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詩 하나 봅니다.
아이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며 이 시를 음미해 봅니다.
티브이도 끄고
여자도 끄고
차 같은 건 오던 길로 돌려보내고
귀머거리 삼 년, 벙어리 삼 년
그렇게 지나다 보면
파도 소리에
살아온 내력 같은 것이 쓸려가
밤새워 몸살 앓는 일이랑은
일어나지 않겠지요.
- 이홍섭 넓고 넓은 바닷가에 -
시인(詩人)은 사랑의 상처 때문에 몹시 가슴이 아픈 듯합니다.
번잡한 세상사도 여자도 다 잊고 넓고 넓은 바닷가에서 호젓이 홀로 살고 싶은가 봅니다.
요새 젊은 사람들의 사고(思考), 가치관(價値觀)등 트렌드를 보는 것 같습니다.
어제 (3월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1486명)
감소한 2만 317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1월 기준 가장 적은 수치로, 2015년 12월부터 86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옛날이야기입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동서(同壻)와 소주를 대작하면서 대구 인구가 70만인데 대구 인구만큼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벌거숭이 70만 아이들이 쳐들어온다고 걱정을 했습니다. 그땐 못 살던 시절입니다. 불과 50년 전 일입니다.
걱정하던 그 일이 바로 엊그제 일 같은데 말입니다.
한국 젊은 여성의 삶의 목표가 뭘까요. 원인 분석으로 사회적 환경이나 복지 문제를 운운하지만, 아기 낳기에 관한 복지가
한국처럼 잘돼있는 곳도 드물다고 합니다. 외국을 자주 다녀 본 분의 말을 빌리면, 공공장소에 설치된 수유실(授乳室) 시설은
세계 어디를 가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현상은 모든 선진국이 겪는 트렌드입니다만, 한국의 경우
그 정도가 대단히 우려될 만큼 큽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8이라 합니다.
그간 결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16년간 280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도 썼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질 않습니다. 제가 젊었을 때 아이들 울음소리 나면 시끄럽다 했습니다.
아, 우린 그 시끄러운 아이 울음소리 언제 다시 들어 볼 수 있을까요?
첫댓글
윤석열 정권 들어서서 저출산에 대한 과감한 정책 변화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