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캄차카입니다...
아카펠라 악보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에 회사 점심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편곡해보았습니다.
전체 6부. 여자 솔로와 소프/알토/테너/바리/베이스 구성입니다.
저는 아카펠라에 대해서, 화성에 대해서, 리듬에 대해서 등등... 흔히 말하는 '이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래서 신효범이 나가수에서 부른 '세월가면'의 2절을 들으며 거기 나오는 악기소리를 모조리 딴 후 사람이 부르기에 알맞게 조절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편곡을 하면서 세가지 고민이 있었기에 이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첫째로, 음역대입니다.
저는 알토이고 아카펠라팀에서도 알토만 3년 했습니다. 알토의 음역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파트에 대해서는 도대체 어디까지 내려가고 어디까지 올라가면 사람이 부르기에 적당한지 모르겠더군요.
특히 베이스의 경우... 만들며 곤란했습니다.
원곡의 경우 '라단조'의 곡인데 그렇게 하니 베이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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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 내려가더군요. 예전 저희팀 베이스가 '레'까지 내려가고 힘들어했던 기억을 되살려 전체곡을 '다단조'로 조정했습니다.
죽어도 '라단조'로밖에 안 들리는 곡을 '다단조'로 만들자니 도저히 안 되어서 '라단조'로 일단 만들고 전체음에 모두 반음3도씩 더하는 대작업....을 하였습니다.
도대체 알토를 제외한 다른 파트의 음역대는 어느 정도인 건가요? (특히 베이스...)
두번째, 아카펠라곡에는 기본 리듬이 존재해야 하는가... 여부입니다.
무슨 말인지는 다음 악보를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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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캡쳐해서 죄송합니다. 저번에 오픈팀에서 했던 쿨의 All for you라는 곡으로 기가히츠의 어떤분이 편곡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오픈팀게시판에 악보가 올려져 있는 곡이니 어느정도 개방된 곡이라 믿고 캡쳐하겠습니다.(문제가 되면 말씀해주십시오^^;)
이 악보에 보면 알토와 바리톤이 안정적인 화음으로 똑같이 dudu du du 하는 리듬을 반복하는 것이 보입니다. 실제로 제가 여태가지 불러보았던 아카펠라악보들에도 반복적인 리듬은 항상 들어가 있는데, 제 추측으로는 아마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부를때 공허한 면을 매우기 위해 때로는 피아노반주,기타리듬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만든 곡에는 이런 부분이 부족합니다. 각 파트가 너무 자기 소리만 내고 안정적인 화음, 반복적인 리듬이 없습니다.(사실 만들고 싶었지만 불협화음이나 다른 리듬이 욕심이 나서 하나도 빼지 못했습니다.)
제 악보를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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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와 바리가 열심히 미미~미미미~미미미~미미미~ 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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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테너,바리가 열심히 구색을 맞추고 있습니다.
셋째, 불협화음입니다.
제 악보에는 불협화음이 많습니다. 이유는 그냥 제가 불협화음을 좋아해서이지만... 사실 저는 사람의 목소리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피아노로 치는 불협화음과 같이 정확하고도 멋있는 불협을 구현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과욕으로 악보에 이것저것 괴상한 음을 많이 넣기는 했지만 만약 정말로 이것을 부른다고 했을때 이 음들이 과연 제대로 된 화음을 낼지 아니면 철저히 붕괴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들다 보니 이것저것 궁금한 점도 많고 뭔가 배워보고 싶기도 합니다.
원래는 가사까지 다 붙여서 올려보려 그랬는데
만들다 보니 힘들어서 딕션도 안쓰고....
솔로 가사도 밀렸는데 고치지도 않고
아마 당분간은 쳐다보기 싫을테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미완성으로 남을것이 분명하니
그냥 이대로 올려봅니다. 그저 바라는 점은... 기가히츠에 경험이 풍부하신 많은 분들이 제 악보를 보시고 나름대로 평가하고 의견을 제시해 주면 기쁠 것 같습니다. ^^
그러고 보니 요즘 오픈팀은 어떤가요? 3월이 회사 엠티철이라서, 신입이라는 이유로 매주 끌려다니느라 3월에는 거의 참가하지를 못했네요 ... 다음주에 꼭 찾아뵙고 싶습니다. 황사,일교차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첨부파일※
세월가면(신효범)_Jinny Jeon.nwc
첫댓글 헐! 좋아요!!
좋다고 해주시다니.... ㅜㅠ감사합니다~~
라단조=> 다단조 : tools 탭의 transepose 로 옮기면;;; 바로 바뀌는;;; // 음역대, 리듬, 불협 등은 우리 만나서 이야기 할까요???ㅋㅋㅋ 얼굴 본지 너무 오래되었음!
조바꿈이 그렇게 쉬웠다니............. 저는 진짜 삽질했네요.............. 다가오는 화욜이 뵈어요 ^^
오~~ 능력자~~ㅎㅎ 멋져요~
감사합니다 ^^ 닉네임은 아~주 익숙하신 분이네요... 아... 어서 얼굴을 외워야지 ㅜㅠ
아.. 캄차카 처음온날 박씨네서 함께 술먹고 놀았는데 기억을 못하는군요.. 분홍색 후드티 입었더랬지요...ㅎㅎ
베이스파트만 보았을때 굉장히 매력적인 편곡임~! 막 불러보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악보네. 또하나의 능력자가 탄생한 느낌이다. ^^
저 혹시 숨쉬기는 괜찮은가요? 처음 만들었을땐 쉼표도 하나도 없었답니다.... 나중에 한번 불러보고야 아이고...힘들어... 하고 쉼표를 만들었어요....
보통 베이스 악보는 숨표 안붙여줘서... 익숙해 ㅡㅡㅋ 알아서 살아남아야지
난 주로 바리톤을 하는데, 솔직히 미는 코러스로 하기에는 좀 높아.. 멜로디파트로 질러서 부른다면 모를까.. (위에 악보 캡쳐한부분)
그리고 거기 메조랑 바리, 알토랑 테너의 유니즌으로 코러스들어가지말고, 3도씩 화성내서 가도좋을것 같아.
멋진 편곡 감상 잘했다. 놀랬어.. 캄차카 정말.. 볼때마다 놀래키네..^^ 나도 요즘 편곡에 관심을 가지고 있긴한데.. 뭘 모르지만, 관심있는 자로써 그냥 못지나치고 참견좀 했다.
그렇군요... 저는 전에 4부팀을 했었는데요. 팀에 바리가 없다보니 바리톤 음역대는 도저히 모르겠어서,,, 조언 감사합니다. ㅋ '유니즌'이라는 용어도 처음 알았네요.'네이놈'에 물어보고서야 무슨말인지 이해... ㅋㅋ 용어 좀 가르쳐 주세요 이론책이라고 집에 굴러다니는게 있긴 한데... 그 책을 보면 알던 것도 오히려 모르겠어요... 용어가 어려워서 ㅜㅠ
나도 플러스팀할때 멘토한테 처음 배웠었지.. 용어들 그냥 오픈팀 자주 나와도.. 하나둘 배우는것 같은데... 블랜딩이니.. 딕션이니.. 피치니.. 나도 기가활동하기전엔 안쓰던 용어들...^^
오우 능력자시네요!!+_+ 이용민씨의 뒤를잇는 편곡머신의 탄생을 기대해봅니다. :) 의문점에 대한 개인적인 답변을 드리자면, 1번 질문 베이스 음역은 로우 D 까지 실용적으로 쓰실수있구요, C까지는 어떻게든 좀 괜찮은 저음역의 소유자는 내려갈수 있구요. 그 아래 음역은.... 아마 단지 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을 찾는것도 국내에서 손꼽으실겁니다.:)
2번 질문. '기본리듬이 곡안에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시라면, 물론 있어야합니다.! 하지만 '코러스 파트에서 반드시 기본리듬이 반복적으로 있어야만 하는것인가'에 대한 것이라면 꼭 그럴필요는 없지요~ 캄챠카님 악보를 봤는데 베이스가 훌륭히 곡의 리듬을 이끌어가고 있기때문에 그 안에서 다른 파트가 굳이 따라와야할 필요는 전혀 없구요. 아카펠라 편곡이라고 해서 그런 법칙이 정해져 있는건 아닙니다. 아카펠라는 음악을 표현하는 하나의 연주 기법이기 때문에 어떤 틀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니니까요. 실례를 들자면. the real group의 flight of the foo bird 같은 노래를 보면 원곡인 카운트 베이시의 곡 구성을
정말 말그대로 악기부분이 목소리로만 바뀌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정도로 완벽하게 아카펠라로 표현한것을 볼 수 있죠. :)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질문에서 사람의 목소리는 기계는 물론 아니지만 정확한 음을 낼 수 없는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피아노로 치는것 같은 멋있는 불협화음이 구현 가능하지요. 그것을 증명하는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많은 재즈 아카펠라 팀의 곡들을 들어보면 쉽게 아실것 같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완벽하게 테크닉적인 피아노 속주같은것을 구현할 수 있다는것은 아닙니다. 단지 불협화음의 구현은 가능하다는 점이죠.^^ 즉 수직화음으로서의 구현은 당연히 잘 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는거구요,
수평적인 스케일이나 애드립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속주 형태가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은 표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즉 결론은 지금 캄챠카님의 악보도 실제로 불러봤을때 수직화음상으로는 어느정도 원하는 화성의 결과를 얻을 수는 있으나, 40마디 이후 후반부의 수평 애드립부분을 실제 아카펠라로 연주할 시 상당한 음감의 소유자를 모아서 부른다고 할지라도 피치가 딱 맞아 떨어지고 악보를 완벽히 연주했다고 하더라도, 원하시는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생각합니다. :)
개인적으로 아카펠라적인 수평 애드립의 걸작으로는 리얼그룹의 walking down the street 라고 생각합니다.:) 그정도 느낌이면 어느정도 배음도 얻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곡진행을 해치지 않고 지저분한 느낌도 들지 않는것 같네요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ㅋㅋ 그 이상 괴물같은 take6 형들이나...... 복스원 교수님들의 곡도... 있겠지만..-ㅁ-;;;;;;;; 걍 평균적인 수준으로는 워킹이 딱 좋은거 같네요...ㅎㅎㅎㅎㅎ;;;; 새벽녘에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두서가 없네요..... 암튼 결론은 캄챠카님의 열정이 멋지고 부럽고, 앞으로 엄청난 활동 기대한다는 것입죠!!+_+ 이번주 오픈팀 꼭 오세요 호산나프레이즈와함께 즐거운 아카펠라를~
어제 처음뵌 아말님 ㅠㅠ 일면식도 없는 저에게 이런 자세한 피드백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당~~~ 댓글이 늦은 이유는 아말님 글 보고 뭔가 또 물어보고 싶은게 생겼는데 뭐라고 글로 표현하면 좋을지 몰라서 망설이다가...... ㅜㅠ 나중에 말로 물어봐야겠어요.....(표현이 안되요) 우쨌든 이 수많은 댓글피드백 다 노트에 요약필기 해놨다는거!!! 다음에 편곡 또 연습할때 적용해봐야겠어요
우와~앞에 형원이 피드백 쩌네요 ㅋㅋㅋ
전 앞에서 충분히 답변한거 같으니 소소하게 깨알같은거 하나.
악보 출력하려면 컬러프린터가 필요하겠어요 ㅋㅋㅋㅋㅋㅋ
오빠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피드백은 미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