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고 있다. 장마철 건강 관리는 습기와의 한판 전쟁이다. ‘물(습기)’ 만난 세균과 곰팡이는 옷, 이불, 책상, 식탁 등을 빠른 속도로 점령한다. 덩달아 무좀, 습진, 복통, 알레르기 등 장마철 질환도 기승을 부리게 된다. 팔 다리에 후줄근하게 감겨 드는 이 꿉꿉함을 어떻게 하면 떨쳐버릴 수 있을까?
침실 어린이 베개는 비닐에 싸서 냉동실에
그렇잖아도 습기를 잘 빨아들이는 솜 베개나 이불은 곰팡이와 집먼지 진드기의 온상이 된다. 베개 속에는 천식·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병원체가 16종이나 살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장마철엔 베개나 이불의 완전 세탁은 삼가야 한다. 대신 베갯속을 진드기 차단 원단으로 속 커버를 씌워주거나, 베갯속을 폴리에스테르 파이프 재질로 바꾸거나, 자주 두드려 털어가며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부피가 작은 어린이용 베개는 비닐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 얼린 뒤 잘 털어서 사용하면 진드기가 동사(凍死)해서 떨어져 나간다.
침대 매트나 소파, 카펫 등은 홈 클리닝 전문 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다. 퀸 사이즈 침대 매트리스를 자외선 살균해서 뽀송하게 만드는 비용이 3만원 정도다. 시판하는 습기 제거제 대신 숯을 사용하는 것도 아이디어다. 숯은 1년에 1년에 두 번 정도 통풍을 시켜주면 재사용이 가능하다.
의류 속옷은 전자렌지에 10~20초 가열
완전히 마르지 않은 옷을 입으면 몸과 마음이 함께 꿉꿉해 진다. 축축한 옷은 무좀, 습진, 피부염 등의 원인이 되며 여성에겐 질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바로 입고 나가야 되는데 잘 마르지 않는 옷이 있다면 세탁소에서 주는 비닐봉투를 씌운 뒤 헤어 드라이기 바람을 쐬어주면 비닐 속 온도가 올라가면서 습기가 잘 배출된다. 수건이나 속옷을 뽀송뽀송하게 사용하려면 전자렌지에 넣고 10~20초 정도 가열하면 된다. 청바지, 욕실 매트, 목욕용 타월 등 두꺼운 소재를 다른 의류와 함께 세탁했을 경우엔 이것들만 모아 다시 한번 탈수를 해야 하며, 마지막 헹굴 때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장마철 빨래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장마철엔 몰아서 빨래를 하기보다 그때그때 세탁하는 것이 좋으며, 빨래 건조대 주변에 구긴 신문지를 깔아 두면 빨래가 빨리 마른다.
주방 냉장고 청소는 레몬즙+식초 물로 마무리
습기를 잔뜩 머금은 주방 용품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각종 세균과 곰팡이의 온상이다. 주방 용품은 더 철저하게 씻고, 닦고, 소독하고, 말려야 한다. 도마는 고기용과 야채용을 구분해 사용해야 하며, 나무 재질 도마보다 플라스틱 도마가 좋다. 고기를 썰고 난 도마는 칼질 틈새의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즉시 뜨거운 세제로 씻은 뒤 잘 말려야 한다.
주방 악취와 세균의 온상인 싱크대 배수구의 거름망은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못 쓰는 칫솔로 구석구석 문질러 씻고, 설거지 후에는 반드시 뜨거운 물을 한번 뿌려줘야 한다. 매일 저녁 자기 전 배수구에 락스 푼 물이나 베이킹 소다 푼 물을 부어 놓으면 악취를 방지할 수 있다. 시판하는 배수구 세정제는 1개월에 한번씩 교환해 줘야 한다.
냉장고는 1주일에 한번씩 청소하면서 오래된 음식을 버려야 한다. 냉장고 청소는 레몬즙을 떨어뜨린 식초 물로 마무리하면 나쁜 냄새를 없앨 수 있다. 한편 주방 쓰레기통은 신문지에 락스를 뿌려서 바닥에 깔면 곰팡이 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신발장 선반마다 신문지 두 장씩 접어서 깔면 방습
가죽 냄새와 발 냄새가 뒤섞여 있는 쾌쾌한 신발장 냄새는 장마철 실내 불쾌지수를 높이는 주범. 습기와 냄새를 제거하려면 숯과 탈취 젤이 같이 들어있는 방습제를 사용하거나, 선반마다 신문지를 두 장씩 접어서 깔아주면 효과적이다. 향이 강한 원두 커피 찌꺼기를 넣어둬도 신발장 속의 나쁜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신발 자체의 냄새와 습기를 없애기 위해선 신발 안에 숯을 빻아서 한지나 망사에 싸서 넣어 두거나, 과자나 김에 들어있는 방습제(실리카겔)를 넣어 두면 된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구두에 곰팡이가 생겼을 땐 바세린을 바른 뒤 4~5시간 지나서 닦아내면 없어진다.
비가 젖은 우산도 신발장 냄새와 습기의 주범이므로 쓰고 난 우산은 완전히 말려서 신발장에 넣어야 하며, 냄새가 심할 땐 세제 푼 물에 우산을 닦아주면 된다. 신발장 청소를 할 때엔 에탄올을 희석시킨 뒤 분무기로 뿌려 주고, 잘 통풍시켜 주면 된다.
출처 :짠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