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12.
한 달 만에 다시 온 강동구 그린웨이캠핑장.
TV 바퀴달린 집에서 본 꼬마전구를 달아 놓으니 미소가 절로 난다.
20년 전에는 부정맥을 치료할 약이 없었다. 부정맥이 발생할 상황을 피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이었는데 이번에는 치료가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의학의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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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신록에 마음이 가볍다.
부지런한 요숙이 산책을 통보하자 미송의 몸이 자동으로 뒤를 따른다. 도심에서 갑자기 만난 흙길이 신기하다.
황매화
박태기 꽃이란다.
이 아기자기한 공원은 강동구청에서 만들었는데 허브천문공원이다. 담당공무원이 작명하느라 고생했겠다.
자작나무에서 잠시 러시아를 추억하고
곳곳이 이쁘게 정비되어 있다.
세상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진다.
허망한 세상에서 허망하지 않은 것을 찾는다면 어리석은 짓이다. 아무 것도 붙잡을 게 없다면 오히려 삶은 자유로운 것이 아닐까.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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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15.
3일 간의 각종 검사 끝에 치료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 즐겁다. 다음 할 일은 무엇인가?
해야 할 일은 없지만 하고 싶은 일은 많다. 원주 박경리 기념관이 1시간 거리에 있다.
주차가 성가신 것이 카라반이지만 운좋게 해결했다. 건강 발걸음이 나온다.
박경리 집을 본 요숙이
... 나도 요런 텃밭 있고 뒷동산 있는 집에 살고 싶다. 고 한다... 얼른 팔을 끌고 박경리 사위 이야기를 시작했다.
... 안경이 닮았나.
이십대에 남편과 아들을 잃었다니 그 아픔이 얼마나 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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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옛날 그 집>
박경리 기념관에서 5분 거리인 원주인터불고cc로 가서 요숙과 내기 한 판을 겨루었다.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이 통지표를 보라.
요런 성적은 아마 앞으로도 힘들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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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3시간을 내려와
청송 주왕산의 상의 오토캠핑장에 도착.
하루를 마감한다.
2021.4.16.
어김없이 아침이 밝는다.
청송출신의 화가 야송 이원좌의 군립야송미술관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 1992년 <청량대운도>는 일생의 대작이다. 작품이 얼마나 큰지 요숙이 오른쪽 아래 숨은 그림 같다.
청송의 전통 원조 맛집을 찾아 백숙과 닭불고기로 배를 불렸다. 그런데 그때 그 맛을 느낄 수 없다. 역시 음식맛이 아니라 입맛인가 보다.
새벽에 본 <숫타니파타>의 구절이 생각난다.
과거에 있었던 번뇌를 지워 버리라.
미래에는 아무 것도 없게 하라.
현재에도 아무 일에도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평안해지리라.
이름과 형태에 대해서
내 것이라는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
또는 무엇인가 없다고 해서 근심하지 않는 사람
그는 참으로 늙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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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이 좋은 꿈 꾸려 들지 말고 꿈을 깨고 살라는데 그기 쉽나? 😂
첫댓글 영원히 봄은 올것 같지 않던 모진 겨울. 그 겨울이 어느새 가고...
완연한 봄날이 좋네.
그래 요즘이 내 인생의 봄날일세
미송님,요숙님
즐거운 여행 되셨네요
원주 인터불고에서 기록으로 프로하셔도 될듯요
박경리 문학관도 옛날에 갔었는데
20대에 남편,아들이 돌아가신건 처음 알았어요
그고통과 아픔을 문학으로 승화시켰다고 생각드네요
하여간 두분모습 보기좋습니다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두 분..아름다운 시절입니다.
맘 한 켠에 슬쩍? 묻어둔 미송님 건강에도 기쁜 소식 들리니 더욱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쁜 봄 만끽하옵소서.
미인은 댓글도 이쁘군요
아름다운 향토적 흙길 풍경 속 뒤태가 아름다운 여인 사진이 예술입니다.
사진 찍는 기술보다
피사체를 바라보는 애정어린 눈이 아름다운 사진을 만드는 것을 확인합니다~♡
미송님 건강 소식도 반갑습니다~^^
아리님 닉네임만큼 댓글도 아름답습니다
@미송 저도 미인이라서~^^