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倭"가 어느 시기에 "日本"이 되었다고 배웠다. 그리고 그 "일본"이 지금의 일본렬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倭"라는 것은 "南倭"도 있고, "西倭"도 있다. 그렇다면 "北倭"는 없을까? 지금의 일본렬도는 아마도 "東倭"가 그렇게 각색된 것은 아닐까? 그런데 또 하나 궁그만 것이 있다. 그것은 "倭"의 소리와 그 뜻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지금은 [왜]라고 읽는다. 옛날엔 [와]라고 읽은 적이 있다. 그 뜻으로는 옛말에 [예]라고 했는데, 진정 그 뜻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고 있다. 대개는 "작다"는 말이나, 례의염치가 없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한자로 "순한 모양"을 빼고는 아무리 찾아봐도 알 길이 없을 것 같다. 작다는 말에는 같은 소리의 비슷한 글자 "矮"[키 작음]이 있지만 "倭"와 같지 않다. 그러면 과연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구다라"를 백제라 했는데, 그 말을 페르시아어에서 찾아보고는 제법 그 의미가 부합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다면 이 "예"라는 말도 페르시아어에서 찾을 수는 없을까? 아라비아반도 남쪽 끝에 "예멘"이란 나라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알파베트로 "Yemen"이라고 하지만, 정작 페르시아어에서는, 그 언어의 특성이 모음이 거의 없는 글자이고 보니, [ye/mim/nun], 즉 "ymn"이다. 이것을 어떻게 소리내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나라 이름으로는 [yaman]이라고 한다. [야만]이다. 마치 "野蠻"만과 소리가 같다. 또 [yomn]으로 읽으면, '축복. 행운."의 뜻이 있다. 그리고 다른 의미로 일본이 바다에 있는 것과 관련해서 그 의미의 뿌리를 다시 찾자면, 아마도 [ye/mim/mim], 즉 "ymm"이다. 이것은 [yamm]인데, 그 뜻이 "바다. 해양."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倭"는 한자로서 [와][왜]로 읽든 말든, 그 뜻과 소리는 [예][야]이고, "바다"와 관련된 "축복"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써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라비아 반도 남부에 "예멘""야만'이라는 이름의 나라가 있는 것도 그저 붙여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이런 해석은 결국 <남사>의 "왜"가 대륙의 동쪽 끝에서 3만2000리나 서쪽에 있다는 말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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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hosunsachoyduhway 원문보기 글쓴이: 최두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