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는 제가 어렸을 적에 가장 친숙했던 가수입니다.
그가 1967년에 데뷰할 때 내어 놓은 노래가 '천리길'이라고 하는데 이 노래부터 시작해서 '사랑은 눈물의 씨앗', '머나먼 고향', '해변의 여인', '고향역', '뮬레방아 도는데', '녹슬은 기찻길' 등은 제가 초중학교 다닐 적에 늘 따라 불렀던 노래입니다.
그때는 티비가 없었고 주로 라다오를 통해서 노래를 들었고 따라 불렀습니다.
1970년대에 남진과 함께 쌍벽을 이루며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발전에 크게 공헌을 했다는 생각인데 여러 사건도 많았습니다.
제 큰자형이 월남에서 남진과 함께 근무했다고 하는데 자형 얘기로는 '남진이 월남에 온 이유가 나훈아를 칼로 찌르고 피신해 왔다'고 얘기하는데 근거 없는 말입니다. 나훈아 피습사건은 1974년이고 남진이 월남에서 근무한 것은 1970년 이전이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나훈아는 여전히 좋은 노래를 계속 발표하여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저는 이선희가 등장한 뒤에는 다른 가수들에 관심을 두지 않아 다들 멀어졌습니다. 남진도 나훈아도 이젠 옛날 가수인 것이 분명하고 저는 7080노래나 듣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나훈아가 11년만에 대중들 앞에서 콘서트를 한다고 하는데 그 공연 표가 7분만에 매진이 되었다고 합니다.
<나훈아(70)는 역시 '황제'였다. 11년 공백에도 그의 존재감은 조금도 달라진 게 없었다.
5일 오전 10시 티켓예매 사이트 YES24를 통해 단독 오픈된 '나훈아 DREAM 콘서트' 서울, 부산, 대구 콘서트 티켓이 불과 2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일찌감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나훈아이기에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지만, 서버 마비 소동까지 벌어지는 메가톤급 파워는 상상 이상이었다.
앞서 '대리 예매'까지 등장할 정도로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나훈아 콘서트 티켓은 이제 암표 가격이 치솟는 등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7월 타이틀 곡 '남자의 인생'을 비롯한 새 앨범 '드림 어게인'을 발표하며 컴백을 알렸다.
하지만 신곡 홍보와 관련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은 나훈아에게 진짜 컴백 무대는 이번 콘서트가 될 전망이다. 나훈아가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나는 건 무려 11년 만이어서 팬들의 열기가 어느 때보다 열광적인 분위기가 예상된다.
한편, 나훈아 콘서트는 오는 11월 3일~5일 서울 올림픽홀, 24~26일 부산 벡스코, 12월 15~17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다.>[데일리안 = 이한철 기자]
저는 솔직히 나훈아 공연 티켓을 준다고 해도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니 이선희가 아닌 다른 누구의 공연은 갈 생각이 없습니다. 이게 나이 든 징표인 지는 저도 분간이 안 되지만 그냥 인터넷으로 노래 듣는 것에 만족합니다.
이번에 화제가 된 것은 그 공연티켓을 구입한 연령 층이 대부분 30대라고 하는데 그 해석이 재미있습니다. 30대가 나훈아 공연을 가기 위해서 표를 산 것이 아니라 부모님을 위해서 샀을 거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것도 기특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훈아가 멋진 모습으로 다시 팬들 앞에 서서 멋진 노래 부르기를 기대합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