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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아파트/ 803 호 여자 1
https://youtu.be/OkiQ1UDTf5s
서울시 변두리는 아니지만 산동네라 주로 갖은 것 없는 사람들이 주로 모여 사는 곳이다
예전에는 달동네라 불리기도 했던 서민들의 숨결과 애환이 배어 있는 동네이다.
내가 이곳에 온지도 벌써 십년이 다 되어간다. 아내를 멀리 떠나 보낸후 아이들도 각자
제 갈길로 떠났다.
함께 사는 것이 아들 내외나 나에게도 거북할 것 같아서 마침 독거 가구로 제법 쓸만한 자리가 나온 김에 이곳에 옮겨 눌러 앉게 되었다 .
15 평에서 18 평짜리 넓이의 방들이 긴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4 칸씩 자리 잡고 있는 서민아파트의 전형이었다.
먼저 살던 집에 비하여 좁긴 했어도 혼자 몸 하나 건사하기엔 알뜰하고 쓸모가 있는 규모의 아파트였다.
그리고 서울의 도시 풍경이 창을 통해 한눈에 들어 올 만큼의 높은 층수라 간혹 날씨가 맑은 날에는 막혔던 가슴이 확 뚫리는 가벼운 즐거움도 누릴 수 있었다 .
야근을 끝내고 돌아 오는 날은 소주 한 병과 반찬으로 만들어 놓은 안주로 좁은 베란다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혼술을 즐기는 <궁상맞은 기쁨>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한동안 허리 수술의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했던 나는 지인의 소개로 몇 블럭 떨어진 공영주차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소형 중고차 한 대를 뽑아 출퇴근을 하거나 쉬는 날엔 강변을 따라 양수리나 김포 쪽으로 바람을 쏘이고 간혹 수산시장엘 들러 안주감을 사다 쟁여 놓기도 하였다 .
혼자 사는 늙은이. 소위 독거 노인이 되어 살아가는 재미라는게 그런 것을 빼면 별 것도 없지만 얼마전부터 이 아파트의 주민들의 모습을 눈여겨 보는 것도 심심치않았다.
아침 출근을 할 때면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정체를 혼자 짐작해내고
단정짓기는 어려워도 그러리라 생각했다
가령 . 남자의 경우엔 풀죽은 모습으로 반찬거리를 사들고 올라오거나 쓰레기 봉투나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내려 가는 모습에서 어렵지않게 추리할 수 있었다.
나 역시 그런 모습으로 비춰질 것이니 간혹 눈길이 마주칠때면 머쓱한 웃음을 교환하곤 하였다.
그 웃음의 의미는 아마 서로 독신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또한 여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화장을 하고 바삐 출근을 한다든지 퇴근을 해도 항상 조용한 모습들이 독신들이 주로 살아가는 아파트라는 것을 알수 있다 .
가끔 4 층의 남녀가 함께 출근을 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부인줄 알았는데 그들의 대화를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되면서 그들도 역시 혼자 사는 이들이었다.
건너편 101 동이나 103 동은 제법 넓은 평수라서 아이들 뛰노는 소리도 들리고 마이크를 틀어 놓은 행상이 오면 몰려 나가는 쪽도 그쪽이었다
그만큼 102 동은 언제나 조용할 수 밖에 없었다
가끔 경비원들과 지나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낮에는 거의 비어있은 건물이라고 한다. 나 역시 시끌법석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는 것이라야 음악을 크게 틀어놓거나 서투른 솜씨로 기타를 튕기거나 카페에 글을 쓴다든지 . 때로는 혼자 먹어야 할 안주거리를 만드는 일들이었다.
그런데 요즘 . 거북한 일이 하나 생겼다
몇 달전 늦은 시간 아파트 상가에서 야채며 건건한 부식 몇 가지를 사들고 나오는 길 이었다.
나보다 먼저 계산을 끝낸 아주머니 한 사람이 짐을 들고 힘들어하고 있었다.
파란 봉투에 배추며 무 그리고 여러가지 물건을 샀는지 꽤나 무거워 보였다.
" 아니 이렇게 무거운걸 배달을 안해주면 어떻게 해 " 그녀는 혼잣말로 불편함을 호소했다.
시간이 밤시간이라 배달업무가 끝나서 결국 그녀가 그 짐을 들고 올라와야했다
여기서 나의 오지랍이 그 거북한 일을 시작하게 만든 것이다.
"어디사세요 ?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
그녀의 얼굴이 환해졌다.
" 아휴 ~ 저기 아파트 102 동이예요 "
" 그래요 ? 저도 그 동에 사는데 가는 길에 들어 드리지요 "
" 아휴 ~ 고마워라 "
단박에 사양할 줄 모른 성격이 시원스러웠다
그녀의 짐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허리가 안 좋은 나로서는 금방 후회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미 저질러 놓았는데 막상 못하겠다고 할 수도 없었다.
3~4 백 미터의 언덕길을 낑낑거리며 들고 올라갔다.
그녀는 올라가면서 연신 고맙다는 말과 몇호에 사시느냐 ? 그 동에는 혼자 사는 사람이 많은데 혹시 독신이야 ? 아이들은 있느냐 ? 연속적으로 나의 신상을 물어 보았다 처음엔 몇마디 대답을 하다가 나중엔 귀찮기도 하고 짐의 무게가 주는 짜증스러움에 건성건성 대답을 해 두었다.
현관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탈 때까지 그녀의 수다는 멈추지 않았다 .
나는 14 층을 누르고 그녀는 8 층의 보턴을 눌렀다.
불빛아래서 본 그녀의 인상은 내 어깨보다 조금 높은 키에 어디서나 볼수 있는 가장 평범한 인상이었다.
동그스런 얼굴. 염색은 하지 않아도 희끗한 머리칼이 제법 눈에 띄이고 나이는 많이 봐야 예순을 넘지는 않아 보였다 .
세월에 닳아 버린 주름살과 긴장감을 느낄 수 없는 몸매는 그녀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나와 눈길이 마주치자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 아휴 ~ 고마웠어요. 어떻게 신세를 갚아야 할 지 "
" 별 말씀을요. 이웃끼리 도우면서 살아야지요" 나는 인사치레로 답을 하였다
그리고 8층에 도착하였다. 그녀는 짐을 끌어 낸후 " 아까 몇호라고 하셨지요 ? " 하고 물었다.
나는 얼떨결에 그만 나의 집 홋수를 말하고 말았다
집으로 들어 온 나는 허리가 뻐근해서 곧바로 침대에 몸을 던졌다.
혼자 자기에는 너무나 넓은 퀸 침대의 매트가 출렁거렸다 .
그리고 혼자 낄낄대며 웃었다
" 아차야 ! 그러니까 아무데서나 오지랍부리는 일은 삼가하거라 "
한참을 누웠다 일어나서 사온 반찬거리를 냉장고에 넣고 소주 한 잔의 거룩한 혼술의식을 거행하려 술병과 술잔을 준비하였다.
< 딩동 딩동 >
이 밤중에 누구지 ? " 누구세요 ?"
" 네 . 저예요 "
" 누구 ? "
" 803호 예요 "
나는 혹시 그녀의 물건이 잘못 내게로 왔나 생각하면서 문을 열어 주었다.
현관 문을 열자 언제 갈아 입었는지 붉은색 블라우스와 버건디색 바지를 입고 있는 그녀가 서있었다.
" 저 이거 제가 만든건데 맛이라고 보시라고 가져 왔어요 "
그녀의 양손에는 플라스틱 통이 들려 있었다. "아니 . 이런걸 왜 저한테 ?"
나는 갑자기 어안이 없었다.
" 아휴 ~ 이웃끼리 서로 나눠서 먹고 그러는거죠 . 어서 받으세요 ."
나는 얼떨결에 그녀가 막무가내로 밀어 주는 반찬통을 받고 말았다.
" 그럼 좋은 밤 되세요 "
인사가 끝나자 마자 그녀는 사라졌다
나는 문을 닫으며 기도 차지 않았다.
' 저런 여자가 다 있어 ' 받아 들었던 통에는 고추장으로 빨갛게 무친 황태채무침과 꽈리고추와 멸치를 넣고 볶은 밑반찬이 들어 있었다.
나의 고민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다
베란다에 차려 놓은 혼술의 거룩한 예식도 창밖을 수 놓은 서울의 야경도 그 멋과 맛이 반감될 수 밖에 없었다.
워낙 성격이 털털하지 못한 까닭에 " 에이 . 그냥 한번 받아 먹으면 됐지 " 하고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
소주 한 병을 비울 때까지 그녀의 방문이 자꾸 마음에 걸려 왔었다. 또 반찬을 다 먹더라도 빈통을 돌려줄 때 뭐라도 담아 보내야 하고 또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것이 거북하기 짝이 없었다 결국은 그렇게 답을 못 찾고 그날 잠이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날 밤에 이어졌다.
조금 늦게 퇴근을 해서 샤워를 한 후 팬티만 입고 맥주 한 캔을 따고 있었다.
가끔은 완전 나체로 집안을 휘젓고 다니며 인류 최초의 모양으로 맘껏 자유를 누릴때도 있었다
나체의 편안함은 혼자 사는 사람만의 특권이며 그 여유와 자유로움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알 수가 없다.
깜깜한 바깥 경치와 불을 끈 베란다 . 그리고 약간은 열어 둔 창틈으로 밀려드는 초여름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밤공기 . 덜렁거리는 사타구니며 겨드랑이가 평소에는 감추고 다녀야 하는 곳을 간지럽히며 더듬는 바람의 촉촉한 손길 .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 잔.
많은 것을 가지지 못한 이에게 주는 아주 색다르고 특별한 보상일 수도 있다.
속과 겉이 다른 이들은 변태라고 부르겠지만 나는 자연이 주는 은밀함을 즐길 뿐이었다.
< 딩동. 딩동. 딩동 >
맥주를 마시다 말고 뛰어 가서 누군지 물었다. 문 뒤편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저예요 "
803호 여자였다. 그런데 선생님이라니 ?
마침 빈그릇 때문에 잘 되었다싶어 얼른 바지와 티셔츠 하나를 걸쳐입고 문을 열었다
" 아휴 ~ 오늘은 늦으셨네요. 제가 오늘 김치를 담갔어요. 그래서 맛이나 보시라고 조금 가져왔어요."
" 이러시지 않아도 되는데 ....."
주저하는 나를 밀치다시피 하며 그녀는 거실로 들어왔다.
거실이나 주방이나 하나로 붙어있어 경계가 모호할 만큼 좁지만 그래도 엄연히 거실은 거실이었다.
" 아휴 ~ 맥주 하시고 계셨구나. 저도 한 잔 주세요 "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웃고 있었다 ' 아니 이 여자가 대체 ?' 나는 속으로 어이가 없어 하면서도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고 헛웃음을 웃고 말았다.
그녀는 냉장고를 열고 김치통을 넣었다 그러다가 지저분한 냉장고 안을 대충 정리하는것 같았다.
" 아휴 ~ 혼자 사시는 분 냉장고가 이게 뭐예요."
뚜껑을 딴채로 있는 참치캔이며 먹다남은 반찬과 재료등 . 석달 열흘도 넘었을 묵은 반친들. 그렇게 어지럽고 정리가 안된 나의 냉장고를 그녀는 순식간에 정리를 하였다.
" 아휴 ~ 저는 소주가 좋은데 ....."
아랫칸에 시원하게 냉장이 된 소주 한병과 어제 그녀가 가져온 황태채를 꺼내어 베란다의 작은 테이블로 가져다 놓았다 말머리마다
" 아휴 ~ " 소리를 붙히지 않으면 이야기가 안되는지 그녀는 나의 의사는 무시한채 자기 마음대로 제집처럼 움직였다
" 저 아주머니. 이러시면 ~ "
" 아휴 ~ 제가 너무 설쳐댔지요 ? 호호호"
" ......"
나의 성격이 여자들에게는 모질지 못한 까닭에 그 순간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어차피 어제 반찬을 받고나서 되돌림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래 이참에 술이라도 한 잔 하고 돌려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다.
" 아주머니 .그럼 제가 오늘 안주 하나 만들어서 맥주나 한 잔해요. 어제 오늘 반찬을 가져다 주셔서 고맙기도 하고 ......"
" 아휴 ~ 안주까지요? 음식도 잘 하시나 봐요 " " 네 저 먹을 안주꺼리는 제가 만들기도 합니다 ~:"
나는 냉동실에서 반건조 오징어 두마리를 꺼내었다.
가위로 옆구리를 자르고 버터를 두른 후라이팬에서 서서히 구워 나갔다.
다른 향신료와 후추를 살짝 뿌리고 오징어가 노릇하게 구워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그녀는 거실에 걸린 사진이나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며 이것 저것을 물어 보았다.
나는 건성건성 대답을 해 주었다
" 아휴 ~ 오빠는 책이 많은걸 봐서 글도 잘 쓸 것 같아요 ."
엥 ?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스물 네 시간 사이에 아저씨에서 선생님. 그리고 오빠까지 호칭도 자기 마음대로 바꿔 부르는 그녀는 대체 어떤 여자일까 ?
" 이리 오세요 "
작은 탁자에 마주 앉아 그녀에게 술 한 잔을 따라 주었다.
그러나 그건 아니라고 오빠가 먼저 받아야 한다고 우기는 걸 아주머니는 손님이니까 먼저 받으라고 해서 먼저 결국 내가 먼저 따라 주게되었다.
그리고 집게로 오징어를 찢어 주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오징어를 먹으며 그녀는 탄성을 질렀다
" 아휴 ~ 정말 맛있네요. 저 이런 오징어 처음 먹어 봐요 "
마치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우리는 그렇게 술을 한 잔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의 이름은 민은숙이었다.
나이는 쉰 일곱 그리고 내가 놀란것은 그녀가 아직 미혼의 처녀였다는 것이다.
직업은 작년까지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뜻한바 있어 특수학교의 교사로 이직을 하였다고 한다.
" 특수학교면 ?"
" 아휴 ~ 그것도 모르세요! 장애우들 특히 정신지체 장애아들 말이예요. 저는 엄마가 되 본 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이제 몇 개월 동안 그 엄마들의 마음을 서서히 알게 되는 것 같아요."
" 그런데 정말 연애도 안해 봤어요 ?"
" 아뇨 ~ 아주 오래전에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어요. 이젠 바람처럼 흘러간 지나간 일이지만 "
순간 그녀의 얼굴에 스치는 어둠을 볼 수가 있었다 .
서로 대화를 하면서 우리는 약간씩 서로에 대해 다가갈 수 있었다.
그녀의 말대로하면 그녀의 성격은 너무 조용하다는 것이었다.
내가 어찌해서 나에게 이런 호의를 보이느냐는 물음에는 그냥 미소로만 대답을 하였다
오늘 그녀가 김치를 가져오고 냉장고를 뒤질때만해도 내 생각에는 혹시 " 이 여자. 정신병 이력이 있는건 아닐까 " 라고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어디까지 그녀와 나는 남남이었다
" 저 죄송하지만 이런 호의는 이제 그만 두셔도 될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 눈도 있고.... "
그녀는 나를 빤히 올려다 보다 살짝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 오빠가 거북해하신다면 저도 주의할게요 그렇지만 오빠에게는 말 할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어요 ."
술이 오른 얼굴은 발그레하니 물들었고 눈빛은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하였다 .
" 그래요 . 자주는 아니더라도 이웃처럼 지내요 "
그녀를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 주고 그날의 해프닝은 끝났다.
그리고 종종 출퇴근때 그녀를 보면 인사를 나누었지만 그녀는 그때처럼 호들갑스럽지는 않았지만 표정은 환하게 웃음을 띠고 인사를 하였다.
" 오빠 . 별일 없죠 ?"
" 그럼 . 아랫층에 누이가 지켜주는데 ...." 그녀는 가끔씩 반찬통을 봉지에 담아 현관 손잡이에 걸어 두고는 하였다.
오이소박이. 마늘쫑볶음. 심지어는 갈치조림이나 문어숙회 같은 것까지 걸어 두었다
그러다 어느날쯤 쌓인 프라스틱 그릇을 몽땅 거두어 가는 날이 있었다
나도 낯짝이 그리 두껍지 못해서 직접 무얼 사줄까 생각하다 그녀의 허름한 외출복이 마음에 걸려서 제법 이름있는 메이커의 옷이며 . 눈여겨 보았던 신발의 크기를 짐작으로 때려 맞춰 택배를 통해 보내기도 하였다.
어느날 베이지 컬러의 원피스를 입고 그녀는 내가 출근하기를 기다렸다가 자랑스럽게 보이기도 하였다 .
빙긋 웃는 여자의 미소가 아이스크림 같았다
참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수상한 사이로 몇 달이 지났다.
현관 손잡이에 하얀 봉투가 테이프에 붙어 있었다.
< 오빠. 오늘은 오빠를 저의 집에 꼭 초대하고 싶어요. 아무런 부담 갖지 마시고 오세요 ㅡ 은숙 ㅡ >
집으로 들어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 아휴 ~ 오빠 . 웬 전화야 ? 그냥 오시면 되는데 ! 다른 일 없으시죠 ?"
오랫만에 통통 튀는 그녀의 음성을 들었다. "무슨 날이야 ?"
" 아뇨 . 그냥 저녁이라도 먹으려구요 "
" 안 가르쳐주면 안 갈거야 "
" 아휴 ~ 오빠도 . 오늘 제 생일이예요 "
" 짜 ~ 식 . 진즉 고백하지 "
나는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고 다시 산아랫 동네로 차를 몰아 큼직한 꽃다발을 하나 사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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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다른 카페에서 올렸던 글입니다
다시 글이나 써보려 책도 읽으며 예전 글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아도 글빨의 꼬투리가 잡히지를 않습니다.
배부른 돼지가 되었나 봅니다 .
쌀쌀한 날씨에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
노래방에 종종 찾아 뵙겠습니다 ~^^*
@다원에내린비 음성이 까치라 음정박자감정 모두 삼치 입니다 ~
기회될 때 들려 드리겠습니다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밤에 올립니다 ~^^*
아차님 작가분께서 소설을 잘 쓰신 것 같습니다
소설을 보면서 많이 생각하는 부분이
많네요
연속적으로 소설을 쓰시는
것을 보니 아마 중편소설이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소설을 좋아하므로써
소설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하고 많이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좋은 소설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재 조명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항상 좋은 소설 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