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Wanted (2008)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출연진 제임스 맥어보이, 모건 프리먼, 안젤리나 졸리, 테렌스 스탬프.
▶ Synopsis (줄거리).
별반 출구는 보이지 않고, 구질구질한 나날을 보내는
평범하고 소심한 경리부 매니저 ‘웨슬리’(제임스 맥어보이).
오늘도 구글에 이름을 검색해 본다.
통장의 잔고는 바닥을 치고, 설상가상 첩첩산중으로 애인은 자신이 산 식탁에서
절친한 회사 동료와 질펀한 정사를 벌인다.
맞설 배짱도 힘도 없다.
스테이플러를 ‘찰칵 찰칵’ 사정없이 찍으며 닦달하는 상사에게 끝내 항변 한마디 꺼내지 못하고,
신경안정제를 복용해 공포 불안 발작을 진정시킨다.
어느 날 치명적인 미모의 킬러 ‘폭스’(안젤리나 졸리)가 나타나
느닷없는 총격전에 휘말려 숱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인생을 180도 뒤바꿔 놓는다.
생후 7일 만에 가출한 아버지는 천 년의 역사를 지닌 암살 조직 ‘결사단’에서 최강 킬러였으며,
그 또한 천부적인 킬러 본능을 타고났다고 일러 준다.
리더 ‘슬로언’(모건 프리먼)에 거듭된 설득으로 마음을 바꿔 제안을 받아들인다.
피가 튀고 살점이 뜯기는 혹독한 훈련 끝에 실력자로 인정받게 된다.
▶ ‘물리학 법칙을 무시한 스타일리시 액션’ (관람평)
연일 습관적으로 퍼붓는 상급자의 핀잔과 온갖 잔소리에 진저리를 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참 어이없고 황당한 상상을 해봤을 터이다.
회사와 집만을 오가는 단조로운 일상의 월급쟁이가 특급 킬러로 재탄생한다.
스토리는 간결하고 단순하며, 역동적인 액션 시퀀스에 역량을 쏟는다.
영화는 그동안 쌓아 온 과학적 상식의 고정관념을 산산이 깨부숴 나간다.
물리학 법칙을 가뿐히 무시하며, 총탄의 현란한 궤적으로 관객을 흔든다.
원티드는 마크 밀러의 동명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의 위태로운 극한 상황과 만화적 상상력이 결합돼 기상천외한 장면들을 뽑아낸다.
비현실적이면서도 파격적이고 화려한 액션신과
반복된 일상에 찌든 샐러리맨이 잠자는 잠재력을 발견하고 깨우는 과정은 매트릭스를 연상시킨다.
또한 예지된 범죄자를 신속히 체포해 범죄 예방 및 치안을 유지하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떠오른다.
존재감 제로에 극히 소심한 찌질이가 자신이 가진 초인적인 능력을 깨닫고,
지루했던 삶을 새롭게 바꿔 나가는 고난의 운명 극복기라고 할 수 있다.
평범한 인물의 초월적 성취담을 스피디하게 보여준다.
‘한 명을 죽여서 천 명을 구한다.’는 결사단의 정신에 의심을 품게 되면서 이야기가 증폭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총알로 파리의 날개만 정확하게 명중시키고,
총탄이 서로 부딪치는 순간 진동과 파장까지 담아내 시각적인 쾌감을 극대화한다.
관성과 중력, 힘과 가속도, 운동 제3법칙(작용과 반작용)을 무시하는 만화적 요소를 과감히 차용해
상당히 독특하고 매력적인 영상으로 구현해 낸다.
스펙터클한 비주얼에 아낌없는 찬사와 호평을 보내는 관객들도 있겠으나,
드라마적 서사를 기대했다면 속도 조절 버튼을 누를 가능성이 제법 높다.
영화 원티드는 철학적 통찰보단 황당함을 넘어선 무중력 쾌감에 공을 들인다.
<영화 리뷰 무단으로 퍼가지 마세요.
불펌 금지. 도용 금지.>
▶ 지나치게 주관적인 평점 (별 7개 만점)
며칠 전 관람시 ★
캐러멜 팝콘 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