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주우며
제가 관계하고 있는 법인의 탄현교육관 뜨락과 뒷동산에는 열매를 맺는 나무가 꽤나 많습니다. 그래서 봄에는 과육을 먹는 앵두, 버찌, 살구, 매실, 왕보리수, 개복숭아 등이 열리고, 가을에는 모과, 다래, 산수유, 구기자 등과 함께 단단한 껍데기 속의 씨앗 속살을 먹는 밤, 잣, 은행 등이 열립니다.
해마다 봄부터 텃밭 농사일에 쫓기다 보니 열매가 먹음직스럽게 열었다가 농익어 땅에 떨어질 때까지 수확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다만 가을에는 무, 배추 등 김장채소를 파종하고 나면 일손에 여유가 생깁니다. 그래서 이즈음에 노랗게 익어 땅에 떨어진 은행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은행은 익을 때 과육에서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하지만 한방에서는 종자가 희고 깨끗해 백과(白果)라 부르며 천식과 기침을 그치게 하는 데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치매와 야뇨증의 치료에도 효능이 있으며, 은행잎에서 추출되는 징코블라본글리코사이드는 혈액순환 개선제로 쓰입니다.
탄현교육관 뜨락에는 은행나무 네 그루가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암수딴그루로 2억7천만년 전 지구상에 존재했던 식물들 가운데 지금껏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나무입니다. 그 가운데 큰길가 언덕배기에 있는 은행나무가 암그루로서 해마다 은행이 주렁주렁 열리고 있습니다.
은행나무 밑에서 은행을 주우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억 년 전 신생대에 살았던 나무가 아직도 종을 유지하고 있음이 신기하기도 하려니와 그동안 진화를 거듭했으면서도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제 머잖아 이파리가 노랗게 물들겠지요.
10월 첫 주 일요일인 10월 2일에는 법인의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탄현교육관에 모였습니다. 그래서 가을비를 맞으며, 텃밭에서 제비콩을 수확하고 쪽파와 얼갈이배추를 솎았습니다. 그리고 은행과 밤을 줍고, 매실나무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탄현교육관에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첫댓글 나이 들어 가는 길에
무언가 소일 할 수 있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게
인생 최대의 행복인 것을 알게 하는
이야기일세
친구의 모습에서
공감으로 함께하는 감사함을 전하네,,
은행을 줍는다 하니까
어제일이 생각납니다
아ㅡ
이게 은행이구나
은행나무하면 용문산에은행나무
길거리 가로수에 은행나무만 생각했읍니다
어제 내가본 은행나무는 포도밭에 포도나무와 똑같았읍니다
한나무에 제가보기에는 10가마는 딸것같습니다
그렇게 많이 달릴수가 있나
보호수라도 정해야될것같은 은행나무이었읍니다
나무밑에는 비닐멍석을 깔았어요
비스듬히 깔았으니 떨어지면서 모이는것입니다
별것을 다보고 다닙니다
나무자체가은행으로 꽉찼읍니다
넘신기해요
높이가 3미터가될듯합니다
은행이 달박달박 열린 것을 보니 아마도 돌연변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제까지 살아오는 동안 이런 은행나무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은행나무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돈이 저절로 굴러들어올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