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청주를 떠내고 또는 그냥 떠내지 않고 술지게미를 체에 걸러 적당량 물을 섞은 게
막걸리입니다. 또 막 걸러냈다고 해서 ‘막걸리’라고도 합니다.
원래 쌀로 빚었던 막걸리가 식량난으로 64년~76년은 밀가루로 주조(酒造)했습니다.
박정희 통치하던 시절입니다. 어려운 때입니다.
혹여 재래시장 가서 누룩 몰래 사다 밀주 만들어 마시거나 팔다 걸리면 징역 가던 시절입니다.
쌀로 비진 막걸리는 77년도에 다시 등장합니다.
막걸리에는 쌀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지역마다 막걸리 맛이 조금씩은 다릅니다.
알코올 도수는 6도 제한도 풀려 14도까지 다양해졌습니다.
고 천상병 시인은 ‘배가 든든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밥’이라 했습니다.
막걸리는 한때 농민들이 애용(愛用)하던 술입니다. 지금은 농사가 대부분 기계화해서 막걸리를
마시는 빈도(頻度)가 적어진 듯합니다. 옛날엔 수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일하다 보면 허기(虛飢)도 지고합니다. 그 허기를 막걸리 한잔으로 채우고 또 얼근해진 여세로
작업도 더하곤 했습니다. 우리에게 술 하면 막걸리인 듯합니다.
막걸리는 잣, 꿀, 솔잎, 알밤, 더덕, 땅콩, 등 재료가 다양하여 그 맛이 약간씩 다릅니다.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습니다.
집 근처 롯데마트에 가면 막걸리 종류가 10여가지 있습니다.
그중 도수는 6, 병당 2,000원 하는 ‘국순당 생막걸리’를 사다가 집에서 마시고 있습니다.
소주보다 막걸리를 즐겨 들고 있는데 마시면 꼭 한잔을 넘지 않습니다.
술도 젊었을 때 한때입니다. 두주불사(斗酒不辭)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요즈음 영탁 ‘막걸리 한잔’ 노래로 막걸리가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나는 젊었을 때 찌그러진 주전자 두드리며 젓가락 장단에 맞춰 목청 높이 노래 부르던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글쎄요... 무슨 까닭일까요? 아, 옛날이여.
첫댓글 그러게요,
모를 심다가 새참으로 막걸리가 나오면 막걸리에 밥을 말아먹기도 했지요.
몇해전에 막걸리를 맛있게 마시려고, 철물점에 가서 노란 주전자를 샀습니다.
찌그러진 주전자에 막걸리를 담아 마셔야 막걸리 맛이 나거든요.
주전자를 사자마자 주인에게 망치를 빌려서,
두들겨 팼더니, 주인이 깜짝 놀라더라구요.
그래서 웃으면서 막걸리는 찌그러진 주전자에 따라 마셔야 제격이라고 했더니, 어이없는 표정을 짓더라구요.
퇴근 길에, 친구들과 어울려 막걸리를 마시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김지영선생님, 막걸리에 대해서 선생님과 초록이 동색입니다.
예전엔 막걸리가 왜 그렇게 맛이 있었는지요.
선생님 댓글 감사합니다.
술을 못하는 저도
일행들과 함께 산을 오를때는 막걸리를 마십니다.
종이컵으로 딱 두 잔입니다.
'장수 막걸리' 맛이 좋은 것 같았습니다.
강철수선생님도 산에 오를 때 막걸리 두 컵은 하시는군요.
산에 오른 다음에 마시는 막걸리는 더 특이하게 맛있지요.
전에 관악산 정산 근처에서 막걸리파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산 밑보다 좀 비사지요, 그래도 등산객에 인기가 있어
매진(賣盡)됐다 하면 여간 섭섭한 노릇이 아니었던 기억이 납니다.
막걸리는 고 천상병 말했듯이 ‘배가 든든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밥’인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