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해가 맞닿은 그 곳
여행고수 3인이 뽑은 해돋이 명소
해돋이 명소는 추암뿐인가? 그건 아니다. 우리 땅을 거침없이 훑고 다니는 여행 전문 기자, 여행작가 등 여행 고수 3인이 꼽은 ‘해돋이 추천 명소’를 소개한다.
‘월간 산’ 한필석 기자 추천 / 눈꽃 속에 핀 웅장한 해돋이
전북 덕유산 향적봉
바다 일출도 좋지만 산 일출은 좀 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겨울 산행 명소로 꼽히는 덕유산은 겨울 산행과 해돋이 감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좋다. 겨울이면 덕유산 향적봉(1614m)은 눈으로 덮인다. 주목과 고사목이 많은 향적봉은 눈꽃이 피면 풍광이 절정에 이른다. 눈꽃 조망 포인트인 이곳에 서면 합천 가야산까지 펼쳐지는데 해돋이가 시작되면 겹겹이 숨어있던 능선들이 눈꽃 사이로 부끄러운 듯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향적봉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는 잔잔하면서도 웅장하다. 그 아름다움에 감탄사마저도 꿀꺽 삼키게 된다.
겨울 산은 위험하지만 덕유산 향적봉은 노인이나 아이들을 동반해도 무리 없는 코스다. 무주리조트 곤돌라승하차장에서 설천봉(1520m) 곤돌라 승하차장까지는 30분이면 도착한다. 설천봉 곤돌라 승하차장에서 향적봉까지는 0.6km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짧게나마 산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구간이다.
향적봉 부근에 50여명 수용 가능한 산장 형식의 향적봉대피소(063-322-1614)가 있다. 산행을 계획 중이라면 위험한 야간 산행이나 새벽 산행보다는 전날 산에 올라 이곳에서 하루 묵은 뒤 해돋이를 감상하는 게 안전하다.
▶주변 즐길 거리 : 산 아래 무주리조트(063-322-9000, www.mujuresort.com)가 있다. 스키와 눈썰매, 스노모빌까지 온 가족이 겨울 레포츠에 흠뻑 빠져볼 수 있다. 구절초 사우나와 송림으로 둘러싸인 노천온천탕은 마지막 코스로 추천.
▶주변 맛집 : 원조할매보쌈(063-322-2188)은 오랜 단골집이다. 보쌈(2인분 2만원)을 주문하면 김치와 고기만 나오는 게 아니라 된장찌개를 비롯해 덕유산 산채나물이 한 상 푸짐하게 나오기 때문에 산골의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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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유산 향정봉 |
‘제철음식, 제철여행’의 작가 김홍기 추천 / 호젓한 섬 여행과 남해 맛 여행까지
경남 통영 소매물도
바다 해돋이 명소는 많지만, 대부분 연말연시에는 대부분 발 디딜 엄두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복잡하고 교통체증과 숙박비도 만만치 않아서 그 시기에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들이다. 상대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는 곳이 산과 섬에서의 해돋이와 그 중 통영의 소매물도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오롯이 해돋이를 감상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좋은 곳이다. 남해안의 작은 ‘막내섬’ 소매물도는 아름다운 뱃길과엽서 같은 풍경이 많아 가는 길조차 매력적이다. 소매물도 본섬과 이어진 자그마한 등대섬의 새하얀 등대 또한 그림이 따로 없다. 소매물도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해돋이를 보고, 천천히 섬을 거닐어 보거나 배로 섬 한 바퀴 돌아보는 것으로도 충분한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숙박을 한다면 꼭 섬 정상 망태봉에 올라 등대섬 위로 떠오른 달을 보고 해돋이 감상 후엔 꼭 배를 타고 섬을 일주해 볼 것을 권한다. 바다에서 보는 섬은 위에서 내려다 보는 섬과는 또 다른 느낌의 풍경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주변 즐길 거리 : 소매물도가 속한 통영은 여행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명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남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미륵도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좋고, 남망산조각공원이나 충무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세병관과 충렬사 등도 돌아볼 만 하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공간을 찾는다면 중앙시장이나 서호시장에 가보는 것도 좋다.
▶주변 맛집 : 소매물도 자체는 딱히 소개할 만한 음식점이 없지만 통영에는 먹을 거리가 넘쳐난다. 겨울철 가장 대표적인 먹을 거리 굴도 통영이 주 산지인데, 통영 무전동 ‘하이마트’ 뒤에 있는 향토집(055-645-4808)은 각종굴 요리를 정말 원없이 맛볼 수 있는 곳. 서호시장 인근의 호동식당(055-645-3138)을 찾으면 제대로 된 졸복국(8000원)을 맛볼 수 있다. ‘다찌’라고 해서 3만원 안팎의 기본상에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의 바다진미가 안주로 끊임 없이 나오는 선술집들도 있는데해저터널 방향 미수동의 울산다찌(055-645-1350) 등이 대표적인 곳.
무작정 떠난 그 곳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다
한국여행작가협회 작가 유연태 추천 / 해돋이, 해넘이, 드라이브…
충남 안면도 ‘황도’와 전남 고흥 ‘거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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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동의 새벽녘. 여행작가 유연태 작. |
서해 안면도의 부속섬인 황도는 해돋이는 물론 검푸른 천수만을 붉게 물들이는 풍경이 아름다워 겨울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부족함 없는 곳으로 ‘강추’한다. 겨울 철새로 유명한 천수만에 있어 서정적인 풍경 또한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또한 홍성IC와 가깝기 때문에 수도권 거주자들이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도 있다. 새벽 4~5시쯤 출발하면 황도에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주변 즐길 거리 : 황도 여행을 끝내고 천수만을 건너 방조제를 넘어서면 홍성군 서부면인데, 궁리포구에서 홍성방조제에 이르는 해안드라이브 코스가 ‘기가 막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일몰 감상은 덤으로 할 수 있다. 바다구경, 해돋이 구경, 해넘이 구경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주변 맛집 : 일송간장게장(041-674-0777)은 자주 가는 단골집. 양념이 맛있어 진정 ‘밥도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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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금도의 일출 여행. 여행 사진가 정철훈 작. |
전남 고흥 거금도는 최근 펴낸 책 ‘고흥, 아름다운 당신들의 여행’ 에도 소개한 곳으로 전남 고흥반도에 딸린 유인도 중 가장 큰 섬이다. 녹동항에서 남쪽으로 4km 정도 덜어진 곳인데 항구가 제법 깨끗하다. 배(승선료 1만원)를 타고 들어가면 해안일주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곳에도 ‘독도’(거금도 오천리)라는 섬이 있다. 바다에 올망졸망 떠 있는 섬이 그야말로 그림 같다. 거금도 고라금 해수욕장에 가면 일몰도 감상할 수 있다.
▶주변 맛집 : 거금도 내에는 맛 집이 별로 없다. 대신 녹동항에 가면 경매하는 모습 등 생생한 어촌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싱싱한 회와 초고추장을 사 즉석에서 먹을 수 있다. 유자가 유명한 고흥에 갔으니 유자향주를 안 마실 수는 없는 일. 유자향 은은해서 취하는 줄 모르니 조심할 것.
◆ 우리 동네 '해맞이 축제' 가볼까?
(지역/행사명/특징 및 내용/일시(1월 1일) 및 장소/문의)
서초/2008 새해 청계산 해맞이/행사/원터마을 녹지초소에서 시작해 청계산 등반. 정상 헬기장에서 소망풍선 2008개 날리기, 쥐 캐릭터와 기념촬영, 사물놀이 등 진행 후 하산. 원터마을굴다리에서는 사랑의 음식장터가 열린다. /오전 6시30분~ 9시30분/녹지초소출발~제1약수터~원터약수터~깔딱고개~헬기장~굴다리입구(총 3시간 소요)/서초구청 생활운동과/(02)570-6892~3
송파/2008/새해맞이 한마당/구민 3000여 명 참가. 신년축시 낭독 및 해맞이 공연, 소원지작성, 전통차 나눔 행사 등./오전 7시~ 9시/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 망월봉/송파구청 문화체육과/(02)410-3410~1
양천/용왕산 해맞이 행사/한강 위로 떠오르는 해돋이 감상. 퓨전 타악 공연, 성악가와 초청가수 축하공연./오전 6시30분~ 8시30분/용왕산 용왕정/양천구청 총무과/(02)2620-3058
강서/궁산 해맞이 행사/대북 및 성악공연, 소망풍선 날리기 등. ‘쥐의 해’ 기념 포토존 운영 예정./오전 6시 40분~ 8시/궁산 정상 /강서구청 문화체육과/(02)2600-6071
분당(성남)/제4회 해돋이 축제/성남문화원에서 주관. 소원성취 축원 글쓰기, 타악 퍼포먼스, 농악공연 후 떡국 시식회/오전 7시~ 8시30분/분당구청 앞 문화의 거리/성남문화원/(031)729-1082
용인/제 9회 해맞이 등산대회/용인시 등산연합회 주관. 등산 후 정상 집결, 기원제 등 개별 해맞이 후 떡국 무료 시식회(용인시민에 한해 1500인분 선착순 제공)/오전 6시30분~9시/ 석성산 정상/개별 참가는 자유/단체 참가는 별도 문의/용인시 등산연합회/(031)321-2017/
일산(고양)/2008 무자년 행주산성 해맞이 행사/행사 진행 동안 행주산성 무료 개방. 농악놀이, 태평무공연, 불꽃놀이, 비보이공연, 풍선날리기 등 진행./오전 4시50분~ 8시/행주산성 정상 /오전 9시까지 행주산성 관람료와 주차료 무료//행주산성 관리소/(031)961-2580
※해맞이 축제는 우천시 취소될 수 있으니 개별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