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이 가데스에 다시 도착했습니다(10절). 이곳은 약 38년 전에 이미 왔었던 곳입니다(민 13:3, 26). 이곳에서 열두 정탐꾼이 가나안 땅을 정탐한 결과를 듣고 가나안 땅 거주민들의 강함을 두려워하여 가나안 땅 정복을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가 결국 하나님의 진노로 인해 광야 길을 38년 동안이나 더 헤매게 되었던 곳입니다. 38년이 지나서야 다시 이곳에 도착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모세의 누이인 미리암이 죽습니다(1절).
40년간 광야 길을 행한 이스라엘 백성은 많이 지치고 힘들었을 것입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40년간 정착하지 못하고 움직여 다니는 것이 여간 고단한 일이 아니었음은 금방 짐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다시 물이 부족하여 고통당하는 상황이 찾아왔습니다(2절). 광야 생활에서 물이 없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도 당연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지도자인 모세와 아론에게 모여들어 온갖 불평을 늘어놓습니다(2절~5절). 그런데 그 불평의 도가 지나쳤습니다. 차라리 광야 여정 속에서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하기도 하고(3절), 애굽보다 더 나쁜 곳으로 인도했다고 불평하기도 했습니다(5절). 38년 전에 이곳에 와서 가나안 땅을 정탐하여 약속의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것을 확인했던 것을 망각했습니다. 물론 아직 그 땅에 들어선 것은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열악한 환경에 대해 온갖 불평을 쏟아놓습니다.
광야 생활은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광야 생활하는 동안 먹이셨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보호하시고 인도하셨으며, 물이 없을 땐 반석에서 물을 내어 마시게도 하셨습니다. 그런 것을 38년 동안이나 경험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런 경험을 했던 자들이라면, 물이 없어 고통스러운 상황이 찾아왔을 때 모세에게 나아와 하나님께 물을 달라고 간구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다시 불평과 원망을 늘어놓으며 악담을 쏟아놓은 것입니다. 믿음의 삶은 불평하기에 앞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런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 앞에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 앞에 엎드립니다(6절). 그리고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 앞에 영광으로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모이게 하여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어 사람들과 짐승들이 마시게 하라고 명령하십니다(8절). 그래서 모세는 여호와 앞에서 지팡이를 잡습니다(9절). 모세가 다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행하기 위해 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모세와 아론이 사람들을 모두 모으고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10절)라고 말하며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쳤고, 물이 나와 사람들과 짐승들이 마실 수 있었습니다(11절). 그런데 하나님은 이러한 모세를 향해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12절)고 꾸짖으시며 모세와 아론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
무엇이 잘못이었고,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을 믿지 못한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신 것과 모세가 행한 것을 비교하여 살펴보면 모세가 어떤 잘못을 했을지를 어느 정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고 하셨습니다(8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물을 주셨음을 드러내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과 원망에 너무 화가 많이 난 나머지 감정적인 행동으로 행했는데,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분노를 드러내면서(“반역한 너희여”라며 꾸짖음)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10절)라고 말하며 하나님께서 물을 내신다는 것보다 “우리가” 반석에서 물을 내는 것처럼 말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중심에 있지 않고, 마치 모세와 아론이 그 중심에 있는 것처럼 행동한 것입니다. 아마 이스라엘 백성의 끊임없는 불평과 원망을 접하는 지도자로서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모세와 아론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종이라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여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해야 했습니다. 반석에게 명령해서 물을 내라고 하셨는데도, 모세는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이나 치며 물을 내게 하였습니다. 물론 출애굽기 17:6에 보면 물이 없이 이스라엘 백성이 원망할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지팡이로 반석을 쳐서 물을 내게 하라고 하셨던 적이 있기에 모세가 그렇게 행동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모세는 하나님보다는 자신에게 더 초점을 맞추고 있음이 분명히 보이고 있습니다. 출애굽기 17장의 사건에서도 맛사 또는 므리바라고 불렀고, 오늘 본문의 사건에서도 므리바 물이라 불렀기에 두 사건이 같은 사건인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출애굽기 17장의 사건이 일어난 시기는 출애굽기 16:1을 볼 때 출애굽한 후 두 달이 조금 지난 그 이후라는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고, 오늘 본문의 사건은 광야 생활 40년을 거의 마칠 때 즈음, 미리암이 죽은 때라고 기록하고 있기에(1절) 전혀 다른 사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도 어떤 지명들은 지역이 서로 달라도 같은 지명으로 불리는 곳이 많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해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13절은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와 다투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물을 므리바 물이라고 불렀습니다. 므리바는 “다툼”, “분쟁”이라는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끊임없이 하나님을 향해 불평하고 원망해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셨습니다(13절).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어렵고 힘든 상황을 겪게 될 때가 많습니다. 누가 봐도 어렵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불평과 원망을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먼저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의 어려움과 고통을 아뢰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할 분이시지, 우리가 원망하고 불평해야 할 분이 아니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섬기는 자라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을 삼가야 합니다. 하나님보다 우리가 뭔가를 행하는 것처럼 보이게 해서도 안 됩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능력이며, 은혜입니다. 내가 한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뭔가 잘 해결하고, 잘 되면 마치 내가 한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일 뿐입니다. 하나님 앞에 늘 겸손하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행하는 것이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입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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