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각 국가별 기대수명이 높아진다.
이전 칼럼에 이어 두 번째 칼럼 역시 소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간략한 정의를 내리면서 소금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우리가 소금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까닭은 물과 더불어 소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필수적인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우리 밥상에 소금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이 없다. 김치, 콩나물, 시금치를
몇 끼 먹지 않을 수 있지만, 소금은 단 한 끼도 빠지지 않는다.
소금 100g에 들어있는
나트륨의 무게는 얼마인가? 라는 정말 간단한 질문에도 쉽게 답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심지어 의학전문 기자도 ‘WHO의 권장 Sodium(나트륨) 섭취량은
2.3g이다’라는 번역을 나트륨 2.3g로 번역하지
않고 소금 2.3g로 번역하는 실수를 범하는 것을 신문에서 본 적이 있다.
보건복지부, 언론, 식약처에서 나트륨 유해론을 펼치면서 소금을 나트륨으로 알고 있는 국민이 대부분이다. 우선 소금이 나트륨이 아니라는 사실부터 인지하는 것이 그릇된 소금정책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소금은 나트륨이 아니며, 염소와
나트륨이 결합한 화합물이며 화학적 기호로 NaCl이라고 쓴다.
100개의 소금(NaCl) 알갱이가 있다고 가정하면 나트륨이라는 원소 100개와 염소라는 원소
100개가
결합해서 소금 알갱이 한 개를 구성한다. 나트륨 원소가 1만 개면 염소 원소도 1만 개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소금 100g 속에는 몇 g의 나트륨과 염소가
존재할까?
염소는 나트륨보다 원자량이 크다. 즉 질량이 나트륨보다
1.55배
더 무겁다. 따라서
소금 100g을
기준으로 볼 때 나트륨은 38g 정도, 염소는 38g x 1.55 = 59g 정도 존재한다. 그리고 나머지 3%는 미네랄이 차지하는 질량이다.
그렇다면 WHO(세계보건복지기구) 권장 나트륨 섭취량 2.3g을 소금 무게로 환산해보자. 우선 염소의 무게를 구해야 하므로
2.3 x 1.55 = 3.57이 되고, 이 둘을 더하고
소금 속의 미량 미네랄의 무게를 고려하면 약 6g의 소금이 된다.
2012년 WHO에서 나트륨과 전 세계 국가의 기대수명을 조사한 결과 저염식을 하는 국가의 기대수명이 가장 낮았고, 10g~13.5g의 소금을 섭취하는 국가의 기대수명이 가장 높았다. 아래
도표 참조.
이 도표는 필자가
WHO의 홈페이지에서 조사 자료를 엑셀파일로 다운받아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기대수명에는
각 국가의 유전적 요인, 식습관, 경제적 능력도 영향을 미치지만, 이 도표는 소금과 기대수명은 대단히 밀접한 관계를 이루며, 고염식을
할수록 기대수명이 높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에는 실제로 저염식을 그렇게 강조하지 않으며, 한국,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특히 저염식 캠페인을 광적으로 하고 있다.
WHO는 왜 저염식을 권장할까?
역시 소금이
고혈압이나 각종 현대병의 원인이라는 식의 발상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미국의 의사들을 중심으로 WHO의 소금 정책 기준은 잘못된 것이라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며, 소금은
고혈압의 원인이 아니며, 오히려 저염식이 고혈압과 당뇨병 등 현대병의 근원이 되고 있다는 논문이 계속
발표되고 있기에 WHO는 나트륨 권고안을 더 낮추려다가 포기하고 현행의 나트륨 권장섭취량 2.3g을 고수하게 된다.
오히려 저염식이
현대의 당뇨병과 고혈압의 원인이라는 논문을 다음 장에서 차례차례 살펴보게 될 것이다.
다시 소금의 정의로 돌아가 보자.
이제 소금은 나트륨과 염소의 결합물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소금이란
나트륨과 염소의 결합물임과 동시에 수십 종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필자는 이것을 소금의 정의라고 생각한다. 정제염은 제조 과정에서 미네랄이 거의 제거되어 순수한 상태의 염화나트륨에 가까우므로 자연 소금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다. 천일염, 자염, 암염 등은 바닷물이 그대로 증발된 소금의 한 종류로 바닷물 속에 있는 수십 종의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다.
2001년 미국 생물학 연구회에서 조사한
성분 분석 중 암염에 79종의 원소와 5가지의 화합물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미네랄의 함량은 약 2.59%에 해당한다.
엄밀히 원소와
미네랄은 용어 분류상 약간 다르게 볼 수 있지만, 화학전문가가 아닌 우리는 원소는 미네랄이라고 이해해도
되며, 소금에는 79종의 미네랄이 들어있다고 이해해도 된다. 미네랄은 곧 영양소이며, 이 영양소가 소금에 약 3% 들어있을 때 진정한 소금이 되는 것이다.
소금 속에 들어있는 영양소인 나트륨, 염소, 칼륨, 인, 아연, 구리 등은 녹아서 바로 이온상태의 원소가 되며 인체 구석구석에
도달하여 즉시 우리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친다.
음식물은 그것의 구성성분으로 분해가 되어야 우리 몸의 영양소로서
작용한다.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지방은 지방산으로 분해되어 소화라는 과정을 그쳐야 우리 몸의 세포가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소금은 몸에 들어가는 그 순간 원소로 분해되고 모든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기본적인 영양소가 된다. 심지어 소금의 구성성분은 혈액이라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뇌에 순간적으로 도달할 수 있다.
피곤하고, 면역력이
저하되고 몸의 에너지가 떨어질 때 병원에서 생리식염수인 0.9% 소금물 즉 링거를 이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소금물이 우리 인체에 적정하게 공급되면 모든 생리적인 기능이 가장 활성화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한 소금을 우리는 그저 나트륨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지구상에 소금의 종류가 150종이 넘지만, 소금의 종류를 구분하지 못한 채, 소금의 정의도 모르면서 우리 정부와
언론은 밤낮으로 저염식 운동을 열심히 펴고 있다.
필자는 이 정책이 오히려 고혈압 당뇨를 확산시키고, 면역력 저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건강 관련 부처와 언론 등에 건의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소금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 기능을 원활히 하는 매우 중요한 물질일
뿐만 아니라 우리는 소금의 종류에 따라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하고, 이제
국민 스스로 소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바른 섭생을 찾으려는 노력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