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7.
세상의 모든 일들은 대부분 엉뚱한 순간, 그것도 바쁠때, 갑자기 이뤄진다.
준비도 없이~ 쓔욱!
몸도 안 좋고, 목도 아파서 먹지도 못하고, 힘들어 죽겠는데
일은 왜 이리 많은지 ...
여기저기 난제의 업무전화 이리저리 해결하고, 정신없이 하루를 바쁘게 보내다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이비인후과 병원도 후다닥 달려가 주사도 한대 맞고 그랬는데~
이놈의 째질듯한 목 통증은 사라질 줄 모른다.
벌써 며칠째 이러고 있냐?
그때!
무영객선배님이 대구에 오신다는 문자를 받는다.
엥? 하필 오늘?
지금 상태로선 어림도 없는 힘든 환경이지만... 머리가 마구 돌아가기 시작한다.
처한 환경이 참 공교롭다.
잘 아는 사이같으면 이해가 가지만 뵙는다면 오늘이 처음 뵙는 자린데
상대가 나를 뭐라고 생각하겠는가~
예전에 뵙고프다고 그만큼 큰소리 쳐놨는데..
이를 우째 ~
우야긴 우얘?!
조건없이 무조건 가야쥐! 아프다고 예외는 없다!
마음을 다잡고 오늘은 무조건 뵈러가자~
차를 사무실 주차장에 세워두고, 지하철을 이용 지맥님이 계신 성서산업단지 역으로 달려간다.
시간을 맞추려면 지하철만큼 뛰어난 교통은 없다.
계단 수백개를 오르내려 지맥님과 무영객선배님을 반갑게 조우한다.
첨 뵙는데 생각보다 덩치가 크지는 않은것 같다. ㅎㅎ
왜 화면에서 보면 몸이 커보이시던데.... 생각만큼 크지 않고 꽤 부드럽기까지 했다.
너무너무 반갑고 좋아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뿐인데, 문제는 내 상태가 걱정이다.
덴장 뭐가 안좋아 목구멍 전체가 다 헐어 뭘 넘기기만 해도
껍데기를 까서 소금을 치듯 따가운지 ... 너무도 힘든 고통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거기에 의사는 다른 말 없이 주사맞고 술 안먹고 1주일 지나야 나을 수 있다는
누구나 다 할 수있는 필요없는 말만 해대고 .... -_-';;;
특히나 오늘 주사맞으며
항생제 주사니 절대! 절대로 술을 입에 대면 안된다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뻔~한데 과연 그럴수 있을까?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ㅋㅋㅋ
못먹는다 말씀은 드렸지만....
참다참다 도 아니고... 당연한 듯이 반갑게 쥐어주는 한잔을 받는다.
나도 안다.
술자리 룰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거든? ㅋㅋ
아픈 것은 나만의 몫!
ㅎㅎ
첫잔이 비록 목구멍이 째지도록 통증을 유발해도
절대 비굴한 모습으로 주저앉을 수 없다.
그래도 막상 몇 잔 들어가니 뭐...!
희안하게도
처음엔 그렇게 미치도록 따갑더니... 술이 들어가니
술기운에 의해 덜 느끼게 된다. ㅋㅋ 오우~ 땡큐!
그렇게 능이백숙에 한잔 던지며 이런저런 산 얘기를 나눈다.
전문가들 얘기하시는데 난 그냥 경청할 수밖에 ㅎㅎ
무슨 얘기를 건넬수 있겠는가~ ㅋㅋ
서울서 대구 오셨는데 1차로 끊을수야 있겠는가!
대구의 대표음식 맛보여 드려야쥐~! 안그런가?
반야월막창에 모시고 가서
또 소주 3병 간단히 던지고, 맛 나다고 칭찬도 듣고!
부랴부랴 동대구역으로 마중보내드리러 간다.
지맥님께 두분 얘기도 나누고 하라고 대충 맡기고 그냥 가려했는데
허억~ 지맥님 상태를 보니.. ㅠㅠ
어휴 언제 저렇게 드셨데? ㅎㅎ
술이 많이 되어 도저히 맡길 수 없는 상태.
결국 의리로 살아온 인생
끝까지 내 색깔은 지켜야쥐?
동대구역 앞까지 가서~ 표 끊는 것까지 마치고
그제서야 인사드리고 집으로 헐레벌떡 달려간다.
몸은 씨레기가 되어도 그렇게 기쁠수가 없었다,
내 자신과의 약속...이걸 잘 지켜야 한다.
이 마음 아는가?
사람사는건 다~~정이다. 안그런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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