의(醫)자의 유(酉)는 술을 뜻한다. 즉 술이 병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술이 기히 백약지장의 존좌를 얻었음이다. 술은 성질이 따뜻해 추위를 막고, 모든 경락을 운행시키며, 약 기운을 운행시키고, 온갖 나쁘고 독한 기운을 없애며, 혈맥을 통하게 하고, 위장을 두텁게 하며, 피부를 윤기있게 하고, 우울함을 없애며, 상대와 더불어 흉금을 털어놓고 마음껏 이야기하게 한다. 몸의 정(精)을 보충하거나 굳은 피를 몰아낼 때 쓰는 보약은 술과 같이 복용함이 상례였다. 따라서 차가운 기운을 이겨내거나 독한 기운을 막는 데  술은 예부터 귀한 약으로 사용돼 왔다. 나.  술은 백독지장(百毒之長) 뭐든 과하면 독이 되는 법이다.  처음에는 구토하고, 땀흘리고, 헐고, 코가 빨개지고, 설사, 가슴 통증 등이 생긴다. 술은 상승 작용을 하기에 기를 끌어 올린다. 기가 올라가면, 위에 담(痰)이 쌓이고 아래 오줌이 막히며, 폐에 사기(邪氣)가 생겨 찬걸 찾게 돼 열이 쌓인다. 병이 더 깊어지면 당뇨, 황달, 복부팽만, 실명, 천식, 간질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나아가 독기가 심장을 공격하고 위장을 뚫어 옆구리가 썩고, 정신이 혼미하고 착란되며, 눈이 보이지 않게 되어, 생명의 근본을 잃게 된다. 다. 주의사항 1, 단 것을 술과 같이 먹지 말 것, 2, 탁주와 국수를 같이 먹지 말 것, 3, 얼굴이 흰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시지 말 것, 4, 술은 과음하지 말 것, 급하면 구토할 것, 5, 과음한 다음에 과식하지 말 것, 6, 취한 상태에서 찬바람맞 쏘이지 말 것, 7, 만취해서 방사하지 말 것. 라. 술독 푸는 법 땀을 내거나 소변을 보거나 대변을 본다. 또한 숨을 많이 내쉰다. 급하면 구토를 해서 위를 비우게한다. 뭐든 체외 배출이 도움이 된다. 뜨거운 탕 속에 들어가 있는 것, 뜨거운 물로 양치하는 것도 좋다. 즉 술독을 발산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도움되는 먹거리로는 칡꽃, 팥꽃, 칡뿌리, 배, 감국차, 조개탕, 오이, 연뿌리, 콩나물국 등이 좋다. 술독 푸는 명약으로는 신선불취단, 대금음자, 갈화해정탕, 만배불취단 등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