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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산업 구조조정…금융위 "해운업 지원, 다른 분야는?"
금융당국은 30일 조선과 해운, 석유화학, 철강, 건설 등 5개 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이 중 해운업에서는 민관합동으로 조성된 선박펀드가 새로 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지원한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경기에 민감한 조선과 해운 등 산업의 구조적인 취약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손실 부담으로 채권은행 중심의 기업구조조정이 한계가 있어 정부 차원의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조선업에 대해서는 자구노력 또는 인수합병(M&A)이나 청산을 진행하고, 석유화학과 철강 업종은 생산을 줄이거나 설비를 감축하며, 건설업에서는 상시적인 구조조정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아래는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과의 일문일답.
-해운업 선박신조 프로그램은 뭔가.
"해운쪽 프로그램을 계속 구상하면서 해운업에 대한 지원이 다른 분야에 비해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구를 거의 100% 했는데 왜 어렵게 하겠나. 해운업에 대해선 어느 산업보다 많은 직언을 정부와 채권단이 해왔다. 2009년에 글로벌 위기 왔을 때 정부가 구조조정 기금이란 걸 만들었다. 특이하게 직접 구조조정 기금이 직접 자산을 매입한 분야가 있다. 미분양아파트를 2009년에 샀고 선박을 34척 샀다. 2009년에 정부기금이 작동되는 굉장히 예외적인 방식이다. 직접 정부가 만든 기금이 직접 산 것이 미분양아파트와 선박이다.
조선과 해운은 다르다.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둘다 채권단이 주주다. 채권단이 채권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주주인 동시에 채권자로서 기간을 연장해주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양대 해운사는 소유자가 있는 민간기업이다. 자본증자 부분을 채권단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유동성 위기 직면 상태에서 많은 노력도 했다. 자구 노력을 열심히 했는데 업황이 나빠진 것이다.
업황이 최근 계속 회복되지 않고 지연되는 것도 아닌 글로벌 해운업의 판 자체가 바뀌고 있다. 우리 해운사들이 대위기에서 존립하기 위해선 신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가 가진 총역량을 다해서 도와주겠다는 뜻이다."
-채권단 주도 아래 진행하기 어려운 한계는 뭔가.
"부실우려 기업에 대한 재무구조개선만으로 근본적인 정상화를 이루기 어렵고 지역경제 협력업체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은행도 기업 구조조정시 당장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한계기업에 대해 여신을 유지하며 처리를 미루는 경향도 있다."
-선박 신규 지원 프로그램 통해서 12억 달러 중 40%를 국책은행에서 담당한다고 했다. 그런데 산은캐피탈은 내년에 매각 추진하는데 부담 가는 것 아닌가.
"산은 캐피탈은 리스를 하고 있다. 산은 캐피탈 비중이 클 것 같진 않지만 그간 리스 쪽을 해왔던 점을 감안해 선박 리스업을 할 수 있다고 봤다. 후순위채권의 경우 해양보증법이 보증하기 때문에 보증받아서 하게 되면 매각하더라도 리스분야에 전문성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본다. 도입하게 될 BBC(Bare Boat Charter)방식이 선박리스다. 선박리스 부분에 계속 특화부분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BBC는 해외선사들에도 선택이 돌아가나.
"국내에 등록된 선사는 원칙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국내 해운사와 국내에 등록한 해외선사를 모두 포괄한다."
-신규지원 관련, 해운업체는 워낙 부실비율이 높아 부채비율 낮추기가 어렵지 않냐는 반응도 있는데.
"부채 비율과 관련, 지금 양대 선사가 700% 수준이다. 이번에 저희가 400%로 설정했다. BBC방식은 투자자들이 배를 건조해서 해운사가 운용만하는 구조다. 투자자 입장에서 통상적인 방법은 BBC방식이 아니고 BBC HP 방식이다. 배의 잔존 기간 끝나면 배를 해운사가 가져가는 식으로 잔존가치의 위험을 해운사가 지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가 BBC방식을 하게 된 것은 전문가들과 논의한 결과, BBC HP는 당해 해운사 자산부채에 계상하게 된다. BBC는 회계적으로 운용리스에 해당돼 당해 해운사 부채비율에 영향 주지 않고, 투자자들에겐 상당히 영향 있다. 상대적으로 투자자에게 불리한 부분은 있다.
두 번째로 구조를 보면 선순위가 있다. 모두 후순위로 채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선순위를 모집해야 하는데 이 배를 운용할 해운사의 장기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자의 확신이 없으면 이 프로그램이 작동하기 어렵다. 선순위 일반 기관을 모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부채비율이 400%가 지금 700% 기준으로는 높다고 할 수 있지만 글로벌 선사와 비교하면 400%는 부담스럽지 않은 기준이다.
우리가 배를 건조하면 2년 뒤에 징수된다. 글로벌 해운업의 장기불황과 물동량 현황 등을 감안하면 몇 년 더 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회사가 장기 지속해 투자자의 신뢰 얻으려면 부채율이 400% 수준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임의적으로 선정한 숫자가 아니고 투자자들과 한은, 수은 대가들이 모여서 정한 것이다.
글로벌선사와 국내선사들이 해운 불황이 3년 이상 된다. 향후 양대 선사들이 공무원채 상환해야 할 규모도 있다. 여러 상황 감안할 때 글로벌 선사와 계속 경쟁하기 위해선 재무 안정성 측면도 글로벌 수준으로 갖춰야 한다고 봤다. 열린 자세로 적극적으로 자본확충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인식하길 바란다."
-조선업 관련 합병보단 정부가 지원해서 계속 존속 시키는 게 우선이라 보시는지.
"인위적인 합병이란 건 생각하고 있지 않다. 소유주가 있는 회사들이다. 개별회사 자본확충 이런 것은 자체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이 양사의 합병을 하지 않고 이런 것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개별적인 회사들의 자체적인 판단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본다."
-해운업계에서 요구하는 회사채인수연장이나 금리인하는 논의가 됐나. 철강 감축안에 관해서도 어떻게 되나.
"회사채인수는 신규인수로 편입된다. 2015년부터 신규물량은 편입을 안 하고 있다. 내일까지 인수했던 물량은 2017년까지 처리될 예정이다. 금리부는 채권단 안에서 결정할 부분이어서 말하기 어렵다. 다들 상대방이 물량 줄이길 기다리고 있다. 물량을 줄이자는 공감대가 있고, 실제로는 상대방이 줄이고 자긴 안 줄여도 되는 그런 논의가 돌고 있다. 산업부에서 많은 진전이 이뤄지면서 일부는 채권단에서 관리하는 기업도 있다. 채권단이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전체적인 합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조선업계는 기존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추후에 자구노력 안되는 경우 어떻게 되나.
"조선업은 문제가 되는 기업들의 처리방향이 다 확정됐다. 확정된 자구안 충실히 이용하는 게 과정이다. STX조선 같은 경우도 2013년부터 이뤄진 워크아웃이 이번에 재실사를 통해 가기로 한 것이다. 아까도 말했듯이 SPP조선은 매각을 진행 중인데 그 안에서 수주 관련 진통들이 있다. 하지만 이미 설정되고 합의된 원칙에 따라 가면 된다. 크게 차질없이 집행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정부의 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여지도 있는 건가.
"해운업에는 이미 투입하기로 했다. 조선은 이미 다 구조조정 프로그램이나 개별회사에 돼 있다. 프로그램을 운용하면서 애초 전망한 것보다 수주가 절반 이하가 됐다. 이 부분은 업항에 따라 예상한 것보다 1~2년 뒤에는 설정한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해운 쪽은 프로그램 새로 만들어서 1차로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정책금융이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서 프로그램 만들어주겠다는 뜻이다."
-채권단 협의체는 어떻게 되나.
"해당 기업에 요청해야 한다. 소집통보 내일까지 하면 된다. 협의체는 다 소환된 것이다. 가능하다고 본다."
공작기계 바이어의 눈은 심토스로
사전 온라인 상담회 ‘눈길’
중동, 제조업 육성 나서
한-중 FTA 영향은 지켜봐야
올해 공작기계산업의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공작기계 생산은 미국의 금리 인상 및 중국 성장세 둔화에도 2015년보다 3.9% 성장할 것으로 봤다. 공작기계 수출도 베트남, 인도 등 일부 이머징 시장 수요회복 기대에 지난해보다 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보다는 수출위주로 증가한다는 분석인 것이다. 올해 열리는 국제공작기계전 ‘심토스(SIMTOS)’가 주목받는 이유다.
전시 사무국에 따르면 심토스의 재참가율은 85.2%에 달하며 3회 이상 참가한 업체도 66.1%의 비중이다. 이처럼 재참가율이 높은 배경에는 국내 업체가 해외 전시회에 나가지 않아도 중동,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30여 개국 이상의 바이어와 상담회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가 불황일수록 심토스의 규모가 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년에 열린 ‘심토스 2016’에서는 50여 개국의 바이어가 참관할 예정이다.
특히 심토스 2014에서 처음 선보인 ‘매치 메이킹 포유(Matchmaking4U)’는 지난 전시회에 이어 이번 전시회에서도 마련됐다. 매치 메이킹 포유는 참가업체들과 바이어들이 전시개최 이전부터 ‘관심품목 바이어-관심품목 참가업체’로 맺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되는 온라인 프로그램이다. 즉 ‘주선형 상담회’에서 탈피해 참가업체가 자유롭게 상시 상담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전시회 규모도 역대 최대다. 격년마다 개최되는 행사는 지난 전시회보다 업체 수가 17% 증가해 1025개에 달할 예정이고 부스규모도 지난 전시회보다 12% 확대돼 6242개의 부스규모로 운영된다. 킨텍스 1, 2전시장 전관을 모두 사용할 뿐만 아니라 전시장 밖에도 부스를 배치할 정도다.
이밖에 제조 엔지니어링 S/W 특별관을 운영해 ‘제조업 혁신 3.0’, ‘소프트파워’ 전략을 선보인다. 또 글로벌 인더스트리 4.0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스마트 팩토리 특별관과 기술 세미나 그리고 공작기계, 용점 등의 품목별 관련 전문 세미나도 마련됐다.
조상용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부회장은 “경제가 좋지 않음에도 심토스 2016이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것은 다양한 국가의 해외 바이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업체는 바이어와의 상담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가업체와 바이어는 관련 세미나를 통해 전문적인 지식들을 공유하고 인더스트리 4.0 등의 전문화된 트렌드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국가들 제조업 육성 나서
KOTRA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중동지역 수출 구조 중 가장 많은 비중 분야는 해양플랜트 및 건설 등 프로젝트 기자재(28%) 분야다. 그 뒤를 자동차(24%), 기계·설비(8%), 가전·모바일(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기계·설비 중에는 중동의 산업다각화 정책에 따라 금속절곡 및 절단 장비, 사출성형기 등의 수요가 확대됐다. 중동국가들이 ‘석유&가스’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제조업 전반을 육성하려는 모습인 것이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UAE는 항공 산업을,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는 자동차 산업을, 오만은 철강 산업을 중장기 발전을 위한 사업으로 집중했다. 특히 UAE는 대형 프로젝트와 제조업 다각화로 인해 기자재 및 용접·절단기 수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경제 재건에 필요한 많은 자재가 UAE 해상 및 항공운송을 통해 이란으로 반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의 UAE 시장 진출은 이란 교역의 교두보 역할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시 사무국에 따르면 한국의 대UAE 한국공작기계 수출현황은 2014년 1123만 달러로 2013년보다 11.7% 상승했다. 올해에도 지난해보다 5.2% 상승한 1182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국내 업체들도 중동진출에 관심을 두는 모습이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프레스 및 톱기계 제조업체 D사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최근 절단·절곡기의 수요가 늘고 있는 중동지역의 바이어를 소개받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SIMTOS 2014에서 터키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한 레이저마킹 및 절단진단 솔루션 전문업체 K사도 “SIMTOS를 통해 터키시장에 문을 두드릴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 전시회를 통해서 UAE, 이집트 등 중동국가의 바이어들과 상담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구매력 높은 바이어를 초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중 FTA, 영향 지켜봐야
한-중 FTA가 발효되면서 가격이 낮은 중국산 부품이 국내로 대거 들어올 수 있게 됐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국으로 공작기계 및 부품, 절삭공구 등의 수입시 양허 관세 품목은 즉시철폐만 115여개나 된다. 반면 한국에서 중국으로 같은 품목 수출시 양허관세 품목은 5개의 품목만이 즉시 철폐된다. 오히려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시 양허제외 품목만 66개에 달했다. 중국 업체와의 기술격차가 크지 않은 품목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이 많은 심토스에도 장기적으로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국내 업체가 값싼 중국산 부품에 밀려 내수 시장에 피해를 입게 되면 지갑부터 닫는다는 우려에서다.
경남도 소재 연삭기 업체 A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FTA는 장기적으로는 피해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에서 이미 크게 밀리고 제품 경쟁력이 중국과 비슷한데 관세마저 없으니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서울에 위치한 범용 선반 업체 B사는 다른 의견이다. B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FTA를 맺어 해당 품목의 관세가 없어져 국내 업체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제품은 그 전에도 반값이었는데 공작기계 부품 7~8% 관세가 없어졌다고 해서 고객이 등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처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면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러하자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는 지난 7월 한-중 FTA 체결에 따른 피해 관련을 두고 800억원 상당의 R&D 투자 지원을 정부에게 건의했다. 중국의 부품과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밀리는 만큼 기술개발에 집중, 대책마련에 나서기 위함이다.
한국공작기계산업연합회 관계자는 “한-중 FTA가 체결됨으로써 국내 공작기계 업계의 피해가 예상 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중국보다 기술 경쟁력이 있는 업체의 경우 여파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심토스를 통해 중국을 포함, 다른 나라로 진출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심토스 2016은 ‘생산제조기술, 공작기계와 하나가 되다’라는 주제로 오는 4월 13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