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시리즈가 드디어 미국에도 상륙했습니다. ‘복고’라는 아이템은 흥행의 보증 수표처럼 트렌드가 되었고, 미국 판 <응답하라 1978>이라고 할 수 있는 <아메리칸 허슬>은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1970년대의 미국은 안팎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때입니다. 월남전의 후유증, 닉슨의 워터게이트, 지미 카터의 경제 정책 표류와 중동의 오일 쇼크 등으로 미국민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입니다. 이 시기, 미국에 넘쳐나던 대출 사기와 정치인들의 개발 관련 부패가 영화 <아메리칸 허슬>의 배경이 됩니다.
허슬은 ‘사기를 치다’라는 뜻도 있지만 단체로 추는 디스코의 의미도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이 추는 디스코와 허슬은 추억에 젖게 만드는데, 허슬의 여러 가지 의미를 생각해보는 영화 <아메리칸 허슬>입니다.
1970년대의 미국은 안팎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때입니다. 월남전의 후유증, 닉슨의 워터게이트, 지미 카터의 경제 정책 표류와 중동의 오일 쇼크 등으로 미국민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입니다. 이 시기, 미국에 넘쳐나던 대출 사기와 정치인들의 개발 관련 부패가 영화 <아메리칸 허슬>의 배경이 됩니다.
허슬은 ‘사기를 치다’라는 뜻도 있지만 단체로 추는 디스코의 의미도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이 추는 디스코와 허슬은 추억에 젖게 만드는데, 허슬의 여러 가지 의미를 생각해보는 영화 <아메리칸 허슬>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시리즈에서 시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크리스찬 베일의 모습은 간데없고, 능글맞은 사기꾼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크리스찬 베일, 그의 연기는 영화에 몰입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배우들의 극 중 캐릭터 완성을 위한 체중 감량과 증가는 항상 논란이 되곤 합니다. 최근의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는 휴 잭맨의 11 kg감량이 화제가 되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김명민이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근육병 환자 역할을 위해 체중을 감량한 적이 있고, 영화 <역도산>에서는 설경구가 체중을 20kg이나 늘여 연기 투혼을 불살랐습니다.
아무리 다시 감량한다고 하지만 무리한 체중증가는 배우들의 건강에 좋을 리 없습니다. 급격한 체중의 증가는 복부 비만을 초래하는데, 이 경우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체중을 줄이면 위험도는 낮아지지만, 혈관 내막에 생긴 상처는 남게 됩니다. 혈관 내막의 상처는 동맥경화로 이어져 혈액 순환장애의 원인이 언제든지 될 수 있습니다.
영화 <아메리칸 허슬>의 어빙(크리스찬 베일)은 심각한 복부 비만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습니다. 추측컨대 심장의 관상동맥 협착에 의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일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속에서도 심장 발작이 일어나 상비하던 응급약을 복용하는 장면이 나오는 데, 아마도 니트로 글리세린을 투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약이 바로 니트로 글리세린이 아닐까요? 1847 이탈리아의 화학자 소브레로에 의해 처음으로 합성된 니트로글리세린은 그 냄새나 소량의 복용으로 두통이 나타나는 현상이 발견됩니다. 하지만 합성과정에서 강한 폭발력이 알려지고, 사고가 잇따르게 됩니다. 1866년 노벨은 니트로 글리세린을 규조토에 섞으면 안정화되면서 폭발력은 유지되는 것을 발견,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하게 됩니다.
한편 의학자들은 두통을 유발하는 니트로 글리세린이 혈관 확장 기능으로 심장혈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계속했으나 효능이 들쑥날쑥하여 임상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복용 방법에 따라 효과가 차이가 났던 것입니다.
니트로 글리세린을 먹으면, 소장을 통해 흡수되고 간에서 해독되어 약효가 사라집니다. 하지만 혀 밑에 넣으면, 정맥을 통해 바로 심장 혈관으로 이동하여 혈관 확장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러한 차이를 알게 된 후, 용법과 용량을 조절 할 수 있게 되었고, 니트로 글리세린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의 형태로 많이 사용되며, 협심증의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문화적인 차이로 이질감이 없지 않지만, 영화 <아메리칸 허슬>은 복고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여 많은 미국인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반전이 있는 유쾌한 사기꾼영화이지만, 그 내면에 고뇌하는 인간상을 밀도 있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우리는 속고 속이며 살아갑니다.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도, 미래도 그러할 것입니다. 자기의 내면을 보이면 상처받는 세상, 진심을 이야기하면 이용당하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얼마나 피곤한 일일까요? 극단적으로는 영화 속처럼 심장 약을 먹어야 버틸 수 있는 세상, 누구도 원하지 않습니다. 껍데기를 버리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영화 <아메리칸 허슬>이 원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런 세상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