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배당이 중요한 이유..오이겐 뢰플퍼 하나알리안츠 사장
입력시간 :06/27 18:04
2003년 배당수익률을 보면 한국 주식시장(KOSPI 기준)의 경우는 1.84%이고 미국 주식시장(다우 존스 기준)은 2.01%이다.
이 수치는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배당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주식투자의 주요한 수익원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당의 중요성은 과소평가되어서는 안된다.
지난 50년동안 미국 주식시장 전체수익의 3분의 2가 배당과 배당의 재투자로 이루어졌으며, 1950년대까지는 배당수익률이 국채수익률 보다 높았다.
재무관련 교재들도 투자자들의 현금수입에 대한 욕구를 당연시 여겼고 이에 따라 기업들은 수익의 상당 부분을 현금배당으로 지불했다.
1960년대에 유력한 개념으로 등장한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새로운 금융이론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노벨수상자인 프랑코 모딜리아니와 머톤 밀러는 주식의 가치를 배당 정책으로 평가하는 것이 부적절함을 증명하였다.
그들의 논증은 매우 간단하다.
투자자들이 배당을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배당을 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보유중인 주식의 일부를 팔아 각자의 선호에 따라 현금흐름을 발생시켜 직접 배당을 할 것이다.
반대로 투자자들이 배당을 원하지 않는 가운데 기업이 배당을 지급하는 경우라면 투자자들은 배당을 재투자하여 추가적으로 주식을 매입할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실제 배당정책으로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주식의 가치는 배당 지급 여부에 대한 실제 결정이 아니라 기업의 수익성과 배당지급 능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평가 방법은 세금과 거래비용이 없으며 정보공유가 충분히 이루어지는 효율적인 시장이라는 조건하에서 적용된다.
실제 많은 나라의 세금 제도는 배당지급을, 비과세이거나 낮은 세율을 적용시키는 자본이득보다 불리하게 만들어 놓았다.
상황이 이렇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미국의 과세제도가 그래 왔으며 배당에 대한 불리한 과세제도는 최근 들어서야 완화됐다.
그러나 불리한 과세제도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은 항상 배당을 지급해 왔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일까? 정보공유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세계에서 경영자들은 배당을 통해서 기업의 실제 상태에 대한 정보를 알릴 수 있다.
배당의 증가는 기업의 개선된 전망을 의미하는 것이다.
만약 경영자가 지속할 수없는 높은 배당금으로 투자자들을 속이려 한다면 결국 그 기업은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이므로 배당은 신뢰할 만한 지수다.
이 해석은 이론적이며 그럴듯하다.
그러나 배당의 중요성에 대해 더 설득력있는 이유가 있다.
"손 안의 참새가 지붕위 비둘기보다 낫다"라는 오래된 속담에도 있듯이 1달러의 가치는 기업 금고내에 있는 것보다 주주의 수중에 있을 때 그 가치가 더 크다.
왜 그럴까? 기업이 현금을 보유하게 되면 경영진은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할 수 있는데 성공적이지 못한 투자로 낭비할 수도 있으며 자회사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이용할 수도 있다.
기업은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에 수익을 재투자함으로써 주주의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높은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게 오히려 주주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불행히도 역사적으로 기업은 자신의 투자기회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실제로 수익성없는 과잉투자를 통해 주주의 돈을 낭비하는 사례를 빈번히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배당지급이 기업들의 투자기회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주주들에게 배당을 지급하면서 동시에 증자를 통해 자금을 돌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주주들은 경영진의 투자정책에 찬성하는 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유로 높은 배당지급률은 건전한 기업지배구조의 조건중 주요한 항목을 차지한다.
기업들은 이를 좋아하지 않을 듯 하지만 귀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는다면 시장이 해당 주식의 가치를 낮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기업들이 수익의 반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할 때 한국의 작년 평균 배당성향은 20%였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제거하기 위한 필수조건 중 하나는 이 차이를 좁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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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당 성향이 20%면서 배당 수익률이 1.84%라면 50%이사의 배당성향에 2.01의 배당수익률인 다우존스 기업들보다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이 작년에 더 좋았을 꺼 같은데.... 계산을 못해서..
낮은 배당률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었던가요?
다우존스 기업들보다 코스피 기업들의 주가가 훨씬 낮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