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로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우디 Transit Visa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사우디 Transit Visa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카타르나 UAE의 거주비자가 있어야겠지요..
저희 가족은 작년 2008년 여름에 큰 맘을 먹고 육로로 요르단과 시리아 방문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중동에 살면서 언젠가는 한번 북쪽으로 가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작년에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거리는 정확히...
카타르에서 요르단 Boarder까지 2020Km - 가는데만 1박 2일 걸렸습니다.
사우디 동쪽 라인을 타고 계속 계속 운행하였지요.
물론, 중간 중간에 주유소가 있습니다. 따라서 주유소 문제는 없습니다.
또한 간이 휴게실도 있지요. 약 3~4시간 쉬어가는 곳 (여인숙 같은 곳), 그곳에서는 잠깐 눈만 붙이고 가게 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사우디 리얄로 50리얄...
저희는 카타르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오후 6시쯤 중간지점 모텔에 짐을 풀고 200리얄(사우디 돈) 주고 하룻밤 잠을 청했습니다.
그 다음날 새벽 일찍 다시 춮발하였습니다. 드디어 오후 3시쯤에 요르단 국경에 도착했습니다.
카타르에서 전날 새벽 5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오후 3시쯤 도착한 셈이지요.
요르단에 도착하니 .... 참으로 시원하고 쾌적한 날씨여서 그곳에 있는 것 자체가 휴양이었습니다.
요르단은 해발 960미터에 위치해 있어서 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없을 정도로 쾌적하고 시원합니다.
또한 사해(이스라엘과 함께 공유하고 있음)도 있고, 그 유명한 페트라(죽기전에 가봐야 할 50곳에 선정됨, 그리고 7대인가 8대인가 불가사의 중 한 곳으로 지정됨, 인디아나 존스 촬영장이기도 함)가 있고 제라시, 느보산(모세가 죽은 곳), 야외 온천 등등 볼 곳이 많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곳은 산위 꼭대기에 물이 샘물처럼 콸콸 흐르는데 얼마나 깨끗하던지... 다슬기가 많이 살더군요. 그 옛날 예수님이 이스라엘 심판이 있을때에 뒤돌아보지 말고 산위로 올라가라 하셨지요. 환난의 때에 산위로 올라간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지요. 왜냐하면 음식도 없고 산위 꼭대기에 물이 있을리 없었지요. 하지만, 이해가 안되었지만... 산위로 올라간 사람들은 모두 목숨을 건졌지요. 그곳에 이처럼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콸콸 흘러 넘쳤으니까요.. 그 물이 지금도 흐르고 있답니다.
요르단에서 약 일주일 정도 지낸뒤에 시리아로 들어갔습니다.
시리아 국경 통과할때 고생을 좀 했습니다. 북한과 친하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에게는 비자값이 무료인데.. 저희에게는 이것 저것 막 붙여서 받더군요. 그리고 영어가 안통하였습니다. 다행히 와이프가 아랍어를 해서..(아랍어를 카타르 대학에서 5년을 배웠거든요) ...
시리아는 더웠습니다.
다마스커스를 위시로 서북쪽으로 라인따라 돌았습니다.
다마스커스-홈스-알레포-디에르죠르-팔미라-다마스커스 (큰 지역으로 구분하여 이렇게 돌았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에 여러 마을들을 거쳤지요. 디에르죠르는 이라크와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곳은 유프라테스 강이었습니다. 얼마나 크고 맑던지... (거의 바다 수준) 저희는 경사진 강둑을 타고 내려가 유프라테스 물을 떠서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맛이 기가 막히더군요. 유프라테스 강이 있어서 이곳은 농산물이 무척 풍부하였습니다. 땅은 비옥하고 물이 있어서 대부분 농산물을 이곳에서 생산해서 국내 및 해외에 수출한다고 합니다.
팔미라 또한 장관이었습니다. 광야 한가운데 그 찬란한 문명이 꽃피울 수 있었다니...
참,,, 지도따라 가던중, 유프라테스 지역에서 팔미라로 가던중 지름길로 향한다고 광야 한복판으로 들어갔다가 거의 죽을뻔 하였습니다. 몇시간을 가도 인적이 없고 사람도 없고.. 기름은 떨어져 가고... 정말 난감했었습니다. 다행히 다행히...거의 기름이 떨어질 무렵 어찌 어찌하여 다시 유프라테스로 되돌아와서 예정대로 갔지요. (예멘에서는 종종 이런 사고가 있답니다. 광야 한 가운데서 봉고차 안에서 모두 죽어 있는 9명의 시체를 발견 등등... 이들은 안 좋은 약을 운반하다가 또는 쫓기다가 광야로 들어가 길을 잃고 헤메던중 기름 떨어져..식략 떨어져.. 이렇게 죽는 경우가 왕왕 있답니다.
어쨋든 약 한달정도 이렇게 여행을 하고 카타르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총 여행 거리가 7500km 정도 되더군요..
어쨋든 좋은 경험.. 잊지못할 경험이었습니다.
카타르에서 아부다비 알아인 거쳐서 오만 (쟈발샴스-해발 2960미터) 여행했었는데 이 또한 좋았답니다. 여러분들이 오만여행은 저보다 훨씬 많이 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중동에 살면서 무덥고 짜증나는 일도 많고... 또 일도 많지만.. 이런 좋은 추억을 한번씩 만들어 보심이 어떨런지요.
저는 조만간... 사우디 거쳐서 이집트로 차량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우선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너무 부럽습니다. 여행에 대한 그 이해와 여유 같이하는 가족 모든것에 대하여 말입니다.
제가 제 자랑한 것 같아 미안합니다. 그런데 여유는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 길다면 길지만 사실은 짧거든요. 기회가 없다면 만들어야 되구요..
흠,,, 한번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유용한 여행정보 고맙습니다. 그런데 무슨 차량을 사용했나요? 혹시 차종에 따른 어떤 문제점은 없던가요?
차종은 4륜 뉴 패스파인더 사용했습니다. 새로나온 패스파인더는 실내가 넓어서 아이들은 뒷 좌석을 펴 놓고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한가지 불편한 것은 60리터 밖에 가스가 안들어간다는 점... 토요타 랜드크르즈는 120리터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여행하는데는 지장 없습니다. 주유소가 군데군데 많으니깐요....
년식이 좀 된 차량이라면 가기전에 점검필수... 제일 좋은 것은 두 가족 또는 친구가 2대의 차량으로 가는 것... 그럴경우 더할나위없이 좋겠지요...문제가 생겨도 서로 의지하면서 안심할 수 있잖아요.
여름 휴가철이 되면, 중동 GCC내에 거주하고 있는 수 많은 북쪽 사람들(시리아,요르단,레바논 등) 그리고 이집트인들이 차량으로 대 이동을 합니다. 그때 맞춰서 그 차량들과 함께 가면 더욱 수월하겠지요. 그런데... 국경통과시 많은 시간이 지체됩니다. 하지만, 비휴가철에 떠나면 국경통과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고 한적한 도로를 즐감하면서... 여행하실 수 있지요...
와!... 정말 꼭 해봐야겠네요. 더 나이들기 전에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