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2일에 갔던 산행기입니다,.
이 TRAIL은 세계에서 가장 경치 좋은 5대 TRAIL중 하나입니다.
지난 씨즌에는 운이 좋아 세번씩이나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대체적으로 2,400m에서 4,400m사이에 길이 나있고 길이는 220마일이나 한번에 가는 분도 있고 저처럼 부분적으로 짤라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젊어서는 한번에 종주를 하였으나 이젠 나이가 들어 부분적으로 나누어 갑니다.
이번 여름에는 세번을 들어갔습니다.
이건 두번째 들어갔을 때의 산행기입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짐을 싣고 설렁탕집으로 달려 갑니다.
산이 설렁탕집에 있나?
보통때는 설렁탕을 자주 먹는편이 아닌데 산에만 가면 생각나게 하니 To-Go해서 가져 가려고 합니다.
3시30분에 출발해서 맘모스에 도착하니 9시..
퍼밑받고 Main-Lodge에 가보니 웬 인파?
방학이라고 꼬마 손님들이 많아 겨울에 스키장에서 일하던 낯 익은 얼굴들이 보여 반갑게 인사하면서 안부에 바뻣습니다.
예년같으면 모두 실업자 신세가 되었을텐데..
역시 쉐라톤이 장사를 잘하나 봅니다.
(맘모스는 서부에서 제일 큰 스키장입니다.
쉐라톤 호텔 구룹에서 운영합니다.)
눈은 CORNICE엔 그냥 다 남아 있어 돌아오는 씨즌에 눈만 조금 와 주어도 개장을 할것 같아요.
서둘러 뻐스표를 7불주고 샀지만 어디로 갈건지 결정을 못했습니다.
PCT로 갈건지 아니면 JMT로 갈건지 아직도 결정을 못하고..
꾸물거리다 AGNEW에서 내리질 못하여 RED MEADOW 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재일 싫어하는것 중에 모기가 끼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모기가 많아요.
그래도 설렁탕을 들고 갈수 없어 뱃속에 넣어 가기로 하고 Ranger station뒤에 있는 테이블에서 열심히 집어 넣었더니 이젠 졸립기 까지 합니다.
배는 부르고, 졸립고, 모기는 잔치를 벌리고..
.
얼른 여기를 피하는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배낭을 짊어지고 JMT로 들어섰습니다
역시 모기가 쫓아 옵니다.
고기맛을 보았으니 나라도 쫓아 갈겁니다.
배는 부르고..
산행 직전에 고기먹으면 산에 안 가겠다는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틀전 부터는 육식을 안하는것이 산행에 도움이 됩니다.
씩씩거리면서 오르다 보니 벌써 4시가 되었습니다.
마침 텐트치기 좋은 자리도 있어 핑계낌에 오늘은 여기까지..
댜행스럽게도 바람도 솔솔 불어오는 자리라 모기도 좀 없을것 같아 천막을 쳐놓고는 저녁은 더 있다 먹기로 하고 주위를 둘러 보느라 뒤에있는 바위산을 오르기로 하였지요..
MINARET에 하얀 눈이 눈에 부셧지만 아무래도 너무 자주 보았던 관계인지 감흥이 없어요..
처음 보았을때는 가슴이 막 뛰었었는데...
저녁을 먹고 자리에 누우니 7시..
그래도 할일이 없으니 잠을 청합니다.
한참을 자고 났는데도 3시니, 누워서 어제 온길이며 오늘 갈길이며 혼자 계란장사를 해 봅니다.
원래는 요세미테까지 왕복을 하려 했으나 모기 등살에 이미 날라가 버렸습니다.
원래 8월에는 모기가 없습니다.
지난 주에 아들 녀석이 친구들과 요세미테에 가서 30마일을 하이킹을 하고 와서 모기가 어떠냐고 물었더니 모기 못 봤어요 하는 바람에 모기약도 안 가져와서 지금 열심히 당하는 중입니다.
다행스럽게 얼굴에 쓰는 모기장이 배낭에 있어 얼굴만은 잘 보존이 되었지만 어제 반바지로 걷느라 몰랐더니 내 종아리를 이놈의 모기들이 집중 공략을 해서 불쌍한 내 종아리가 만신창이 되었습니다.
Mr.Korea는 다 나간것 같습니다..
아직도 꿈이 있었는데..ㅋㅋㅋ
5시 30분,,조금 훤해 져서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였지요.
열량이 제일 높은 Chicken Rice 2인분을 혼자 먹기로 작정을 하였지요.
오늘은 웬지 많이 걸어야 될것 같아서요.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벌써 사람들이 위에서 내려 옵니다.
한국 여자?
그것도 혼자서..
아주 어여쁜 한국 여자 입니다.....
역시입니다.
30대? 40대? 어쨋던 혼자 사흘째 걷고 있데요...
꾸믈거리다 8시가 다 되어 갑니다.
얼른 배낭을 지고 출발하는데 또 누가 말을 걸어 옵니다.
이번에는 백인 20대 같은 아가씨 둘이서 자기 몸집 보다 더 큰 배낭을 지고 JMT쪽 길을 물어 오지 않겠어요..
지도 까지 꺼내서 열심히 가르쳐 주면서 온갖 정성을 다 했습니다.
여성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친절 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Section은 여성하이커가 남성보다 많고 혼자 오는 여성이 여성의 70%가 차지한다는 통계가 있다고 들었지만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어젯밤에 잔곳은 Rosalie Lake입니다.
조금 더 가면 Shadow LK.가 나오는데 이 주변은 캠핑 금지입니다.
Garnet LK.와 1000 Island LK.아래 부분도 역시 캠핑 금지 구역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매일 미사의 앞부분을 가져온것이 있어 공소 예절과 함께 묵주기도를 한단만 바쳤습니다.
호수 이름 때문인가 봅니다.
난 틀림없이 극락아니면 천당 갈것을 믿습니다.ㅋㅋ
부처님 믿는곳에서 살신 공양이 제일로 치는데 난 모기를 위해서 내 피를 기꺼이 바치진 않았았지만 많이 물어 뜯겼으니 어느쪽이던가 틀림 없지요.
하지만 앞에서도 한번 말했듯이 이미 좋은곳에 와 있는데 더 욕심을 내선 무엇하나요...
부지런히 가야 하는데 필요없는데 시간을 소비 한것 같아 이제는 입을 다물고 열심히 땅만 보고 가기로 하엿지만 이렇게 경치가 좋은곳에선 그게 안됩니다.
피정을 가면 마음이 열려 모든것을 긍정적을 보고 아무나 보고도 마음을 주게 되는것 처럼 이런 좋은 경치 앞에서도 같아요.
갸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웃으면서 즐겁게 인사 하는것이 눈에 보이는 곳이 과연 무어라 불러야 옳을까요? 천당?
Rosalie LK.아랫부분의 개울을 건너면 좋은 Camping Site가 있습니다.
참고 하십시요.
그런데 물이 나빠요.
정수를 하여야 합니다.
Sierra의 물들이 마음놓고 마실수 있는곳 많이 있질 않아 꼭 정수기가 필요합니다.
특히 호수에 고여 있던 물이 내려오는 관계로 물에 온갖 미생물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물을 거의 끓여 먹는 편입니다.
이번에도 Island Pass 를 넘어 물이 떨어져 흐르는 개울물을 퍼서 햇빛에 보니 아주 실같은 것이 꼼지락거려 질겁을 한적이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Ediza LK.에 가서 노닥거리려 하엿지만 모기 땜에 예정을 바꾸었습니다.
Mt.Ritter를 오를려면 가는 호수입니다.
경치도 좋기도 하고 우선 아무도 없어 조물주와 대화하기도 좋지요..지가 무슨 모세라구?ㅋㅋ
부지런히 Garnet LK. 1000 Island LK.지났습니다.
워낙 경치도 좋아 이미 유명해진 곳이라 사족은 안 달겠습니다.
호숫가에서 잠깐 눈에 담느라 앉아 가부좌를 틀어 보았지요.
경치 좋은데서 Point 잡아 사진 찍고 내려오는 사람들 만나 모기 얘기를 해주느라 시간이 모자랍니다.
이미 아랫 동네 모기는 요세미테까지 소문이 퍼진 모양입니다.
그러다보니 많이 지체되어 시간이 5시가 되어 갑니다.
저는 보통 4시가 되면 잠잘곳을 물색하지요.
5시가 되었으니 늦었어요.
한곳이 좋다 싶어 천막을 쳐 놓고 보니 뒷쪽에 조그만 호수가 있어요.
앞에 개울 물이 있는것 까지는 참겠으나 호수는 아닙니다.
모기 생산 공장이니까요.
Island Pass에서 텐트를 쳐야되는데 이제 와서 후회해 봐야 뻐스는 이미 떠나고 뒤에서 뻐스 서라고 소리지르고 있는 꼴입니다.
더 죽겠는것은 왕개미 밭 입니다.
저녁에 먹는 해장국은 개미 국이 되었다니까요.
그리고 또 한가지..
양쪽으로 물이 있어 그런지 밤에 텐트안에 습기 차서 혼이 났습니다.
슬맆핑 백이 눅눅해서 기분도 나빳지만 천막안에 결로 현상으로 모든게 젖어버렸습니다.
천막 가벼운결 고르느라 Single Wall 로 하였더니 이런게 불편하네요.
두쨋날 텐트 쳤던 장소는 아주 꽝입니다.
개념없이 고른 장소였어요.
정확한 지점은 Island Pass 에서 내려오다 Waugh LK.으로 흘러가는 시냇물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아마 고도 9600 ft. 일겁니다
참고 하십시요.
Island Pass와 Donohue Pass 사이에는 마땅한 자리가 없습니다.
지난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곳곳에 호수고 늪지대가 되어 버려 마른땅 구하기가 싶지 않으니 적당한 자리가 있으면 자리 펴셔야 합니다.
아직도 눈이 많아 내년 씨즌에도 특별히 눈이 안 온다면 모르지만 평년 수준만 온다고 하여도 금년이나 대동 소이 할겁니다.
두쨋날 밤엔 잠을 설치긴 하였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져서 난 완젼히 쌍놈 체질인가 보다 하면서 속으로 웃었습니다.
푹신한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도 이런 기분은 못 느끼는데 딱딱한 바닥에서 자고 일어나면 몸이 날아갈듯 싶으니 아무래도 노숙자 신세가 맞나부다 하고 속으로 낄낄 거렸습니다.
아마 장소 탓이겟지요..
.
오늘은 18마일 정도 걸어야 하니 이침부터 서둘러 7시에 출발하였습니다.
이틀은 더 있으려 하였으나 모기땜에 일찍 돌아가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Tuolumne meadow에 YARTS 시간에 맞추어 가야 되니 서둘러야 합니다
(참고로 www.yarts.com이나 1-877-989-2787로 연락하시면 시간표나 요금을 알수 있습니다.)
열심히 걸을 때는 땅에다 머릴 쳐박고 옆도 안보고 걷기만 합니다.
그래도 오르막이라 10시가 되어서야 Donohue Pass 에 오를수 있었습니다.
Trail 은 완전히 눈에 덮여 앞에 간 사람들의 발자국만 따라서 갑니다.
꼭데기에 올라가니 어디나 그러한것처럼 황량하기 그지 없지요.
아래에서 볼수 없었던 Marmot 만 반겨줍니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도망도 안 가고, 사진만 찍어 줬지요.
이제부턴 내리막이지만 눈밭이라 더욱 조심하였습니다.
아무리 눈에 익숙하다 하더라도 미끌어지는데는 도사가 없습니다.
아래에 내려 오는데는 한시간..
Inyo쪽이 경치가 너무 좋아 그런지 "여기가 국립 공원이야" 라는 말이 저절로 입에서 나옵니다.
아주 지루한 10마일이였습니다.
중간에 냇물을 건느라 양말 벗고 건느는데 물이 너무 차서 아팠습니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물이 찼습니다.
너무 일찍 내려왔는지 두시간을 기다려 뻐스 운전사에게 5불을 주니 왜 5불이냐고 하여 Senior 라 하였더니 그렇게 큰 배낭을 진 Senior 도 있느냐고 하여 마지막으로 웃고 말았습니다..
혼자서 간 샨행이였지만 BALDY도 노상 혼자 다녀서인지 별 생각이 없이 잘 다녀 왔습니다.
다음 다음 주일엔 BISHOP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계획대로 가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물어 봐야죠...Can I? 가고 싶어--잉~~LORD-----!!!!!
안 되면 WHITNEY라도 가 봐야 마무리가 될것 같아요...
첫댓글 부럽기도하고, 놀랍기도 합니다.
연세가 어느정도인지는 버스비 반만내도 되는 연세가 되셨겠구나 상상만합니다.
좋은 경치를 즐기시는 여유, 건강, 모든게 부럽습니다.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70이 됩니다.아직은 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겨울엔 스키장에서 살아 산은 접지만 6월 되면 산으로 갑니다.
빙벽도 한참 했지만 역시 힘이 부쳐 삼가하지요.
재미 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연세'라고 표현하셨으면 더욱 좋았을텐데요..
개의치 않는 도나휴님의 너그러움에 글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헉, 그렇네요. 죄송합니다.
너무너무 좋은 곳이네요~^^
저도 꼭 갑니다~!!! (5년 안에요~ㅎ)
잘 봤습니다.
내년에 어찌 안될까요? 내년에 못가면 실업자일때 가야될 듯 싶어서....
열심히 산에 다니시고 장비 점검하시고...
220마일을 한번에 하시려면 체력이 우선입니다.
이곳에 사는사람들이야 하다 힘들면 말아도 됩니다.
다음에 또 오면 되니까요.
한국에선 오기도 쉽지 않고,퍼밑받는것도 귀운일은 아니거든요.
단번에 뿌리를 뽑고 가시려면 미리 준비를하시면 됩니다.
정수기님..투게더~~빽패커님의 즈질 체력부터 어찌해야되겠지요???*^^*
메탈님 배만 쫌 빼시고, 대중교통 이용하시고, 주말에 근교산행 많이 다니시고, 밤에 술과 야식 안드시고...ㅎ
그럼 가능할겁니다..^^
못가겠군요.
부럽습니다~ 적지않은 연세에도 낭만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사시는 모습이 자연을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매일 운동하시고 술,담배 멀리하시고...
수도자같이 사시면 됩니다 만은..
무슨 재미로 사냐구요?
산에가는 재미로 삽니다.
ㅋ 열씨미 적금붓고 있습니다......아마도 정수기님하고 비슷한 시기에 가지 않을까 싶네요...^^
언젠가 TV에서 보고 도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언젠가는 가겠지요.
여성혼자가 70%... 갑자기 정말 가봐야 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가면 이상하지 않을 거 같네요...
여성 혼자 다니는 분들이 미국에는 참으로 많아요.
한국같으면 어떨까 싶지만, 일단 미국에선 산에서 음주 가무를 하는분들이 없습니다.
산에서 술은 금물입니다.
또한 여성에게 추근대는 사람도 못봤습니다.
지금은 한국도 민도가 높아져서 산에서의 예의가 대단한것으로 생각됩니다.
산에서 술 마시는분도 없고....
즐겁게.봤어요 얼릉 저두 아이들 키워놓고 다니고 싶어집니다.
충분합니다.76세 먹은 한국 할머니, 아직도 건강하게 혼자서 JMT를 누비고 다닌답니다.
조건은 건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