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살다보니 저도 처음 겪어보는 경험들이 꽤 있습니다. 하루 만보씩 걷기도 처음해보는 것이었고, 직접 땅 위에 건축행위를 해 보는 것도, 4-5월 고사리캐기도 생전 처음 경험이었고, 네잎클로버 획득도 처음이었습니다. 처음 경험이후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을 갖고 꾸준히 하다보니 은근 그 분야 프로의 세계로 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지난 주 다녀간 동창들이 내 몸매가 근사해졌다고 말을 하는데 원래 뱃살은 많지않았으나 만보걷기의 꾸준한 실천으로 하체가 다듬이지니 그렇게 보일 법도 합니다. 태균이가 찍어준 사진 속 모습을 보면 역시 하체가 많이 튼튼해지면서 쓸데없던 살들이 다소 정리가 된 듯 합니다. 아주 작은 변화인데도 오래만에 본 사람들은 큰 변화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처음 네잎클로버를 얻게된 후 눈에 쌍심지를 켜고 막간의 시간을 활용해서 본격적으로 네잎 다섯잎 여섯잎 클로버들을 따모았더니 놀랍게도 천 개도 넘게 땄습니다. 물론 그 중 절반은 벌레먹은 부분, 시든 부분 등 흠집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 더 귀하게 여겨지긴 합니다. 변이가 생긴데다가 진드기들에게 공격을 당하는 등 고난을 겪고도 꿋꿋하게 버텼으니 그것만으로도 훌륭합니다.
오늘 놀랍게도 7잎 클로버를 발견했으니, 이제까지 다섯잎 여섯잎 클로버들은 꽤 많이 땄기에 아무래도 희소성의 약발이 다소 떨어지고 있던 차에 슬그머니 다가온 7잎 클로버를 보고 또 보면서 신기할 뿐입니다. 제 생에 처음인 일이 하나 더 발생했습니다.
기네스기록으로는 18잎의 클로바가 있고 국내에는 8잎까지 있다고 하니, 이제 8잎만 만날 수 있다면 모든 클로버를 다 섭렵해보는 셈입니다. 네잎 클로버세계에 입문한지 고작 한달 남짓인데 빠른 소득입니다.
보는 눈은 좀 있으나 만드는 손은 영 잼병이 된 지 수 십년. 클로버를 활용한 클로버아트에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재미 또한 꿀잼입니다. 클로버아트를 위해 에폭시페인트도 샀고, 초록색 매니큐어도 열댓개 사보았고, 액자에다 한지까지 도예접시까지... 에폭시 레진을 다루는 것은 정말 연습이 많이 필요합니다. 노년에 좋은 취미 하나 개발 중이네요 ㅎㅎ
제주도이기에 가능한 취미들... 여기 제주도는 파고 또 파도 새로운 것 투성이네요. 제 취미는 좀 자제하고 태균이 도예실이나 어서 만들어주어야 할 노릇입니다. 좋은 기회가 오겠지요... 선생님 말에 의하면 밑부분만 다듬었을 뿐 모두 태균이가 만든 그대로 굽기만 한 것이라는데... 사진으로 찍어보니 그럴싸하네요.
첫댓글 세상에나 고사리 길쭉한 애들 그렇게 많이 꺾어 그릇에 담은 사진이랑 네잎 다섯잎 클로버, 이제 일곱잎까지 천여장 놀래고 또 놀랩니다.
날씬한 몸매는 넘사벽이죠.👍🌻‼️
태균씨 도예 솜씨 정말 놀랍네요. 접시 바로 사용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