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느님의 부르심에 답하는 예비 성직자와 수도자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성소주일.
어제(26일) 성소주일을 맞아 전국의 주요 신학대학과 수도회가 일제히 문을 활짝 열였습니다.
서울 혜화동 가톨릭 신학대학은 20여 년 만에 예비 신학생들의 생활공간인 기숙사까지 개방했습니다.
유은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6시에 일어나 성당에서 아침 미사로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신학생들의 삶...
성소주일을 맞아 그들의 삶의 엿볼 수 있는 기숙사 내부가 20여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기숙사 안 성당에 모여 앉은 예비 신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신학생의 하루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인터넷은 사용할 수 있는지, 빨래는 어떻게 하는지, 기숙사 방은 어떻게 배정 되는지, 기숙사를 탐방하며 예비신학생들의 궁금증이 하나씩 풀려나갑니다.
어제(26일) 하루 동안 개방된 혜화동 신학교에는 예비 신학생과 학부모, 신학생 가족 등 천300여명이 찾았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사제의 꿈을 키워나가는 이들과 가족들은 학교 대운동장에 모여 감사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미사를 주례한 유경촌 주교는 “착한 목자 예수를 따라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사제”라며 “성직자는 남을 사랑하고 남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장음 : 유경촌 주교>
“돈을 많이 벌고 세속적인 성공과 출세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예비신학생의 마음속에는 세상적인 것, 돈도 명예도 권력도 지식도 예수님 보다는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죠. 그 모든 것을 더 앞서서 예수님이 가장 앞선다는 확신으로 차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날 행사에선 예비신학생 부모를 대상으로 한 강연과 학생들의 학교 탐방, 교리 내용 OX 퀴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습니다.
예비신학생들에겐 먼저 사제의 길을 향해 가고 있는 선배 신학생들의 생활을 엿보며 성소를 단단히 가꿔나가는 시간이 됐습니다.
<인터뷰 : 황규남 디오니시오 / 동성고 예신반 3학년, 중계동 성당>
“환경도 정말 좋고 학사님들 생활하시는 공간을 직접 보니까 저도 빨리 신학교에 들어와서 신학의 꿈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저는 소외받고 있는 약자들을 위해 함께 봉사하는 사제가 되고 싶습니다.”
올해 성소주일 행사는 예비신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내년에는 일반 신자들에게도 개방될 예정입니다.
PBC 뉴스 유은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