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자活字는 반짝거리는 하늘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靈은 죽어있는 것이 아니냐
벗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마음에 들지 않어라
모두다 마음에 들지 않어라
이 황혼黃昏도 저 돌벽아래 잡초雜草도
담장의 푸른 페인트빛도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그대의 정의正義도 우리들의 섬세纖細도
행동行動이 죽음에서 나오는
이 욕된 교외郊外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어라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靈은 죽어있는 것이 아니냐
사령 -김수영-
첫댓글 이 시를 락싸에서 볼 줄이야
좋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