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그 넘의 오토바이가 내 가슴 속으로 쳐들어왔다.
나는 작가다 ^^v
굳이 분류를 하자면, 메인 작가가 아니라 서브작가이다.
나의 취미 : 연예인 흘끔흘끔 쳐다보기.
그러다 눈 마주치면 헤~~~~~~~ 입을 종이컵 원만큼 벌리고는
사정없이 웃어주기
(그래서인가? 가끔 날 보고 그냥 지나치는 남자 연예인들이 있다)
특기 : 오타 날려 욕 얻어 먹기. 진행자가 원고를 던진 적도 있다...
그때 공중에서 물찬 제비처럼 팔랑이는 그 원고를 잊을 수가 없다~
오른쪽으로 세번. 왼쪽으로 세번 기우뚱 하더니 땅에 떨어졌다 ^^;
그날 저녁... 밤늦게 방송을 끝내고 신촌으로 갔다.
그 늦은 시각? 김작가가 신촌으로 간 까닭은?
1번. 나이트 뛸려고?
2번. 친구들과 술 약속?
3번. 마지막 영화 한 편 땡길라고
4번. 친구가 미팅 시켜 준다고 해서~
5번. 집이 신촌이라......
맞다... 내가 신촌으로 간 까닭은 우리집이 신촌이다.
그것도 신촌 한 복판...
언제부턴가 그 밤에 신촌을 관통해도 나이트 삐기들은
워떻게 나만 빼 놓고, 다른 손님들을 잡는다~
심지어 어떤 삐끼는 나보고 하는 말~
"집이 이 근처신가봐요? ^^;"
그래 맞다.
우리 옆집이 당구장이고, 맞은편 2분 거리에 유명한 껍데기 집이있다.
한 친구는 껍데기 집에서 술 먹다가 우리집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했다는..
슬픈전설, 아니..변기가 막힐 만한 전설이 있었지..음..
그날도 저녁 늦게 방송을 마치고는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들고, 신촌을 돌아 댕기고 있었다.
왜? 외로우니까...
그때~ 누군가가... 내 뒤에서 고함을 질렸다.
"비~~~~~~~~~~~~~켜!!!!"
워떤 놈이여? 누가 홍진경 따라 변비약 광고하는겨?
.............라고 생각을 하던 찰라~
나는 신촌 한 복판에서 한겨울에 튀어나와 동사한 개구락지 마냥~
대자로 뻗었다.
김작가 : (떼구르르 바닥을 구르는 컵 아이스크림을 황망하게 쳐다보며)
"우띠? 누구야?"
그남자 : 죄송합니다. 안 다치셨어요?
김작가 : (까진 손바닥을 보며...)
흥~ 흥....흥............ 내 아이스크림
(난 아픔을 느끼기에는 너무나 가난한 서브작가였다.
우띠~ 맨날 월드콘 사 먹을때는 이런 일 없더니..
큰 맘 먹고 비싼거 함 싸먹었더니 지랄이네..
한 번 밖에 안 빨아 먹었는데...우띠~)
그남자 : 괜찮으십니까?
김작가 : 흐흐흐...아니요..........
그남자 : 많이 안 다치셔서 천만 다행입니다
김작가 : (데굴데굴 구르는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애처롭게 쳐다보며..)
몰라요~ 어떡해~~~ 어떡해...
그남자 : (비장하게) 예! 오늘은 제 실수였으니까..
학~실히! 제가 책임 지겠습니다.
김작가 : (베스킨라빈스를 그윽하게 쳐다보며) 그럼...보상해 주실거죠?
그남자 : 다리도 아프신데 제 오토바이로 모시겠습니다. 일단 타십시오~
앗싸~~~!! 남자 뒤에 오토바이 타보기는 첨이다.
그런데 그 남자 근처 베스킨 라빈스를 지나...연대 정문을 지나..
이대 정문쪽으로 달리는 것이 아닌가?
김작가 : 나...나...납치?? 왜이러세요
그남자 : 기분 어떠십니까?
김작가 : 아니~~ 어디 가는 거예요?
그남자 : 오늘 제가 다치게 했으니까 위문차 서울 드라이브 한 번
시켜 드리겠습니다. 남산 어떠십니까?
김작가 : (앗싸~ 바람 좋고~ 심심하던차에 땡짭았다~)
뭐가 어때요? 당신 나 산에 묻으려고 하는거지?
이건 사고사실을 은폐하는 거잖아! 경찰서 가자고 안할테니까 내려줘요~
미쳤어요?
그 남자 : 예! 미쳤습니다.
김작가 : 당신.......................또라이지?
나는 무릎에, 그리고 손바닥에 피를 절절 흘리며
남산에 갔다.
그날...그렇게............
그 넘의 오토바이가 내 가슴으로 쳐들어 왔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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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1.
[ 시작 ]
서브작가와 퀵서비스맨의 사랑 만들기 - #1
이에낀딸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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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1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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