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공수처 출석 담화 “공수처 수사 인정 아냐”
“불미스러운 유혈 사태 막기 위해 출석 응해”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영장은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발부하고
수사기관은 거짓 공문서로 국민 기만하고”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셔서 정말 감사”
“자유민주주의 재인식한 청년들 열정 보며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미래는 희망적“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
현직 대통령 체포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
국민의힘 의원들 “대한민국 법치가 무너진 날”
지지자들 “공수처 빨갱이 XX들” 반응 격앙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 “불미스러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며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전한 2분 48초 분량의 영상 메시지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오늘 이들이 경호 보안 구역을 소방 장비를 동원해서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또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수사 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해서 국민들을 기만하는 이런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이러한 형사 사건을 겪게 될 때 이런 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저를 응원하고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포영장이 집행된 후 관저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체포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돼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저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이 결국 체포됐다는 뉴스를 보며 “대통령을 체포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 “공수처 빨갱이 XX들”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새벽부터 관저 앞에 나와 체포영장 집행 과정을 지켜본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등은 “군사 보호시설을 임의로 침범하는 매우 나쁜 선례”, “대한민국 법치가 무너진 날”이라고 분개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
다음은 윤석열 대통령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저를 응원하고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거에 대해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습니다.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또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수사 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해서 국민들을 기만하는 이런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이러한 형사 사건을 겪게 될 때 이런 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이들이 경호 보안구역을 소방장비를 동원해서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국민 여러분,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