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에서 봉국사로
정릉에 가면 시간나는 데로 산행을 떠나거나 고궁을 돌아보기도 하고, 예술행사와 문학단체 행사등을 찾아보게 되는데, 오늘은 사찰순례를 떠나보게 되었다.
1차 목표는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로 방향을 잡았고.....
길상사를 가려면 한성대역에서 6번출구로 나가, 북한산을 바라보며 곧장 오르다보면, 길상사로 가는 이정표가 뜬다.
길상사를 향해 가다보면 주변에 고래등같은 집들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는것을 보게된다.
이곳이 성북동 거부들이 사는 지역이기도 하고, 여러나라의 대사관이나 대사관저등이 자리하고 있기때문이다.
길상사 인근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법천사가 있고,길상사를 지나쳐 곧장 올라가면 정법사가 있기도 하다.
법천사를 먼저 잠시 돌아볼까하고 들려 보았더니 사찰이 텅비어 썰렁하였다.
마침 한 아주머니를 만나 물어보았더니, 근간에 매각되어 빌라가 들어설 계획이란다.
그곳을 벗어나 길상사에 이르니 이색적인 아기예수 탄생 축하 프랑카드가 걸려 있지 않는가!
길상사는 불교 사찰이면서도 기독교와도 인연이 있고 그만큼 포용력이 있는 곳이기에 더욱 정감이 가는 사찰인지도 모른다.
길상사는 옛날 우리 나라 3대요정중의 하나인 대원각이란 유명한 요정을 했던 곳이다.
담장부터 참 아름다운 느낌이 다가온다.
나는 이곳 사찰을 수없이 찾아왔지만, 겨울철 탐방은 이번이 처음이다.
길상사 정문앞 입구에서
길상사는 여러차례 왔던 만큼 세세히 돌아보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백석이란 시인을 사모했던 김영한이란 길상화를 다시한번 만나보고 싶었고,무소유의 스님 법정이 보고 싶어 찾은 것이다.
종각 앞에서 사진을 담는 모습이 이뻤다.
단풍이 다 졌는데도 단풍 한그루가 단풍잎이 그대로 남아있어, 신기하기에 자세히 보았더니 잎은 다 말라 있지만 옛모습 그대로 ....
시주 길상화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사당과 공덕비가 있는곳.
문이 반틈 열려 있었기에 오늘은 절반만 보고 가라는 뜻인가 보다하고 굳이 위에까지 올라가보지는 않았다.
<나와 나타사와 흰 당나귀> 백석이 김영한을 위해 썼던 유명한 시다.
요정으로 엄청난 부를 누렸던 그녀가 전재산을 아낌없이 법정스님께 바치면서,그 엄청난 자기 재산이란 백석의 한편의 시만도 못하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촬영을 나온 아름다운 커플
법정스님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곳.
법정 스님은 놀랍게도 나의 고향 진도와 가까운 전남 해남이 고향이었다
스님의 영정각 인근엔 푸른 대나무숲과 푸른솔 한그루가 지켜보고 있어, 무소유의 법정을 푸르게 지켜가는지도....
오늘은 여기까지만 보기로 하고 사찰 공양식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떡과 여러 과일들도 따로 챙겨주어 푸짐한 공양이었다.
길상사를 돌아보고 다시 길을 내려오다 갈림길이 있는 곳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을 타보기로 했다.
한번도 가보진 않았지만 북악스카이로 간다고 하기에 무조건 이길을 택한 것이다.
잠시 오르다보니 <꿩바다 마을>이란 초소가 있고 크게 쓰여진 글씨가 있길래 물어보니 이곳 마을 이름이란다.
반면 선잠로라는 이름도 있는데, 아마도 옛날 이곳에선 누에를 많이 치기도 했고, 산 꿩들이 많아 붙여진 이름인듯 싶다.
육화사라는 사찰이 눈에 들어와 방문해 보고....
이곳 이정표를 바라보며 국민대학쪽으로 가는 길로 방향을 잡는다.
고개를 넘어가니 북악골프 연습장이 나타났고.....
오른쪽으로 향한 지역은 이미 답사해본 곳이기에 왼쪽으로 가보기로 한다.
하늘 다리를 지나서....
이정표를 보니 수많은 사찰들이 자리하고 있다.
오늘 산책 길은 본래부터 사찰 순례가 목적은 아니었다.
이런 오르막길 계단길을 오르기도 하고.....
흥법사를 가려다가 방향도 다르고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하기에 대성사를 향해 올랐다.
대성사 대웅전
대성사 바로 인근에 있는 대덕사 대웅전
북한산 숲 체험장이라하여 일부러 탐방해 보기도 하고....
철이 겨울인지라 별로 볼것은 없었지만 숲속에 이색적인 부처상이 눈에 들어왔다.
천연바위위에 새겨진 삼불상
이곳은 실상 작은 암자의 소유였다.
관음사라는 사찰이다.
용화사도 있는가 하면, 다른 이름들이 들어 왔지만 여기서 하산하기로 했다.
산수유가 퍽 아름답게 열려 있었기에....
버스 종점을 지나 곧장 내려오면 이런 이정표가 뜬다.
이정표 바로 옆에 있는 사찰 천중사란다.
아파트 비슷한 건물이 여러채 자리하고 있기도...
이 석불상이 천중사의 대표적 작품이다.
천연 바위에 거대한 석상을 새겨 놓은 것
다시 거슬러 봉국사로 들어갔다.
이곳을 지나 정릉 동네숲길로 가야 딸내미 집이 나오기 때문이다.
봉국사는 자주 와본 곳이기에 대충 들러보고.....
오늘은 예상치 않은 여러 사찰들을 순례한 셈이다.
북한산 안에는 참으로 많은 사찰과 암자들이 자리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