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은 4일(한국시간) 하와이 알로하 구장에서 한화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2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28개의 공을 뿌렸다. 직구 위주로 던졌지만 간간히 슬라이더도 구사했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2㎞를 마크했다.
이대진은 1회말 한화 선두타자 이영우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후 2번 임재철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임재철이 도루를 실패하고 데이비스를 삼진으로 잡아 1회말을 쉽게 끝냈다. 2회말에도 한화 신예 거포 김태균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메이저리그 출신 거포 엔젤 페냐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특히 페냐를 삼진으로 잡을 때 던진 몸쪽 직구는 142㎞짜리였다. 이후 김종석을 2루 땅볼로 간단히 처리하며 2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대진은 “감독님이 오늘은 첫 등판이니까 무리하지 말고 70∼80% 정도로만 던지라고 했는데 142㎞짜리 공만 90% 정도의 힘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22일 롯데전 이후 10개월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른 이대진은 “20개만 던지려 했는데 좀 더 던졌다. 현재 별 다른 통증은 없다. 내일 아침 다시 점검을 받겠지만 현재 컨디션은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대진은 그동안 하와이에서 꾸준히 재활훈련을 해왔다. 김성한 감독과 조계현 투수코치는 전훈에 와서 가장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로 주저없이 이대진을 꼽았다. 김성한 감독은 전훈 초반엔 “좀 늦어도 좋으니 최대한 조심해서 몸을 만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엔 이대진의 몸 상태가 좋다고 확신,실전등판까지 허락했다.
한편 기아는 이날 경기서 이현곤의 만루홈런과 심재학의 3점홈런을 앞세워 한화에 10-2 대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