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지각변동
저자 박종훈이 2019년에 발행한 책이다. 사람은 목이 말라야 샘을 판다. 어제의 패턴으로는 내일을 예측할 수 없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예금 금리가 낮고, 금리 인상도 내가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계 경제는 이자 금리 연 3%도 감당 못 하는 허약체질이 되었다. 주요 선진국은 생산연령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로 심각한 인구 오너스(demographic onus)에 빠졌다. 경제위기는 돌연변이처럼 바이러스로 진화하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으로 대응하기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초저금리, 양적 완화로 풀린 돈이 부동산 가격과 미국 주가를 끌어올리며 부풀어 올랐다. 성장은 못 하고 자산 가격만 올리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1930년대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경제회복 속도가 느리면 강대국이 자국 이기주의로 돌아서면서 무역 보복을 하는 모습이 1929년 경제공황과 닮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위기가 오기 전에는 전조가 거듭되지만 만연 위기론에 점점 무시하고 위기를 맞아 큰 손실을 보고 후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1859년 호주에 영국에서 이민을 온 사냥을 취미로 한, 사람이 토끼를 가져와 농장에 키웠는데 이 중 몇 마리가 도망을 쳐 호주 생태계에 치명적인 위험을 몰고 왔다. 10년 만에 토착 동물의 먹이 생태계가 황폐해졌다. 호주의 토끼 수는 6억 마리가 넘어섰다. 이를 토끼 패스 트(Rabbit pest)라 부른다. 이런 현상이 경제계에서 일어났다. 2000년의 미국금융사의 부채담보부증권(CDO 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이다. 저금리 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에 인기를 끌며 주력상품이 되자,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이 포함되었다. 집값이 폭락하자 주택담보부증권은 부실 사태가 벌어졌다. 이 상품이 세계경기를 위기를 몰아넣는 실마리가 된 것이다. 복잡계 경제학에는 미래를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면 어찌 미래를 내다보아야 할까? 엄청난 정보 속에서 정확한 시그랄을 골라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노이즈(noise)나 가짜 정보에 속지 말고 경제 흐름을 읽어야 한다. 저자는 주장한다.
워털루 전투의 ‘네이션’ 신화도 유태인을 악역으로 만들기 위한 ’괴벨스‘가 만든 유태인을 농락한 사기이다. 이른 믿는 것은 ‘확증편향’에 빠지면 자신의 편견을 강화하는 쪽에 정보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여기서 불황이 가짜 시그널을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는 통계의 치명적인 유혹에 속지 말아야 한다. 언론은 믿음이 아니고 분석의 대상이다. 오보로 만우절에 ‘빌 게이츠’가 피살됐다고 만든 속보에 우리나라 MBC가 보도하자 많은 기관투자가가 주식을 투매해 큰 손해를 봤다. 이런 가짜 시그럴을 가려내는 방법이 있단다. 의외로 공자님 말씀 같은 얘기다. -. 우리 눈을 가리는 탐욕에서 벗어나라. -. 확증편향에 빠지지 말아라. -.최악의 순간에도 공포에 사로잡히지 마라. -. 항상 플랜B를 준비하라 이다.
다음 일곱 가지(1장~7장) 시그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1장) 금리시그널; 금리가 인하가 시작하는 순간을 주목하라
미국의 금리 인상은 모두 위기로 이어진다. 1999년 금리를 4.75%에서 6.5%로 물가를 잡는다고 올려서 3년 만에 주가가 35% 떨어졌다. 다시 2004년 집값이 폭등하자 금리를 1%에서 17차례 올려 5.2%가 되자 2007년 집값을 갚지 못하는 가계가 급증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다가올 경기의 둔화를 알리는 시그널이다. 금리인상이 멈추는 시기는 세계 어디인가에서 위기가 터진다는 신호다. 금리 인상의 피해를 미국도 맞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다. 금리가 제로 금리 상태여서 조금만 올려도 큰 충격이 온다. 양적 완화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안정되었기 때문에 버티었으나 선진국도 생산 연령인구의 감소와 노령화로 체력이 약화 되었다. 지금은 연준의 천문학적 양적 완화와 최저금리로 낮출 여지도 없거니와 더 시중에 돈을 풀기도 쉽지 않으나 ‘코르나’ 때문이라며 구제금융을 실시해가고 있다.
2장 부채시그널; 규모보다는 속도가 중요하다.
부채는 절댓값보다는 최근 빚이 얼마나 빠르게 증가했느냐가 중요하다. 국가부채의 비율보다 최근 5년 안에 40% 이상이 증가했다면 금융위기의 고통을 받게 된 국가들이 많이 있으니 이점을 우리는 주의해야 한다. 정부의 지원금이 공짜가 아니다. 우리 손자의 빚으로 우리가 오늘을 사는 것이다. 미국산불의 원인은 벼락이다. 미국은 이제 자연발화 산불은 되도록 끄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단다. 인간의 개입이 오히려 더 큰 산불을 일으킨다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임계상태에 이른 옐로스톤의 산불이 확산하는 것처럼, 만약 인류 역사상 거대한 빚더미로 지탱되는 경가가 흔들리면 어떤 불황보다 고통이 따를 것이다. 경제회복의 정책수단이 모두 소진된 상황에서 고통의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3장. 버블시그날; 주식, 부동산 통계의 유혹에 속지 마라
현재의 주가지수가 고평가인지는 객관적으로 알 수 없다. PER만 보는 착시에 속지 않으려면 CAPE(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 물가를 반영한 S&P500지수를 10년 평균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률)를 봐야 한다. 세계평균은 16.6이다. 이 지수가 30을 넘긴 것은 1929년 대공항과 2000년의 닷컴버블 때이다. 2018년 일본은 22.4, 인도 21.7, 캐나다 19.1, 중국은 13, 9, 한국은 12.3이다. 버블은 꺾이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4장 환율시그널; 돈의 흐름을 한발 먼저 읽는 기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원화는 급락하는 경험을 했었다. 예로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저금리로 돈을 굴릴 곳을 찾다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브라질 국채를 샀다. 투자금이 7조 원을 돌파했다. 2012년 1헤알(Heal)에 680원이었다. 투자에서 10%의 수익을 냈으나 환율은 1헤알에 280원으로 추락했다. 투자자들은 엄청난 손해를 봤다. 브라질 환율은 원자재 덕에 300원대에서 680원으로 폭등했다가 유가 하락으로 추락한 것이다. 도이치방크는 고평가된 국가통화의 순위에 1위 중국의 위안화, 2위 브라질 헤알화, 3위 태국의 바트화, 4위 뉴질랜드의 달러화, 우리나라도 7위를 차지해 고평가된 통화에 속한다. 중국 정부는 1달러에 7위안이 넘지 않도록 정부가 방어했다. 1994년 1달러에 8.7위안이던 위안화는 2019년 6.7위안까지 낮아졌다. 지난 25년간 위안화는 23% 오른 것이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실효환율은 2010년을 100으로 봤을 때 1994년 65.9에서 2018년 125.7로 2배 가까이 올랐다. 트럼프는 중국에 기업보조금을 철폐하라고 압박했지만, 보조금이 없으면 중국 기업은 상당수가 파산했을 것이다. 통화가치 과도를 파악하려면 그 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사재기를 하나, 여부를 가리면 된다. 중구기업의 해외 자회사의 부채가 3조 달러로 이는 중국의 외화 보유액과 맞먹는 규모다, 이를 갚으려면 달러로 환전을 해야 한다, 이 외화 부채가 환차손을 고려해 일시에 빠져나가면 중국경제 타격은 불가피하다.
5장 중국시그널; 문제는 미·중 무역이 아니라 구조적 부실이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데 방치하다 맞이하는 재앙을 “회색 코뿔소”라 한다. 중국의 코뿔소는 그림자 금융, 부채, 부동산 버블이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의 대표자 ‘MWP’자산관리상품이다. 이 상품은 어느 은행에서든 판매한다. 은행 금리보다 높아 인기가 높다. 은행은 이 상품을 신탁회사로 넘긴다. 이 상품에 가입한 중국인은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은행도 굳이 알리지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 부동산이 하락하면 얘기는 엄청 달라질 것이다. 이 뇌관이 터지면 중국경제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6장 인구시그널; 경제를 잠식하는 침묵의 살인자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생산연령인구가 급감하고 고령 인구는 늘었다. 인구가 무기인 나라에서 치명적 약점으로 변했다. 노동력 부족은 임금이 솟았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슈퍼파워는커녕 인구 고령화로 노인부양 부담이 커졌다.
7장 쏠림 시그널; 한국사회, 지나치게 쏠리면 반드시 터진다.
한국의 위험은 쏠림이다. 반도체는 철강이나 조선 자동차보다 수출은 잘되나 고용 창출은 미미하다. 취업계수는 1.4명이다. 자영업 비중은 그리스, 터키, 칠레, 멕시코, 한국 순위로 5위다. 다음 쏠림은 자산의 부동산 쏠림이다.
2021.01.07.
부의 지각변동-1
박종훈 지음
21세기 북스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