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노무현 학교 종강에서 “이명박 정부” 비판
민주세력 ‘정책연합’ 등으로 뭉쳐야 지방선거 승리
"서울시장이든 대선이든 할일이 있다면 피하지 않을 것"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한명숙 전 총리가 광주에서 민주세력 대단결,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책연합 등을 주요 정국 현안으로 지적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8일 서구 치평동 <광주 시엠비>방송 1층 대강당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 마지막강좌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조직원의 힘입니다’라는 주제로 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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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 전 총리가 지난 28일 광주서구 광주시엠비 방송에서 '노무현 1기 시민학교' 마지막 강사로 참가하여 강연하고 있다. ⓒ노무현시민학교 제공
이날 한 전 총리는 현 이명박 정권의 독선과 탄압에 대해 “우리 국민은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정서가 밑바닥에 깔려 있다”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일제로부터의 해방, 박정희 독재정권에 대한 투쟁을 거론했다.
한 전 총리는 “일제시대 당시 온 국민이 스스로 저항해서 나라를 찾았다”며 “해방 이후 18년간의 독재정권에 시달렸다. 독재권력 앞에서 불안하고 힘들게 살았지만 저항정신으로 이겨냈다”며 저항의 전통을 열거했다. 한 전 총리는 이것이 “우리 민족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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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학교 강의를 마치고 수강생들과 함께 조촐한 뒷풀이를 하고 있다. ⓒ노무현시민학교 제공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분단된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하면서 “DJ의 준비된 정책이 통일의 문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어받았다”고 주장했다.
광주민중항쟁에 대해 “(광주시민)여러분이 쟁취하고 만들어 낸 역사상 가장 큰 저항”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광주의 신화'로 언급하면서 “광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해 광주시민이 다시 한 번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경제문제에 대해서도 “DJ는 2년 만에 금융위기를 극복했다”며 “1995년 국민소득 1만달러 달성 이후 12년 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2만 불을 달성했다. 이는 대통령이 잘 해서라기 보다는 국민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어낸 역사이다”고 역설했다.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여야가 합의했고, 헌법재판소까지 결정한 정책이다. 국민의 합의다”라고 지적하고 “이명박 정권은 준법정신을 말하며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다. 법치주의를 거스르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질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당신께서 당하신 게 억울해서 죽은 것이 아니다”며 “무너지는 것에 대한 저항, 민주주의 퇴행에 대한 강력한 저항”이라 주장했다. 또한 “우리 민족은 잘 잊어먹는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뜻있는 죽음이 나라를 일으킨다”며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죽음'에 대해 재해석했다. 김주열 열사, 5.18, 박종철 열사 등을 거론하며 “죽음은 최후의 저항”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도 같은 선상에 있음을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강의 내내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일궈낸 국민”이라고 '국민'의 힘을 추켜세우며 “좌절하고 힘들고 아프지만 길게 보고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2010년 지방선거 후보출마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거론한 적이 없다. 2010년 선거가 중요하므로 이겨야 한다. 해야 할 몫이 있다면 서울시장이든 대선이든 피하지 않겠다”는 적극적 참여 입장을 드러냈다. 신당창당에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잘라 말해 사실상 불참할 뜻을 밝혔다.
지역감정 타파에 대해서는 “지방의 특성들이 있었을 뿐인데 정치가 지역감정을 악용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정치는 개혁될 수 없기에 “선거제도 개혁 등 제도화를 통해 접근해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세력 대연합에 대해서도 “가능한 영역부터 대화를 통해 입장을 타진 하고 있다”며 ‘정책연합’에 무게를 두었다.
한편 ‘노무현 1기 시민학교’는 매주 토요일 총 6강으로 진행했으며, 한 총리 강의를 끝으로 1차 학교를 마쳤다. 정찬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한 전 총리의 강의에 앞서 “무등산 입구에 노무현 동산을 세워 두 전직 대통령을 추모하겠다”고 밝혔다. 이 동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 기일에 맞춰 완공할 예정이다.
아고라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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